[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하반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진검 승부가 펼쳐질 예정이다. 기대감이 높은 대작들이 속속 베일을 벗고 있다. 업계가 지난 상반기 대체로 부진한 실적을 낸 가운데 기대작 출시로 업계의 분위기 반전도 이루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3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넥슨의 V4, 카카오게임즈의 달빛조각사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유명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습이며 세 게임 모두 콘텐츠 양이 방대하고 현금창출력이 좋은 MMORPG다. 

특히 세 게임 모두 ‘리니지’ 시리즈 개발에 참여했던 ‘스타 개발자’들이 주도해서 만들어지는 게임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감은 더욱 큰 상황이다.

▲ MMORPG 달빛조각사. 출처=카카오게임즈

가장 먼저 시장에 출사표를 던질 타이틀은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고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하는 ‘달빛조각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달빛조각사는 지난 28일 사전예약을 시작했으며 기대감을 방증하듯 하루 만에 사전 예약 100만명을 돌파했다. 

MMORPG 달빛조각사는 원작 판타지 웹소설 ‘달빛조각사’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용자가 마치 소설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극대화했다. 장르의 특징을 살린 방대한 세계관과 높은 자유도, 다양한 콘텐츠 등도 특징이다.

특히 엑스엘게임즈를 이끌고 있는 송재경 대표가 게임 제작에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재경 대표는 1세대 스타 개발자로 바람의나라, 리니지 등 명작 PC MMORPG를 배출한 이력이 있다. 당시에도 원작 만화를 기반으로 명작을 만든 만큼 이번 게임에도 기대가 실린다.

▲ 리니지2M이 출시될 예정이다. 출처=갈무리

시장의 기대감이 가장 높은 게임은 리니지2M이다. 특히 게이머들뿐만 아니라 증권가를 중심으로 리니지2M의 흥행 성적에 기대를 크게 걸고 있다. 앞서 엔씨소프트가 내놓은 리니지M이 초대박을 터트린 데다가 원작 리니지2의 흥행성도 어느 정도 보장됐다고 평가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리니지2M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퀄리티 높은 연출로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으며 공개 일주일만인 2일 기준 조회수 1700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별다른 톱배우를 모델로 기용하지 않았음에도 게임 자체에 대한 관심도가 상당하다는 의미다. 

공개된 영상에는 ‘2019년 9월 5일’이라는 날짜와 함께 ‘COMING SOON’이라고 적혀있다.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인 셈이다. 해당 날짜인 5일엔 리니지2M에 대한 기자간담회가 예정됐다. 게임 업체는 통상적으로 단일 게임의 기자간담회를 열면 구체적인 게임 콘텐츠와 사전 예약·출시 일정을 공개하므로 리니지2M의 인게임 모습과 출시 일정도 이번주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2M 개발은 백승욱 개발실장이 주도하고 있다. 백승욱 실장은 원작 리니지2의 개발자다. 리니지2M 또한 다수의 PC MMORPG 개발로 쌓인 엔씨 개발자들의 노하우가 그대로 반영되며 완성도 높은 게임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V4 이미지. 출처=넥슨

넥슨은 자회사 넷게임즈를 통해 자체 개발한 대작 MMORPG ‘V4’를 내놓는다. 또 다른 출시 예정작인 ‘바람의 나라’가 2D 기반의 추억을 소환하는 게임이라면 V4는 고퀄리티 연출이 돋보이는 게임이다. 넥슨은 최근 V4의 티저 사이트를 열고 신규 영상을 공개하며 출시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V4는 각기 다른 서버 이용자가 한 공간에서 만나는 ‘인터 서버’를 통해 10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형태로 준비되고 있으며 건슬링어, 나이트, 블레이더, 매지션, 워로드, 액슬러 등 총 6종의 클래스가 등장한다. 

이 게임은 리니지2 개발자 출신의 현 넷게임즈 박용현 대표가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이용자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국내 출시일은 올해 11월로 예정됐다.

다만 모바일 MMORPG 시장이 포화 상태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시장에 많은 게임이 출시된 상태이며 실제로 기대 신작들의 성과가 신통지 않은 상황도 어렵지 않게 포착되고 있다. 주 소비층인 20대~40대의 평균 결제 비용이 감소하고 있다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조사 결과도 우려에 힘을 실는다.

녹록지 않은 모바일 MMORPG 시장에서 해당 게임들이 대작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