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전 9시 모델하우스 내부. 사진=서인원 기자

[이코노믹리뷰=서인원 기자] “세 발자국만 벗어나도 온도가 다르다.”

30일 송도 더샵 프라임뷰 모델하우스 현장에서 들은 말이다. 오늘 송도는 선선해진 날씨에 느닷없는 열기가 밀어닥쳤다. 말 그대로 온도가 달랐다. 평소 오전 시간대면 한산했던 일대는 모델하우스를 보러 줄을 서있던 사람들로 빽빽했고, 주차하기 위해 오가는 차들도 많아 부산했다.

현장 요원들은 길게 늘어선 줄에 대해 “줄 끊어야 한다. 끝이 안 보인다”라며 현장을 통제하는 데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들어가는 건 포기해야겠다. 혼자 들어가서 사진 찍을 수 있으면 찍고 브로셔 받아와.” 주차장에서 봤던 부부는 입장 문제로 옥신각신했다.

▲ 오전 9시 10분의 모델하우스 현장. 사진=서인원 기자

이날 현장은 모델하우스 오픈 전인 오전 9시에도 대기자가 많았다. 불과 10여분이 지난 9시 10분쯤에는 주차장까지 줄이 이어졌다. 이후 주차장 뒤로 이어진 코스트코로 가는 길목까지 줄 선 모습이 눈에 띄었다. 실제로 이곳에서 만난 현장 관계자는 당초 10시였던 입장 시간을 사람이 많은 관계로 9시 50분으로 바꿨다고 전했다.

▲ 줄이 건너편 코스트코로 가는 길목까지 이어져 있다. 사진=서인원 기자

해당 관계자는 “지역에 따라 기준이 다르겠지만 최근 전국 최고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며 “이수 푸르지오가 서울 소재지임을 고려하면 인천에서 이 정도 열기는 굉장히 뜨겁다고 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관계자는 모델하우스 두 달 남은 시점에서 200~300통 정도 문의 전화가 왔다고 전했다.

▲ 주차장까지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사진=서인원 기자

9시 20분께 주차장에서 만난 70대 서모씨는 “내 개인적 생각에는 여기 아파트가 마지막이다. 더 이상 지을 데가 없다”면서 “이곳 자리가 굉장히 좋다. 몇 미터만 가면 바다이고 마트나 학군 등 환경이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이 분양받으려고 한다”면서 “어떻게 된 사안인가 알아봐달라 해서 모델하우스 구경하러 왔다”고 모델하우스 현장을 찾은 계기를 설명했다.

친구와 같이 방문했다던 40대 여성 두 명은 “아이가 셋이라 집을 넓혀야 한다”면서 “경치와 조망이 훌륭하다”며 “특히 학군이 진짜 괜찮다. 좋은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 내부에 마련된 카페 앞에 사람들이 앉아 있다. 사진=서인원 기자

이어서 만난 40대 여성은 “남편과 아이 포함해서 4명이 산다. 분양가는 평당 2000만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GTX에 대한 기대감에 대해선 없다고 했다. 당장의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더 샵 센트럴파크Ⅲ(E5블록)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946만원, 더 샵 프라임뷰(F20-1블록)의 평균 분양가는 1769만원, 더 샵 프라임뷰(F25-1블록) 2073만원이다.

익명을 요구한 공인중개사는 “주변 기존 더샵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400만원~1500만원 정도였다. 오늘 모델하우스 오픈하는 곳은 1800만원 정도 예상한다. 송도 집값이 전체적으로 보합인 상황에서 이 정도면 높은 편”이라 전했다. 그는 “현재 송도 집값이 작년부터 조금 주춤하면서 다운됐다”며 “GTX도 별 영향 없다. 당장 호재는 되지만 7~8년은 더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송도에서 9년 있었는데 이쪽은 집값이 더디게 간다”고 설명했다.

▲ 모델하우스에 마련된 유니트를 구경하고 있는 사람들. 사진=서인원 기자

해당 중개사는 이날 더 프라임뷰 두 개 블록과 센트럴파크Ⅲ 모델하우스를 동시에 오픈하는 것에 대해 “분양가 상한제 영향이 있다. 마지막 기회라고 이야기들 한다”며 “인천 쪽도 투기과열지구로 묶이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으니 혹시 모를 향후 규제를 피하기 위해 서두르는 게 아닌가”라고 추측했다.

근처 분양사무실 관계자는 모델하우스 오픈 시점과 관련 “민간 분상제 여부 때문에 지금 터트린 걸 수도 있다. 언제까지 끌고 가야 할지에 대해 판단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시기점을 계속 보다가 적절한 시점에 터트린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만약 분상제로 엮이면 분양가가 낮아지기 때문”이라며 “동시에 센트럴파크Ⅲ와 더 프라임을 분양하는 이유는 따로 했을 때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그는 “GTX 호재가 터졌을 때 한 방에 밀어 넣으려는 것이 아니겠냐”고 되물었다.

그는 “송도에 있는 분들이 이번 모델하우스에 대한 관심 높다. 들어갈 수 있는지 자격이 여부에 대해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 위치가 마지막으로 좋은 구간이기 때문이다”라고 모델하우스에 몰린 관심도를 설명했다.

실제로 대화하는 중간중간 청약 자격이 되는지 전화 문의가 몇 차례 오기도 했다.

그는 분양가와 관련 “평균 분양가가 2000만원대까지 왔다는 것은 획기적이다”고 주장했다. “이 정도 가격을 두드린 건 역시 GTX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가격에 대해 “완공되면 분양가에 비해선 많이 뛰진 않으리라 보지만 지금 현 상황에서 피 프리미엄 2000만~3000만원 정도는 생각하고 있다. 그러면 6억에서 6억 중반대까진 갈 것”이라 주장했다.

다만 그는 7억대 선은 가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아무리 입지가 좋다고 해도 7억대면 서울 가는 게 낫다고 생각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주변 아파트 또한 이 시세를 따라가진 않을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송도는 강남처럼 생각하면 안 된다. 완공된 도시가 아니라 아파트 별로 따로 논다. 주변 아파트 갭차이는 1억 정도까지도 난다”는 이유를 들었다.

근처 C공인중개사 사무소 또한 주변 시세와 다르게 움직일 거라 예상했다. C부동산 관계자는 “갭을 두고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며 “젊은 분들이 신축 선호도가 워낙 강해서 신축과 구축의 갭이 있는 상태로 시세가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GTX 영향인지 분양가가 높다”며 “기존 송도에서 아파트 분양가가 1450만원 정도가 맥스였기 때문에 많이 치고 올라간 상황”이라 설명했다. 해당 관계자는 GTX와 관련 시장의 영향에 대해 “예타(예비타당성조사) 전부터 기정 사실화될 거라 예상했다”며 “호재는 이미 선반영 됐고 착공 들어가야 다시 움직임이 살아날 것”이라 분석했다. 그는 GTX가 로드맵에 맞춰 예정된 기간 안에 완공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고 털어놨다.

▲ 오후 12시 모델하우스 내부. 사진=서인원 기자

오후 12시쯤 만난 50대 중반의 두 여성은 “위치가 너무 좋다. 센트럴파크Ⅲ는 GTX 출발점으로 로또가 되지 않겠냐”고 했다. 양모씨는 “송도가 다른 건 괜찮은데 교통이 안 좋았다”면서 “완공하는 데 오래 걸린다고 해도 우리 아이 세대는 혜택을 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친구 김모씨는 “딸들이 강남 나가기가 힘들어서 강남에 오피스텔 얻어 줬다. 교통이 불만인데 이게 GTX로 해결된다면 송도의 가치는 더할 나위 없다”고 전했다.

그들은 “아침 일찍 7시부터 줄 서 있었다”며 “어제 저녁에 와서 자리 깔고 잔 사람도 있다. 저녁 9시쯤 오니까 차가 어디서 오는지 계속 온다”고 전했다. “피가 1억씩 붙더라도 산다. 나중에 아파트가 공급되더라도 자리는 이곳이 최고라 본다”고 했다. 그들은 “뷰와 학군이 굉장히 좋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만난 30대 부부는 “투자 목적으로 확인 차 방문했다”며 “분양가가 기존 송도 최고가 수준으로 조금 쎄긴 하지만 완공되면 가격이 뛸 거라 생각한다”며 “민간 분상제 이후 송도 쪽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본다. 기존 아파트도 덩달아 오를 것”이라 주장했다.

▲ 유니트 입구부터 줄이 빽빽하다. 사진=서인원 기자

송도 더 샵의 분양방식은 전용 85㎡ 이하는 가점제 40% 추첨제 60%, 전용 85㎡ 초과는 추점 100%로 진행된다. 입주시기는 프라임뷰는 F20-1블록의 경우 2022년 8월, F25-1블록의 경우 2022년 11월 예정이다. 센트럴Ⅲ(E5)은 2023년 1월로 예정돼 있다. 9월 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4일에는 1순위 청약, 5일에는 2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프라임뷰(F25-1)는 16일, 센트럴Ⅲ(E5)는 17일, 프라임뷰(F20-1)는 18일로 일정이 잡혀 있다. 이후 9월 30일부터 10월2일까지 3일간 계약이 진행된다. 공급 가구수는 프라임뷰 F20-1의 경우 총 662세대(일반공급 398세대, 특별공급 264세대)이며, F25-1의 경우 총 164세대(일반공급 133세대, 특별공급 31세대)이다. 센트럴파크Ⅲ의 공급 가구수는 총 351세대로 이 중 일반공급 분은 258세대다.

더 프라임뷰의 분양가는 70㎡는 4억8050만원~5억5050만원, 84A㎡와 84B㎡는 5억6300만원~5억9300만원, 84C㎡는 5억5400만원~5억8400만원, 107A㎡와 107B㎡는 7억9900만원~8억3500만원, 107C㎡는 7억8500만원~8억2700만원, 121㎡는 8억4300만원~8억9000만원, 144A㎡와 144B㎡는 11억6300만원~12억1700만원, 195㎡는 21억8000만원이다.

센트럴파크Ⅲ의 분양가는 80㎡는 5억2550만원~5억7950만원, 102㎡는 7억2100만원~7억9000만원, 110㎡는 8억4250만원~9억1750만원, 119A㎡는 9억6750만원~10억3750만원, 119B㎡는 9억6750만원~10억3750만원, 170㎡는 17억900만원, 171㎡는 17억3600만원, 193㎡는 19억6800만원, 198㎡는 20억19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