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이하 분상제) 시행 전 분양시장이 뜨겁다. 분상제 시행 이후 신규 공급이 끊길 거란 우려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내달 첫째 주에 전국 1만6581가구(총 가구수 기준)가 분양될 예정이다. 올해 주간 분양물량 중 가장 많은 수치다. 내달 5일에는 1순위 해당지역 청약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총 3곳이 예정돼 있다. ‘송파시그니처롯데캐슬’, ‘철산역롯데캐슬&SK뷰 클래스티지’, 그리고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다 

▲ 오전 10시3분 애오개역 견본주택 앞. 사진 = 신진영 기자

30일 애오개역 1번 출구를 따라 걸어가니 대우건설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견본주택의 모습이 보였다. 오전 10시 3분, 견본주택 오픈이 막 시작되려던 찰나지만 대기 줄은 만석이었다. 대우건설 홍보팀 관계자는 서대문 역시 "당연히 분상제 열기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고 "100% 완판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이하 서대문 푸르지오)는 홍제1구역 제1주택재건축정비사업으로서 지하 4층에서 지상 18층까지 총 10개동이다. 전체 832세대 중 일반 분양은 320세대다. 주차대수는 1050세대가 가능하고 지하 1층에서 4층까지 주차장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서대문 푸르지오 일반 분양 매물로 나온 건 ▲49m62세대 ▲55m2 117세대 ▲59Am2 88세대 ▲59Bm9세대 ▲75Am2 2세대▲75Bm2 42세대 총 320세대다. 입주는 2022년 10월 예정이다.  

저렴한 주변 시세로 방문객 열기...3.3m2당 2500만원  

28일 대우건설은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의 1순위 해당 지역 청약이 성공적으로 끝냈다. 그리고 30일 견본주택을 오픈하는 서대문 푸르지오의 분양 레이스가 열렸다. 

기자가 봤을 때, 견본주택 오픈 3일 간 약 3만명이 몰린 이수 푸르지오 현장보다는 대기줄은 길진 않았다. 대우건설 홍보팀 이중호 과장은 "우리 역시 2만은 넘을 것"이라며 인근에 단지들도 많고 숲세권과 역세권이 두루 갖춰져 있어 "2만에서 2만5천은 찾을 것이다"고 열기는 이어질 것이라 말했다. 

그 이유로는 저렴한 시세를 들 수 있다. 대우건설 홍보팀 이중호 과장은 "이수는 강남권이고 주변 시세 차이가 3.3m당 1000만원이다"며 "강남권이랑 비교할 수는 없지만 여기도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서대문 푸르지오의 3.3m2당 분양가는 2500만원에 책정돼 있다. 총 88세대 59Am2는 1층이 6억500만원이고 5층 이상으로는 평균 6억8천이다. 총42세대 75Bm2는 1층은 7억2950만원이고 5층 이상은 8억1500만원이다. 

서대문 푸르지오는 홍제동 근처 시세와 비교했을 때 차이가 있다. 정나영 대우건설 분양소장은 "59m2기준으로 주변 시세와 비교했을 때 1억에서 1억5000 정도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홍제동 M 중개업소 관계자는 "홍제 센트럴아이파크가 59m는 매매가 8억에서 8억5천 정도 본다"고 말했다.

▲ 사진 = 신진영 기자

중·소형 평형에 대한 관심 수요...좁은 수납 공간에 대한 불만은 여전해

서대문 푸르지오는 당초 84m2아래 소형 평형으로 구성돼 젊은 층의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다. 분양 관계자에게 젊은 층들이 많이 찾고 있는지 물었다. 분양 관계자는 "문의는 지역이나 연령 차이 없이 꾸준히 온다"고 답했다. 그래도 "소형 평형이라 젊은 층들의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장을 확인해보니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이하 이수 푸르지오) 견본주택 대비 현장 서대문 푸르지오 현장은 젊은층이 보였다. 방문객 중에는 군복을 입은 군인도 있었다. 이수 푸르지오는 일반 분양이 153세대 밖에 없어 경쟁이 치열했지만 서대문 푸르지오는 일반 분양 320세대다. 3일 간 방문객들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의 거주 지역도 다양했다. 돌 지난 아이를 안고 있는 30대 후반 방문객 세 명은 "양천구 신정동, 경기도 삼송, 마포구 공덕동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 서울에 거주하는 방문객들이 많았다.  

50대 후반 부부는 "자녀가 결혼해서 집을 해줘야 한다"며 "자녀의 집을 찾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중장년층들은 실거주 목적이 아닌 자녀들의 집을 구한다는 목적이나 수요 목적으로 찾고 있었다. 

소형 평형 수납 공간에 대한 불만은 여전했다. 55m2를 둘러 보는 한 방문객은 안내 관계자에게 "우리 냉장고를 어디다 넣냐"며 소형 평수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붙박이장이 어디 들어 가야 하냐"며 "위치가 나오지 않는다"고 말한 방문객도 있었다. 이에 서대문 푸르지오 분양 관계자는 "평면적인 제한 때문에 재건축 사업들은 어쩔 수 없다"고 답했다. 

▲ 무악재역 바로 앞에 위치한 서대문 푸르지오. 사진 =신진영 기자

초 역세권, 단지 바로 옆 학세권, 숲세권  

서대문 푸르지오는 '초 역세권' 아파트다. 무악재역 3번 출구에서 직선거리로 약 30m에 위치해 있으며 바로 단지가 보인다. 정나영 대우건설 분양소장은 "서대문 푸르지오는 직주 근접으로 도심생활을 빠르게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단지 바로 옆에 안산 초등학교가 있다. '초품아'(초등학교를 품고 있는 아파트 단지)다. 인근에 신현 중학교와 한성 과학고등학교가 있다. 수요자들의 선호 요소가 집약 돼 있다. 기자는 무악재역에 위치한 서대문 푸르지오 공사현장을 찾았다. 공사 현장은 한창 흙을 퍼나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대우건설 공사 현장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본격적인 공사는 내년에 시작될 예정이다. 

오픈 전부터 대기 줄이 있던 서대문 푸르지오의 열기 이유를 확인하고자, 공사 현장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이 동네의 장점에 대해 물었다. H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이 동네의 장점은 교통과 숲세권을 들 수 있다"며 "인근 단지에 대한 문의는 꾸준하다"고 답했다.  

▲ 분양 상담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진 = 신진영 기자

신규 아파트 청약 수요가 몰리고 '로또 아파트'의 가능성도 

이수 푸르지오는 견본주택 오픈 당시 방문한 사람들이 "청약 가점이 높아 당첨되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한 젊은 방문객은 "한 50점 후반에서 60점은 생각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번에 서대문 푸르지오 역시, 청약 점수에 대한 문의가 있었다. 

청약 최대 가점은 어느 정도 예상하는지에 관계자는 "안그래도 무주택기간이라던가 점수를 계산해봤다"며 "50점 중반 이상이나 50대 중반에서 60점까지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분양 상담을 기다리는 사람들 대부분이 젊은 층이었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서대문 푸르지오 역시 '로또 아파트'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홍보 관계자는 "홍제동 인근 공인중개사분이 서대문 푸르지오가 분양되면 프리미엄이 1억에서 2억 정도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서대문 푸르지오의 수요에 대해선 "강북구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가 경희궁 자이와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다"며 "거기 수요자들이 넘쳐나니까 아마 서대문 쪽으로 몰릴 것이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