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에 돌입한 가운데, 1위 삼성전자는 매출 점유율 기준 선방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애플은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는 가운데 중국 화웨이가 반등했으나, 이는 미국의 규제로 1분기 심각한 점유율 하락을 경험한 기저효과인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 및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최종 사용자 대상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3억6800만 대로 집계됐다. 올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15억대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가트너의 책임연구원인 안슐 굽타(Anshul Gupta)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가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의 수요보다 훨씬 더 큰 폭으로 둔화됐다"며 "제조업체들은 스마트폰 교체를 유도하기 위해 전후면 멀티렌즈 카메라, 베젤리스 디스플레이, 대용량 배터리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프리미엄 기능을 저가 스마트폰에 탑재했다"고 말했다.

▲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출처=가트너

시장이 포화상태를 넘어 역성장으로 치닫는 가운데 프리미엄 스마트폰 점유율이 하락하는 한편, 중저가 스마트폰이 저변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재 주요 제조사들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물론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최신 5G 기술을 지원하는 중저가 스마트폰도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등장하는 추세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사업자인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튼튼한 입지를 자랑했다. 75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p 점유율이 상승했다. 안슐 굽타 연구원은 "삼성의 새로운 갤럭시 A 시리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으며, 삼성이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군을 전반적으로 개편하면서 좋은 실적이 났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점유율이 다소 하락했으나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이 점유율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그런 이유로 점유율을 지켰으나 수익적 측면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분석이다.

2위 사업자 애플은 여전히 주춤하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 시장의 역성장을 끌어낸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위축의 직격탄을 맞는 분위기다. 애플은 2분기에 380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애플은 아이폰에 집중하면서도 최근 콘텐츠 매출 비중을 크게 늘리는 방식으로 플랜B를 가동하고 있다. 안슐 굽타 책임연구원은 “애플은 서비스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환하는 등 비즈니스 변곡점에 도달했다. 서비스 부문은 2019년 1분기 애플 총 매출의 21%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화웨이는 반등에 성공했다. 2분기 58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15.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다만 1분기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미국 정부의 규제에 직면, 큰 폭의 점유율 하락을 경험한 것을 고려하면 2분기 성장세는 착시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화웨이는 적극적인 프로모션과 브랜드 포지셔닝을 통해 중화권에서 기록적인 판매량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상위 5개국 중 1위를 기록한 중국에서는 2019년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1억100만대의 스마트폰이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2분기에는 5G 스마트폰 모델 물량이 증가해, 중국 내 업체들이 고급 4G 스마트폰 모델의 재고를 정리해야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에 이어 스마트폰 판매량 2위를 기록한 브라질에서는 2019년 2분기에 1080만대의 스마트폰이 판매됐다. 브라질의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3% 성장하며 스마트폰 판매량 상위 5개국 중 중국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인도에서는 총 3570만대의 스마트폰이 판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