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넷플릭스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에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고등학교 교사가 마약상이 되는 이야기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극 초반에 주인공의 아내가 어려운 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조잡한 실내등을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리는 장면에 나오는데, 무릎을 탁 쳤다. 마약 드라마라 마약처럼 자꾸만 찾게되는 중고거래 플랫폼을 극에 묘사한 건가? 내친 김에 마약처럼 자꾸 찾게 된다는 국내 대표 중고거래 플랫폼을 찾아보자.

▲ 수업중이다. 마약 만드는 것 아니다. 출처=갈무리

모바일 거상이 되고픈 '큰 손' 중고나라
언제나 평화롭다는 중고나라. 오고가는 벽돌속에 간혹 서로의 부모님 안부를 친절히 여쭙는 회원들로 경찰서 투어까지 즐길 수 있는 이 곳은 언제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풍성한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의 대표 플레이어다. 2003년 네이버카페로 출발해 지금은 1700만명이 넘는 회원으로 가득하다.

사실 벽돌 이야기를 하기는 했으나 중고나라만큼 탄탄하고 안정적으로 입지를 다져온 곳은 거의 없다. 큐딜리온 중고나라라는 다소 기묘한 회사로 활동하던 2017년 12월 국내 중고차 플랫폼 하이오너를 인수해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으며 2018년 1월에는 네이버와 협력해 사기 예방 솔루션인 레드카드를 도입하기도 했다. 레드카드는 연간 7000만건의 중고거래 빅데이터를 분석해서 찾아낸 9가지 안전거래 패턴을 중고제품 판매 글과 매칭시켜 기준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구매자에게 거래주의 정보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 중고나라의 새로운 실험. 출처=중고나라

블록체인에도 관심이 있다. 지금은 얼마나 잘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지난해 10월 액트투랩을 인수했다. 액트투랩은 블록체인 설계, 개발, 운영 등을 제공하는 컨설팅 기업으로 글로벌 블록체인 비즈니스 연대 ‘업그라운드’의 한승환 대표가 설립했다. 이 외에도 중고나라는 정말 다양한 영역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중고나라는 근간인 네이버카페를 넘어 모바일 앱 가능성을 꾸준히 키우고 있다. 당장 상반기 앱 부문에서 거래액 231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629원과 비교, 42% 증가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네이버 카페 연간 거래액은 작년 2조5000억원에 이어 올해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직은 카페 의존도가 높지만, 두 플랫폼의 유기적인 시너지가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근간인 네이버 카페와 앱의 연동이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앱과 카페간 상품 공유로 거래 성사율이 높고,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의 사기신고 이력 조회 서비스 ‘사이버캅’을 통해 안전한 거래도 할 수 있다. 지난 4월 중고나라 앱에 숍인숍(shop in shop)으로 선보인 신뢰인증 개인장터 ‘평화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거대한 플랫폼에서 확실한 거래를 원한다면, 선택하라]

▲ 중고나라는 성장중이다. 출처=중고나라

빅데이터 품은 번개장터
번개장터는 중고나라가 그토록 원하는 모바일의 강자다. 지난해 1월 네이버의 퀵켓과 카카오의 셀잇이 서로 독립해 번개장터로 퓨전했다. 퀵켓과 셀잇이라는 미 제국주의자들의 언어가 만나 왜 구수한 번개장터가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번개같이 빠른 거래라서 그렇다고는 한다. 참고로 번개장터는 퀵켓이 운영하던 플랫폼 서비스다. 

퀵켓의 번개장터가 C2C 중고거래 중심의 모바일 마켓플레이스라면 셀잇은 위탁 혹은 직매입 기반의 중고 전문몰이어서 같은 모바일 중고거래 서비스로 입지를 다져온 바 있다.

번개장터는 지난 2017년 11월 누적 다운로드수 1000만을 돌파한 후 지금도 순항중이다. "판매자·구매자 본인인증→물품 등록→흥정→직거래 및 택배거래→거래 후기 등록등으로 이어지는 중고거래의 모든 과정을 모바일 앱 하나만으로 경험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개인간거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고 보도자료에 쓰여져 있다.

다양한 거래신뢰시스템 또한 번개장터의 강점이다. 특히 거래 전용 메신저인 ‘번개톡', 개인간(C2C) 거래명세서 서비스 ‘번개프라미스’, 에스크로(escrow) 기반의 안심간편결제 서비스 ‘번개페이’, 안전송금 서비스 ‘번개송금’, 개인간거래 전용 보험 ‘번개보험’, 머신러닝 기반의 거래사기 자동 예방 시스템 ‘번개시큐리티’ 등은 중고거래의 취약점으로 지적되는 거래사기 피해를 대폭 감소시킨 획기적인 시도로 꼽히고 있다고 역시 보도자료에 쓰여져 있다.

번개장터의 최근 행보 중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최근 빅데이터 기업 부스트를 인수한 지점. 서비스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급성장 중인 모바일 중고거래 및 개인간거래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번개장터는 부스트의 기술력을 토대로 검색·추천 시스템 및 데이터 마이닝 기능 등을 집중적으로 강화해 사용자경험(UX)을 향상시킨 더욱 빠르고 안전한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한다.
[PC보다 모바일이 편하다면, 지금 선택하라]

▲ 아! 번개같이 빨라서! 번개장터가 보인다. 출처=번개장터

안전함에 주목하는 헬로마켓
헬로마켓은 개인 간 거래 플랫폼에 더 집중하며 유독 안전을 강조한다. 다른 플랫폼도 마찬가지지만 그 정도가 다소 강하다.

지난 7월 490원 프로모션이 단적인 사례다. 비용 부담 없이 안심하고 중고거래를 할 수 있는 '헬로페이 안전결제 490원 프로모션'이며 사용자는 헬로마켓이 개발한 안전결제 서비스 '헬로페이' 내 빠른 계좌이체 결제를 통해 기존 대비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사기 위험 없는 중고거래를 경험할 수 있다. 헬로페이는 '만나지 않고 쉽고 간편한 개인 간 거래'를 목표로 헬로마켓이 개발한 안전거래 서비스다. 프로모션이지만 이러한 노력 자체가 새롭다.

최근에는 1005 안전보장 중고거래도 공개했다. 헬로마켓은 개인이 등록한 중고 상품 거래시 자사가 개발한 안전결제 서비스 헬로페이로만 결제가 이뤄지도록 하는 헬로페이전용관이다.

개인에 특화된 거래 플랫폼을 택하고 싶으면 헬로마켓이 좋은 방법이다. 여담이지만 헬로마켓의 창업주 중 한명인 한상협 씨는 지난해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총괄로 임명되기도 했다.
[안전이 최고야. 선택하라]

▲ 헬로마켓의 안전결제. 출처=헬로마켓

동네마실 가면서 거래를...당근마켓
중고거래 플랫폼의 특이점이 있다면 당근마켓이다. 동네 기반 플랫폼이며 등록자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기반으로 반경 6km 이내의 소비자에게 중고물품을 팔 수 있다. 월 방문자 수는 250만명 수준.

중고거래에 동네 커뮤니티 문화를 새겨넣은 지점이 새롭다. 직거래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영악한 상황판단이라는 말이 나온다. 강력한 기술력과 편리한 유저 인터페이스를 자랑하며 말 그대로 매끄럽고 빠른 거래도 강점이다. 여담이지만 당근마켓 직원들은 절대 네이버 라인을 메신저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동네 마실가며 동네사람 알고 싶을 때, 혹은 거대기업에 맞서는 스타트업을 응원하고 싶을 때. 선택하라]

이 외에도 다양한 플랫폼이 많다. 특히 기사를 작성하는 중 SK텔링크에서 중고폰 구매 및 판매, 중개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바른폰을 공개했으니 꼭 참고해달라는 홍보팀의 전화를 받아 하나 더 추가한다. 중고폰 거래는 믿을 수 있는 ‘바른폰’에서!” SK텔링크, 올인원 중고폰 거래 플랫폼 ‘바른폰’ 런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