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8월 26일부터 28일까지 코엑스 C홀에서 열리는 제20회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에서는 중소기업이 주목할만한 기술이 총집합했다. 거시적인 흐름을 주도할 기술부터 기존의 기업 업무를 보조하는 기술, 산업별로는 농업분야에서 최첨단 스마트 공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와 범위의 기술이 전시장에 등장했다. 

특히 이번 전시의 슬로건인 ‘작은 것을 연결하는 강한 힘’에 걸맞게 클라우드와 5G 등의 차세대 정보통신 기술을 응용해 사람과 산업 현장을 잇는 다채로운 기술들도 소개됐다. 스마트팜을 도입해 원격으로 경작지를 연결하거나, 실시간 모션캡쳐를 통해 캐릭터와 실제 사람의 움직임과 표정을 연결하고, SNS식 그룹웨어 서비스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 등 작지만 연결되면 강한 시너지를 발휘하는 기술에 도전한 세 기업을 만났다.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열린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 전시장 내 모습 (사진=우주성)

원거리 경작지와 사람을 잇다 – 인삼 수경재배에 스마트 팜 응용한 ‘(주)선바이오투’

(주)선바이오투의 인상재배용 수경재배기 (사진=우주성)

강원도 홍천의 스마트팜 농장에서 재배된 인삼은 유명 화장품 회사의 화장 원료로 납품되거나 생삼의 형태로 대형 백화점에서 판매된다. 일반 재배가 까다로운 인삼 재배에서 별도의 수경재배기를 도입해 재배하는 방식은 일반 인삼 재배시의 많은 단점을 줄여주고 있다. 

‘(주)선바이오투’의 이정원 과장은 “노지에서 키우는 전통적인 방식의 인삼 재배는 땅의 지력을 많이 소모하고, 상품성을 갖춘 인삼이 되기 위해서 6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밭에서 발아한 1년 정도의 삼을 우리가 자체 개발한 인삼재배용 수경재배기에 넣으면 4주에서 최대 16주 정도면 출하해서 판매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보통 뿌리를 가공하는 6년근 인삼 제품과는 다르게 수경재배기에서는 키운 삼은 잎과 뿌리 모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또 다른 장점이다. 더욱이 잎을 집중적으로 키우기 때문에 뿌리보다 많게는 5배 더 풍부한 사포닌 성분이 함유된 인삼을 재배할 수 있다.

<차별화 포인트>

(주)선바이오투의 수경재배기에서 재배하는 인삼. 생장 속도 등을 고려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한다.  (사진=우주성)

수경재배가 가능한 삼을 굳이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재배하려는 이유를 물었다. 해당 관계자는 “보통의 수경재배는 섬세한 컨트롤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하면 인삼의 생장 시기별로 빛의 양이나 물의 양을 조절해서 재배 과정을 컨트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금도 수동으로 재배기를 통해 식물 생장을 위한 LED의 파장과 광량을 조절한다. 이것을 더 세심하게 컨트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일반 인삼의 재배과정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수경재배지만, 수경재배에서 요구되는 세밀한 컨트롤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팜이라는 설명이다.

1년 된 삼을 4주에서 16주까지 수경재배기에서 재배하면 출하가 가능하다. (사진=우주성)

관계자는 “출하시기 등도 더욱 효율적으로 조절이 가능해져 365일 출하도 가능하다. 재배기 안에 있는 별도의 카메라 등 센서를 두고 앱 등을 통해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원격으로 인삼의 생장 시기 별로 광량이나 온도, 습도 등을 제어하는 기술도 구현 중에 있다”고 밝혔다.

가상현실과 나를 잇다 – ‘제이유엑스’의 실시간 모션캡쳐 증강현실 서비스

모션캡쳐 장비를 장착한 시연자가 직접 연동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우주성)

부스 안 모션캡쳐 장치를 주렁주렁 단 건장한 청년이 의자에서 일어나 고개를 돌리고 기자를 쳐다본다. 그 순간 대형 모니터 안의 소녀 캐릭터가 청년의 움직임 그대로 고개를 돌려 기자를 응시한다. 청년이 짓는 어색한 미소도 그대로 캐릭터가 구현한다.

'제이유엑스'가 선보이는 실시간 모션캡쳐 서비스는 AR kit 3.0을 이용해서 실제 사람의 표정부터 움직임까지 바로 모니터 안의 캐릭터가 그대로 재현해 낸다. 모션캡쳐는 영화 등에서 이미 많이 사용된 기술이지만 고가였다. 저가의 양도나 임대로 모션캡쳐 장치를 단 사람이 움직이는 바를 그 즉시 바로 캐릭터로 구현한다는 점이 해당 기술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실제 사람이 짓는 얼굴을 가상의 캐릭터 표정으로 실시간 변환하는 기술. 일본 등에서는 이미 2014년 경부터 원시적인 형태의 기술을 응용한 버츄얼 유튜버 즉 모션캡쳐를 이용한 2D의 가상의 캐릭터로 유튜브를 운영하는 유튜버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런 3D 버츄얼 형식의 정교한 표정 모션캡쳐 방식은 근래에 가능해진 기술이라고 한다.

관계자에 의하면 “2013년도부터 Adobe사가 퓨즈(FUSE) 등 3D 그래픽 제작 서비스를 제공한 이후 2017년 전후로 서비스를 중단했고, 현실적으로 웹캠으로 퀄리티가 있는 얼굴 표정 모션캡쳐 구현 프로세싱에는 한계가 있었는데 아이폰에 들어간 AR kit 3.0 덕분에 자연스러운 구현이 가능해졌다”고 한다. 아이폰 자체 내부 센서가 여러개 부착되어 있는 점이 고퀄리티의 기술을 구현에 도움을 준 것이라 할 수 있다. 폰에서만 가능했던 구현을 관련 데이터가 PC로 연동이 가능해지면서 PC에서 캐릭터가 모션을 재현할 수 있게 된 것이 현재의 기술이다.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은 전송받은 데이터로 캐릭터가 만들 수 있는 52가지의 표정을 조합해 실제 인물의 표정을 구현한다.

모션캡쳐 장비를 장착한 시연자가 직접 연동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우주성)

<차별화 포인트>

일반 모션캡쳐로 만들어내는 그래픽 기술과는 어떤 점에서 차별성을 가질까. 업체 측은 교육용 프로그램이나 영상에 활용 가능하다고 예상하고 있다. 소개 영상이나 교육자료 등에서 3D 캐릭터를 구현하려면 직접 그래픽 툴로 등장인물의 모션을 하나씩 작업하거나 해야 한다. 만약 모션 캡쳐를 활용하더라도 실시간이 아니라면 비용이 비싸다. 관계자는 "감독 등도 있어야 하고 모션캡쳐 해서 따로 또 올려야하고, 영상 렌더링과 편집의 수많은 과정들을 단축하고 실시간으로 캐릭터화가 가능하다. 이런 기술이 대체할 수 있는 영상분야들이 꽤 있다. 수요를 요구하는 교육지원 뿐만 아니라 유튜브 시장도 커지고 있고 향후 한국에서도 버츄얼 유튜버 등의 붐이 더 커지면 상업적으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동과 인간을 잇다 - 그룹웨어와 SNS를 접목한 새로운 소셜웨어 '티그리스'

(주)타이거컴퍼니의 소셀웨어 '티그리스'의 사용법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우주성)

아마존웹서비스와 클라우드를 이용해서 소통에 중점을 둔 그룹웨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타이거컴퍼니의 소셜웨어 ‘티그리스’는 업무에 사용되는 일반 메신저에서 발생하는 소통부재로 인한 시간과 비용과 개인용 메신저가 유출이나 보안에 취약하다는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하는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전자결재 등의 보고 방식처럼 복잡하고 번잡한 업무방식을 카카오톡의 단톡방과 유사한 개념인 커뮤니티에 보고하면 같이 그 이슈에 대해 실시간으로 바로 회의와 솔루션을 가질 수 있다. 전 사원이 접근가능한 커뮤니티와 업무 범위나 내부 보안 단계에 따라 커뮤니티를 나눌 수도 있다. 형식적인 조직도가 아닌 업무별로 커뮤니티 그룹을 만들고 파트너 회사와도 같은 업무에 한해서 그룹과 커뮤니티를 만들어 교환이 가능하다는 것 또한 파워풀한 강점이다.

<차별화 포인트>

일상적인 업무도 일반 메신저인 톡 등으로 가능한데 그 와 관련해 더 차별화된 면은 없냐고 물었다. 관계자는 "예를 들어 카카오톡의 경우, 메시지 캘린더 이메일, 등의 전자결제 등 업무용 시스템이 없다. 커뮤니티 면에서도 단톡방의 단점을 줄여준다.  단체카톡방처럼 초대 기능이 필요없이 티그리스에서는 바로 초대 및 강퇴 등의 기능이 있어 커뮤니티(단톡방) 유지가 효율적이고 쉽다"고 밝혔다. 또 일반 메신저보다 채팅시 알림이나 앱과의 연동이 빠른 축에 속한다고도 강조했다. 관계자는 "아마존웹서비스를 사용해서 삭제된 메시지 흔적이 바로 처리되고 삭제 기록도 남지 않는다. 커뮤니티 내에서 바로 삭제 처리가 가능함으로써 안좋은 이슈나 중요한 자료등의 노출을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가 있는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서버는 아마존 웹서비스를 통해 아마존이 클라우드를 제공한다. 그래서 전세계 어디서건 앱이나 PC 등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해당 관계자는 따라서 “카톡의 경우 중요 문서나 사진 등은 용량이 커지면 커질수록 2주 남짓 정도로 저장기간이 줄어들지만 티그리스는 2013년도 파일도 원본 그대로 확인이 가능하다. 서비스는 13년도에 본격적으로 런칭했다. 업계에서도 선두그룹에 속하는 편이다”라고 밝혔다.

비슷한 업무 플랫폼과 비교해서는 어떤 차별성이 있는지 확인했다.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업무용 플랫폼은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 전사(全社)적 자원관리)/그룹웨어로 대표되는 시장과 기업용 메신저로 대표되는 시장으로 양분되어 있다. ERP/그룹웨어 군은 기업 전체의 각종 관리나 업무적인 기능은 확실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직원과의 소통이나 콜라보는 힘들다. 기업용 메신저의 경우는 소통과 협업에서는 큰 강점이 있지만 전자결재, 이메일, 보고서 등의 업무적인 기능은 떨어진다. 따라서 이런 장단점을 취합한 것이 티그리스가 표방하는 ‘소셜 웨어’의 개념이다. 현재 해당 플랫폼을 운영 중인 기업들은 100여개 정도 된다는 것이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