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멜린다와 빌 게이츠와 같은 파워 커플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 일하면 시너지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다.    출처= 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사실 직장은 오래 전부터 연애의 온상이 되어 왔다.

두 남녀가 공통의 관심을 가지고, 긴 시간 일하며 점심도 함께 하는 것은 완벽한 만남의 환경을 만들어 준다. 오늘날 온라인 데이트 앱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직장은 미국에서 이성 커플 10명 중 1명 이상이 만나 결혼까지 이르는 만남의 장소다.

하지만 연애를 넘어 보다 적극적으로 배우자와 함께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일이다.

1989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하면서 만난 멜린다와 빌 게이츠와 같은 파워 커플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 일하면 시너지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다. 지난 19년 동안 이 부부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을 통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선 사업을 공동 주도해 왔다.

실제로, 배우자와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고용에 관한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독일 노동경제연구소(Germany’s Institute of Labor Economics)의 한 연구에 따르면, 기업가 부부는 부부 중 어느 한 쪽, 특히 여성이 이용할 수 있는 고용과 재정적인 기회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함께 다루기 위해 공동으로 회사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인생 파트너를 좋은 사업 파트너를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CNBC가 성공한 부부 사업가 세 쌍으로부터 부부가 어떻게 하면 성공적으로 함께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지 들어 보았다.

회사와 직장은 엄격히 구분하라

로스엔젤레스(LA)에서 발효차(茶) 회사 헬스-에이드 콤부차(Health-Ade Kombucha)Health-Ade Kombucha)를 아내와 함께 공동 창업한 저스틴 트라우트는 우선, 일이 건강한 가정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명확한 경계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부부가 함께 일한다는 것은 정말 흥미진진한 일이지요. 특히 부부가 직접 회사를 창업한 경우라면, 하루 24시간 일주일 꼬박 함께 일해도 지루한 줄 모르겠지요. 하지만 부부 관계에는 그 이상의 것이 있습니다.”

그는 “아무리 함께 일하는 것이 좋다 하더라도, 신성한 집에서 부부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두 사람이 사랑하는 다른 이유가 있음을 일깨워 준다”고 조언했다.

그의 아내 다이애나 트라우트도 이에 동의한다.

“나는 물론 일할 때에는 100% 일에 몰두합니다. 하지만 일하는 시간이 끝나면 기어를 변경해 가족과 개인 생활에 100% 집중하기 위해 노력하지요. 그런 식으로 경계를 정하지 않고는 배우자와 함께 살면서 일할 수 없습니다.”

▲ 트라우트 저스틴과 부인 다이애나는 발효차(茶) 회사 헬스-에이드 콤부차(Health-Ade Kombucha)를 공동 창업했다.   출처= Health-Ade Kombucha

상생의 승리를 누려라

텍사스에서 차(茶) 구독 서비스 회사 십스(Sips)를 남편과 함께 창업하고 CEO를 맡고 있는 스테이시 브링크먼은 "어려움이 없는 일은 없다. 함께 길을 가면서 상생의 승리하는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브링크먼은 남편과 함께 집을 개조하고 여행 계획을 세웠던 일을 강조하며 "어려움을 이기고 함께 성취했던 때를 생각해 보라"고 말한다.

"과연 어려웠을 때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는가? 일이 계획대로 안 됐을 때 당신은 상대방에게 미소를 보냈는가, 아니면 심하게 말다툼을 했는가?"

브링크먼은 그것은 당신이 배우자와 한 팀으로 얼마나 일을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한 좋은 지표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각각의 개인적 성공도 칭찬해 줄 것

부부가 함께 일하다 보면 어느 한 사람의 개인적인 성취에 대해서는 보지 못하고 넘어갈 수 있다.  트라우트 부부는 각자의 성공을 칭찬하고 축하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트라우트 부부는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승리가 필요하다"며 "가끔은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는 세로토닌 호르몬을 만드는 사람이 당신 자신이어야 할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모든 것을 항상 공유하는 것은 중요한 자아 의식을 잠식할 수도 있습니다. 배우자의 승리가 중요하고 훌륭하지만, 자기만의 공간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일하는 것도 관리자나 리더로서 발전하는 데 중요한 자극이 되기도 합니다.”

서로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어

브링크먼은 당신이 배우자와 함께 일하든 아니든, 모든 부부들은 갈등을 다루는 건강한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남편과 나는 연애하던 때부터 일찌감치 어떻게 하면 서로 가장 잘 소통하고, 상대방의 요구를 해결하고, 서로의 이견을 언제 어떻게 해소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원칙을 세웠습니다. 이것은 현재 십스에서 함께 일하는데 엄청난 도움이 되지요.”

캘리포니아에서 남편과 함께 자신의 이름을 딴 보석회사 고르자나(Gorjana)를 공동 창업한 고르자나 라이델은 "항상 모든 것에 서로 동의하는 것은 생산적이지도 않다"고 말한다.

"부부라 하더라도 다른 관점에서 사물을 보는 열린 자세가 성장에 도움이 됩니다."

▲ 라이델 제이슨과 고르자나 부부는 캘리포니아에서 보석 회사를 공동 창업해 운영하고 있다.    출처= Gorjana

상호 신뢰는 기본 중 기본

라이델은 부부가 함께 회사를 운영하는 것은, 당신 자신의 능력과 배우자의 능력에 대한 엄청난 믿음을 필요로 한다고 말한다. 처음부터 근본적인 신뢰가 있어야 회사를 운영하는 부담을 균등하게 나누어 짊어질 수 있다고 그녀는 말한다.

라이델과 그녀의 남편이자 공동 창업자인 조쉬는 "자신과 상대방을 신뢰해야 한다"고 말한다.

"회사를 운영해 나가는 많은 과정이 '짐은 나누고 싸울 때는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에 배우자를 신뢰하고 배우자 또한 자신을 똑같이 신뢰한다고 느끼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때로는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라

마지막으로, 어떤 관계에서든 스스로의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지만, 중요한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할 때 그것은 특히 더 중요할 수 있고 브링크먼은 말한다.

"우리 부부는 둘 다 우리 공동의 관심사뿐 아니라 개인의 관심사에 시간을 갖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특히 (일에서 가정으로 기어를 교체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때로는 각자 따로 출퇴근하기도 합니다.”

"각자 따로 퇴근하면서 업무 후 스트레스를 풀고 '가정 모드'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을 스스로에게 주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