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미중 무역전쟁, 한일 경제전쟁을 비롯해 홍콩사태 및 대만의 미국 무기 구매 등으로 동북아시아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중국 충칭으로 날아가 현지 당국이 주관하는 박람회에 참여하는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중국‘통’으로 불리는 최 회장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충칭시는 중국 4대 직할시의 하나이자 서부 개발 계획의 중심에 있는 도시라는 특성도 가지고 있다. SK가 중국 ICT와의 접점을 마련하려는 의지도 엿보인다.

최태원 회장은 충칭 국제엑스포센터에서 열린 2019 스마트 차이나 엑스포(Smart China Expo) 개막식 기조 연설에 나서 스마트 기술 혁신이 사회적가치 창출을 극대화하고 Sustainability(지속 가능성)를 더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최태원 SK회장이 이천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SK

최 회장은 “이번 엑스포의 주제인 ‘풍요로운 경제와 삶을 위한 스마트 기술(Smart Technology: Empowering Economy, Enriching Life)’은 평소 SK의 고민과 맞닿아 있다”며 현지 당국과의 접점을 소개했다. 최 회장은 이어 더 많은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려면 계량화를 통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사회적가치 측정(Measurement)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측정 체계 개발을 위해 글로벌 협의체를 구성해 연구하는 한편 최근에는 중국 국자위(국유자산감독관리 위원회)와도 공동 연구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해당 엑스포는 중국 과학기술부, 공신부(공업정보화부), 중국과학원, 충칭시 정부 등이 중심이 되어 지난해부터 개최되는 행사다. 미국과의 경제협상을 책임지고 있는 중국 류허(刘鹤) 국무원 부총리를 비롯해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당서기, 탕량즈(唐良智) 충칭시장 등이 개막식에 참석했으며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와 마화텅 텐센트 회장을 비롯해 리옌홍 바이두 회장 등 중국 3대 IT 거물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최 회장은 천민얼 당서기, 탕량즈 시장 등 충칭시 정부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는 한편 스마트 기술 협력을 통한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최 회장의 친중국 행보가 눈길을 끈다. 천민얼 당서기는 과거 구이저우성(貴州省) 성장 시절부터 최 회장과 친밀한 관계로 알려졌으며 탕량즈 시장은 올해 5월 방한시 최 회장과 만난 적 있다. 최 회장은 2011년 충칭시 국제경제자문위원에 위촉돼 올해로 9년째 활동 중이며, SK하이닉스는 2014년 충칭에 반도체 후공정 생산라인을 설립한 데 이어 현재 2기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최 회장은 이를 통해 중국통의 면모를 강조, 다양한 사업적 기회를 타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