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제너시스비비큐의 지주회사인 ㈜제너시스(이하 비비큐)가 기존 교환사채(EB)를 차환하기 위해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한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비큐는 2016년에 발행한 600억원의 교환사채를 차환(이미 발행된 채권을 새로 발행된 채권으로 상환)하기 위해 지난달 KB증권과 큐캐피탈파트너스를 통해 1800억원의 자금조달 거래를 진행했다. 비비큐는 향후 보통주의 일부를 주식으로 교환한다는 조건으로 사모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조달한 금액 중 사모펀드인 큐캐피탈이 조성한 펀드는 600억원에 달하며 KB증권은 600억원의 대출을 SPC에게 실행한다. 나머지 600억원은 현재 추가 발행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 교환사채 차환, 불가피한 선택

비비큐의 교환사채 차환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 아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비비큐는 2016년 교환사채를 발행할 때 2년 뒤인 2018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것을 전제로 투자자를 모집했다. 당시 비비큐가 자금조달을 진행한 이유는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감당할수 없을 만큼 차입금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비비큐는 2012년부터 해외사업과 계열사 확장으로 순이익이 적자 전환했고 차입금도 대폭 증가해 계열사 비에이치씨(BHC)를 매각했지만 이후에도 결손 지속으로 손실 보전이 어려웠다. 당초 비비큐의 목적은 비에이치씨를 상장시켜 주식대금으로 결손도 해소하고 투자를 확대하려 했지만 상황이 꼬여 비에이치를 매각하게 됐다. 계열사 비에이치씨 매각으로 비비큐는 차입금을 일부 상환했다 하지만 계열사 부진에 지분법 손실이 발생해 결손을 해소하지 못했다.

비비큐는 계열사를 매각하고 더 이상 자금을 조달할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이에 따라 제너시스비비큐를 상장하기 앞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교환사채를 발행했지만 투자자의 보증수익률이 너무 높아 만기까지 보유할 수가 없었다. 비비큐는 2016년 산업은행PE(사모펀드)와 개인투자자 집단인 스카이그로쓰에 총 600억원의 교환사채를 발행했는데, 2021년 상반기까지 비비큐가 상장되지 않을 때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고, 상환한다면 원금의 10%~15%를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산업은행PE와 스카이그로쓰가 교환주식을 총 28만3073주를 보유했고 금액으로 주식가치는 14억원에 달하는데 여기에 보증수익률(15%)이 가산되면 16억원 수준까지 불어나게 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상장이 무기한 연기된 비비큐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때 득이 되는 것이 없어 투자원금을 빨리 돌려 받길 원했다. 이에 비비큐는 교환사채를 차환할 수 있는 투자자를 지속적으로 찾았다.

현재 제너시스비비큐 보통주를 교환대상 주식으로 교환사채를 발행한 KB증권과 사모펀드 큐캐피탈은 기존에 투자자였던 산업은행PE와 스카이그로쓰보다 더 많은 규모로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환사채 발행금리 수준이 과거에 투자한 곳보다 낮다면 일시적으로 재무부담을 해소될 수 있지만 교환사채 금액이 600억원에서 1800억원으로 늘어난 만큼 상장에 대한 압박은 가중될 전망이다. 만일 상장이 되지 않을 경우 비비큐가 현재 채권자인 큐캐피탈 등에게 약속한 기간동안 지분을 매입하지 못한다면 경영권이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비큐 관계자는 “비비큐가 공시의무 기업이 아닌 만큼 발행금리와 보증수익률 조건을 밝힐 수 없다”면서 “기존 투자자보다는 낮은 조건으로 발행해 재무부담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큐캐피탈과 KB증권이 보유중인 지분은 윤홍근 비비큐 회장의 지분을 넘지 않도록 조정해 경영권이 넘어갈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비비큐는 교환사채와 관련해 토지 및 건물 190억원에 대해 골든존인베스트먼트에 담보를 제공하고 있다. 2018년 기준 비비큐가 보유중인 토지의 공시지가는 약 104억원 수준이다.

◇ 비비큐 상장할 수 있을까?

비비큐는 대표 치킨 브랜드 외에 미국과 베트남 등에 해외법인이 존재하고 돈까스 브랜드 ‘우쿠야’, 떡볶이 프랜차이즈 ‘올떡’, 소고기 전문 브랜드인 ‘소신’ 등 계열사가 다양하다. 비비큐는 치킨에 한정짓지 않고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외식사업으로 영역을 넓혀 여러 계열사를 보유중이다. 이에 ㈜제너시스 계열사이지만 독자적인 브랜드로 키우려고 노력 중이다.

또한 해외사업 확장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업을 확장시키기 위해 IPO는 비비큐의 성장에 있어 중요한 수단이다. 경쟁사인 비에이치씨는 소고기 전문 음식점인 창고43 등 수익성있는 전문 외식브랜드를 인수·합병(M&A)해 치킨 이외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비비큐는 아직까지 계열사로부터 얻는 수익이 미미한 수준이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이미 포화시장으로 접어들어 비비큐도 지속적으로 신제품 개발에 매진 중이지만 젊은층의 수요가 부족한 점이 걱정이다. 이에 따라 비비큐는 젊은 층을 공략할수 있는 다양한 메뉴를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비큐 관계자는 “비비큐가 맛도 최고고 브랜드 가치도 높다"면서 "젊은층이 뭘 좋아하는지 많은 연구를 하고 있고 청춘마케터를 도입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글로벌 브랜드로 뻗어나가기 위해 상장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