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티맥스오에스가 15일 광복절을 맞아 야심차게 PC용 운영체제 티맥스OS HE(Home Edition)를 출시했으나 연일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윈도의 마이크로소프트의 강력한 대체제로 거듭날 것이라는 선언까지 했으나 10년의 '흑역사'를 반복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휘청이고 있다. "이 정도면 마이크로소프트에 사과라도 해야하는 것 아닌가"라는 말이 나오는 수준이다.

운영체제 독립을 선언하며 광복절에 출시된 티맥스OS HE는 리눅스 커널 기반이다. 15일부터 회사 홈페이지에 B2C 대상 다운로드 센터를  오픈했으며  T-Up 티맥스OS나 티맥스OS ISO를 내려받는 방식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티맥스오에스는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직관적인 그래픽 환경을 갖추고 있어 높은 사용자 접근성을 지닌다"며 "대부분의 주요 구성요소를 자체 개발해 기술종속성을 제거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티맥스오에스의 박학래 대표는 “기업용으로만 제공하던 티맥스OS를 일반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함으로써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시키고 B2B 사업의 동시 확대를 이룰 것”이라며 “자유로운 OS 생태계 구축을 위해 정부 및 관련 업계와의 협력을 주도하고 지속적으로 티맥스OS의 경쟁력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티맥스의 10년 역사를 반추하면 의미있는 성과라는 평가가 나왔다.

▲ 티맥스의 도전이 시선을 끈다. 출처=티맥스

2009년 티맥스코어가 티맥스윈도라는 운영체제를 발표한 사례에 시선이 집중된다. 당시 성능이 최악인데다 자체 개발은 커녕 오픈소스를 활용했다는 점이 밝혀져 티맥스소프트는 크게 흔들렸고 티맥스코어는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비극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티맥스OS가 등장했으나 역시 수준 이하의 기술력으로 뭇매를 맞았다. 그나마 초반부터 오픈소스를 사용한다고 밝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점만 위안이 될 정도였다.

2019년의 티맥스OS는 어떨까. 역시 기능이 한정적이고 오류가 많다. 단순한 웹서핑만 가능한 수준의 구동과 불안한 그래픽, 야심차게 공개한 오피스 프로그램 ‘투오피스(ToOffice)’는 있으나 마나 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저작권 위반 논란도 벌어졌다. 리눅스에 기반을 뒀으면서 저작권료 대신 프로그램 소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이를 어겼기 때문이다.

티맥스오에스는 뒤늦게 입장을 내놨다. 23일 "출시에 맞춰 티맥스OS HE 바탕화면의 ‘퀵헬프(Quick Help)’ 앱과 홈페이지의 ‘온라인 매뉴얼’ 등을 통해 티맥스OS HE에서 활용한 오픈소스 목록을 제공했다"면서 "사용자가 콜센터 및 이메일 문의로 요청한 경우 소스코드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별도 사이트를 안내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공개돼야 하는 소스코드 내역을 회사 홈페이지의 고객지원 게시판을 통해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6월 오픈소스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모든 소스를 공개하고 개발자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버전인 티맥스OS OE(Open Edition)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이상 자기들을 믿어달라는 말도 부연했다. 아직 OE는 출시 전이며 깃허브에 일부 커널에 대한 공개를 시작했고, 단계적으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충분한 설명이지만, 일각에서는 뒤늦게 사안을 해명하며 '아직 출시되기 전인 버전은 다를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는 비판이다.

업계에서는 운영체제 독립의 거창한 꿈은 좋지만, 이 역사를 이루는 곳이 꼭 티맥스오에스일 필요는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당장 버전 관리도 엉망인 상태에서 어떤 방식으로 로드맵을 구축할 것인지 짐작도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티맥스오에스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