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 서울시 은평구에 사는 김씨(30세, 남)는 회식이 잦아 간에 좋은 밀크씨슬이나 비타민 계열을 찾는다. 이씨(31세,여)는 부모님이 챙겨준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을 먹고 있다. 주로 철분과 피로회복에 좋은 비타민C를 챙겨먹는다. 

# 갱년기에 접어든 김씨(55세,여)는 오메가3와 달맞이꽃 종자유 계열 영양제와 같이 먹는다. 김씨는 "오히려 나이가 드니 고를 영양제도 많고 이것저것 챙겨먹는다"고 말했다. 

◆  소비자들은 얼마나, 어떻게, 어떤 비중으로 건강식품을 찾고 있을까 

▲ 사진 =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제공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제공한 '2018년 건강기능식품 시장 현황 및 소비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건기식을 찾는 연령대는 다양하다.

두 사람 이상이 함께 건기식을 섭취하는 게 늘었는데, 가족과 함께 건강을 챙기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연령이 높아질 수록 건기식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2018년 기준으로 △50대 16%, △40대11.7%, △30대 7.5% 순이다.  

종로 5가에 위치한 A약국은 50대나 60대 등 중장년들은 특히 "오메가3와 같은 개별 영양제를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A 약국 맞은편에 위치해 있는 J 약국 관계자는 "약국에서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연령대는 대개 중장년층과 노년층"이라며 건기식을 찾는 연령대가 높다는 데 의견을 보탰다. 그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인지도가 낮은 제약회사의 건기식보단 인지도가 높은 제약회사의 건기식을 주로 찾는다. 

▲ 출처 = 바이엘 코리아 제공

그 중 하나가 올해 3월 일반의약품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전환된 '발포형 비타민' 베로카(Berocca)다. 베로카는 2009년 국내에 런칭한 발포비타민 1세대로서 물에 타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제형으로 멀티비타민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던 제품이다. 

베로카는 11가지 비타민과 미네랄을 함유한 멀티비타민(영양보충형제품)으로서 특히 하루 권장섭취량의 3-13배에 해당하는 7가지 고함량 비타민 B군을 포함하고 있어, 하루 한 알 섭취 시 하루를 위한 에너지를 건강하게 충전할 수 있다. 베로카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전환돼 약국뿐만 아니라 온라인 등 다양한 판매처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 약국 관계자 "요즘은 프로바이오틱스를 많이 찾는다"

▲ 사진= 메리츠종금증권 제공

2019년 1월 28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TOP 5 품목별 건기식은 △홍삼 △개별인정형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 및 무기질 △밀크씨슬추출물이다. 품목별 시장 점유율(2017년 기준)은 △홍삼 46.3%, △개별인정형 11.0%, △프로바이오틱스 10.1%, △비타민 및 무기질 9.7%, △밀크씨슬추출물이 4.7%다. 1년 간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22.6%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평택시에 사는 민씨(29세,여)는 "건기식을 고를 때 인지도가 높은 제품을 고른다"며 "비만에 좋다는 이유에서 프로바이오틱스를 찾게 됐다"면서 프로바이오틱스를 찾게 된 이유를 말했다. 송씨(35세,남)도 “장염을 예방하면서 살을 덜 찌우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창 갱년기 증상을 겪고 있는 김씨(55세,여) 또한 프로바이오틱스는 꾸준히 복용하고 있다. 

▲ 사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2014년 이후로 급성장했다. 2015년에는 72.3%나 성장해서 지금에 이른다. 진태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선임기술원은 "건강 사회로의 전황이 가속화되면서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생명연구자원정보센터(KOBIC)가 제공한 ‘2017년 건강기능식품 생산실적’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고시형 품목(총 53개) 건강기능성 식품 중 홍삼, 비타민 및 무기질 다음으로 높은 217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프로바이오틱스의 세계시장은 2015년 기준으로 약 36조에 육박하고, 2020년까지 매년 7%의 증가율을 보여 약53조원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 "해외는 비타민 시장이 50%가 되는데, 국내는 10% 밖에 안돼요" 

▲ 비타민 제품이 진열돼 있는 모습. 사진 = 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우리가 건강기능식품이라 하면 바로 떠오르는 게 '비타민'이다. 국내 비타민 시장은 위의 표(메리츠종금증권)에 에서 볼 수 있듯 홍삼의 위력에 밀리고 있다. (홍삼 46.3%, 비타민 9.7%). 그러나 전문가들의 말에 의하면 꾸준한 성장을 하는 중이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비타민 시장이 계속 성장을 한다”며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커지는 시장이 대표적으로 비타민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에 의하면 아직 우리나라 비타민 시장은 해외 시장 만큼 크지가 않다. 그는 "전체 건강기능식품 시장 비중에서 해외는 비타민 시장이 반 정도 차지하고, 우리나라는 10% 정도 차지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비타민은 보충제가 아니라 필수제의 개념이다"고 말한다. 즉, 비타민을 찾는 수요는 늘어나지 줄어들진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향후 비타민 시장의 전망에 대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시장의 성장세가 좋다며 우리나라도 20% 전후가 나온다"고 말했다. 

◆ 비타민 전도사, 이왕재 서울대 교수 인터뷰

"비타민 C 복용량을 비타민 A와 D랑 같은 기준으로 복용량을 정하면 안돼요"    

비타민은 A부터 K까지 있다. 비타민 C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외치는 사람이 있다. 이왕재 서울대 의대 해부학교실 교수(64)다.

▲ 출처 = 서울대 의대 해부학교실 제공

이왕재(64) 교수는 세계적인 면역학자이자 비타민C 전문가로 통한다. 국내에서는 '비타민C 메가도스' 요법을 실행하고 있는 '비타민 박사'로 알려져 있다. 현대인들은 음식을 맛 위주로 찾아먹기 때문에 무기염류를 비롯한 특정한 영양소가 부족해질 가능성이 크다.  

면역력과 혈관을 깨끗하게 하는 비타민C는 인간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이다. 이 교수는 30년 간 '비타민C 메가도스' 요법을 실천하고 있다. 메가도스 요법은 하루에 최소 비타민C를 6000mg(6g) 이상 먹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하루 비타민 권장 복용량을 60mg보다 100배에서 200배에 달하는 비타민 C를 섭취하는 것이다.

그는 "비타민C가 단순히 우리의 생명을 지켜줄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을 지켜주는 거라는 걸 메가도스로 확인 했다"며 "비타민을 섭취하면 혈관이 깨끗해지고, 항암 기능과 면역기능 증가, 간 기능도 증가된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비타민C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며, 비타민 B나 A와 같은 복용량으로 비타민C를 섭취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비타민C를 연구한 지 30년이다. 그는 수십 년 동안 연구를 통해서 비타민C의 복용량을 늘려야 한다는 걸 밝혀 냈다. 괴혈병으로 죽지 않을 정도의 60mg가 아니라 최소한 기본 복용량의 100배는 섭취해야 한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비타민C가 너무 과소평가 된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연령대 별로 필요한 비타민C 섭취량이 있는 지 물었다.

"비타민 C 효능을 느끼는 건 연세가 많을 수록 확실하게 느낄 수 있을 뿐이지. 효과는 똑같아요. 연령에 따라서 비타민C 필요량이 다르진 않습니다. 똑같아요. 다만 비타민C가 주는 효능을 빠르고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느냐의 차이인 거죠"

이 교수에게 비타민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팁을 줄 수 있는 지 물었다.

"현대인들은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요. 일도 많이 하고. 스트레스 때문에 혈관 질환이 많은 거에요. 게다가 우리는 너무 맛 위주로, 빠른 음식을 선호하죠. 그래서 골고루 음식을 섭취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영양소가 부족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비타민C를 하루 3번 2000mg씩 먹으라고 추천합니다. 그런 다음에 빠진 영양소를 종합 비타민을 추가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