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자승=여울, 33.4×21.2㎝

어쩌다光化門을 거닐다보면 <北岳과三角이兄과 그 누이처럼 서 있는 것을 보고 가다가 /兄의 어깨 뒤에 얼굴을 들고 있는 누이처럼 서 있는 것을 보고 가다가>라는 未堂先生의 詩句가 떠오르고, 그러면 문득 생각나는게 具滋勝·張志瑗 夫婦입니다.

▲ 구자승=난지도 풍경, 40.9×24.2

鴛鴦이란 말이 있습니다마는, 이름도 멋있는 望遠洞 보금자리의 2층 画室에서 함께 오손도손 일을 하고 있는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꼭 한 쌍의 비둘기 같아 마음이 훈훈해집니다.

▲ 구자승(具滋勝) 작가

나는 志瑗(CHANG CHI WON,Korean painter Chang Chi-Won,ARTIST CHANG CHI WON,서양화가 장지원,장지원 작가,장지원 화백,張志瑗)의 旧師이 있고, 또한 두사람이 모두 대학의 후배이기도 한 연유로 여러 해를 서로 친숙하게 지내왔으며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머언 발치에서나마 늘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 장지원=공작(Peacock), 45.5×33.4

素朴하고 겸허한 人品의 신랑은 그림을 위해서 나가던 학교도 그만두는 비상한 결의를 보였으며 지금 韓国新美術会 会員으로서 엄격한 写実絵画의 길을 꾸준히 걷고 있으며, 한편 아내는 그녀다운 아름다운 具象의 세계에 나래를 활짝 펴고, 두 사람모두 어지러운 이 땅의 美術風土나 世評에는 아랑곳없이 그저 스스로의 분수를 지키며 조용하게 内実을 다져왔습니다.

이번에 그들은 研学次 나란히 캐나다로 건너가게 되었고, 떠남에 앞서 두 사람의 첫 夫婦展을 여기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 장지원=공작, 40.9×31.8

어린 애기들도 남겨두고 떠나가는 30대 중반에 다가 선이들이 万里他国에서 겪어야 할 苦楚는 미리 짐작이 가는 것이지만, 어려웠던 시절을 골돌한 마음으로 이겨낸 興甫내외가 훗날 정

답게 보물 가득 찬 박을 타게 되듯이 이 誠実한 鴛鴦도 모든 試鍊을 극복하고 반드시 큰 열매를 거두게 되리라고 나는 확신합니다.

▲ 장지원(張志援) 작가

우리 집 조그만 마당에는 몇 해 전에 지원의 화실 근처 꽃가게에서 그녀가 사서 건네준 한줄기 찔레가 이젠 제법 자라 담을 휘감으며 해마다 꽃피우며 싱그럽게 자라고 있습니다. 나는 그것을 〈지원의 장미>라 부르고 있습니다. 그들이 수년간의 硏修를 마치고 帰国할 때까지 그 찔레를 더욱 소중하게 가꾸며 나는 그들의大成을 늘 祝願하고 있을 것입니다.

△정건모(前 東亜大教授·画家)/79, 선 畫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