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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2년새 2배 설비투자 왜?미래 성장동력 확보 동시에 글로벌 시장 집중공략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식품업계가 계속해서 설비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 산업 전반은 전체적으로 설비 투자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식품업계는 투자를 아끼지 않고 전년보다 오히려 확대한 것이다. 이는 포화상태에 이른 불안한 시장에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생산라인 증설과 R&D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KDB산업은행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식품업계의 신규 설비투자는 약 4조 1000억원으로 전년 3조 1000억원보다 1조원 가량 증가했다. 2016년 2조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2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식품업계 트렌드가 HMR(가정간편식) 위주로 변화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변화하는 시장에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선 재정비된 시설과 공장 라인의 증설이 필수가 된 셈이다. 이에 관련업계에선 HMR시장이 2020년 7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확대된 부분은 생산 라인이다. 제품이 출시된 후 충분한 생산 라인이 확보되지 못한 채, 히트 제품에 등극되면 시장성을 따라가기 어려워진다. 요즘 트렌드 주기는 점점 더 짧아지기 때문에 시기를 놓치면 제품의 생산성을 높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설비 투자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준비 단계라는 업계의 분석이다.

   
▲ CJ제일제당 진천 햇반 뮤지엄 정미소. 출처=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지난 3년간 매년 R&D 투자에 평균 1500억원을 투자했다. 앞서 경기 수원의 통합 R&D 허브인 ‘CJ블로썸파크’에 4800억원을 투자했고, 지난해 10월 3600억원을 투자해 진천통합생산기지 완공해 가동 중이다. 이에 진천통합생산기지에는 내년까지 총 5400억원을 투자해 햇반을 비롯한 HMR 제품군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자동화가 가능한 냉동가공식품 라인을 추가로 늘릴 계획이며, 밀키트 브랜드 ‘쿡킷’을 육성하기 위해 올해 약 100억 원을 들여 밀키트 센터 건립도 추진할 예정이다.

   
▲ 성남에서 도곡동으로 이전한 동원F&B의 식품과학연구원. 출처=동원그룹

동원F&B는 식품과학연구원을 강화시키고 있다. 지난해 경기 성남에서 서울 강남본사로 연구원을 이전하면서 150억원 이상을 투자해 연구소 면적을 50% 이상 넓혔다. 플랜트 설비와 분석기기 등 연구설비도 확충했다. 지난해 6000억원 가량의 투자를 진행한 동원은 올해도 규모를 더욱 늘린다는 계획이다.

대상은 안주 HMR시장을 선도하는 ‘안주야’ 인기에 냉동·냉장 공장인 단양과 제천 공장을 인수해 HMR 라인을 확충했다. 또한 식품연구소 안에 전담 조직인 ‘편의연구실’을 운영하는 동시에 마케팅실 내에 시장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마켓 인텔리전스(MI)팀도 신설했다. MI팀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을 예측해 트렌드에 맞는 제품 개발하는 것을 지원한다.

   
▲ 신세계푸드 오산2공장 전경. 출처=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는 가장 최근 생산라인 확대와 새로운 생산라인 도입을 위해 2017년부터 약 60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오산에 공장을 준공했다. 또한 신세계푸드가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냉동 피자 생산시설을 도입해 본격적으로 냉동 피자시장에 진출했다. 오산2공장은 연면적 1만8125㎡ 넓이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지어졌다. 이곳에서는 냉동 피자, 샌드위치, 케이크 등을 연간 최대 2만2000톤까지 생산할 수 있다. 특히 공장 4층에 3150㎡ 규모로 들어선 냉동 피자 생산라인에서는 연간 1만2000톤, 500억 원어치의 냉동 피자를 생산한다.

신세계푸드는 관계자는 “오산2공장에서 자체 브랜드 베누의 냉동피자 뿐 아니라 B2B용 냉동 완제품·반제품 피자 등을 생산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냉동 피자 신제품 23종 개발을 마치고, 식약처로부터 생산라인에 대한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도 받았다”고 말했다.

   
▲ 신세계푸드는 오산2공장에서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냉동피자 라인을 구축했다. 출처=신세계푸드

롯데푸드는 HMR 브랜드 ‘쉐푸드’의 제품군을 냉동간편식으로 확장하면서 2020년까지 930억원을 투자해 경북 김천공장을 증축하기로 했다. 지난 2017년부터 평택공장을 증축하는데 400억원 넘게 투자한 롯데푸드는 김천공장에도 930억원 가량을 들여 HMR 사업기반 확대해 집중할 예정이다.

이처럼 기업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식품업계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제품군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분위기다. 시장을 선점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굳히는 쪽이 경쟁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단체급식 업체가 전국 매장에 균일한 제품을 반조리 상태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CK(중앙집중조리시스템) 설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만약 CK설비가 준공되면 단체급식 효율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경쟁력이 생긴 만큼 더욱 높은 시장 점유율 확대가 가능해진다.

   
▲ 롯데푸드 HMR 브랜드 ‘쉐푸드’ 9종. 출처=롯데푸드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이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HMR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이에 맞게 기초 수요 공급량이 가능한 생산라인이 완비되어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투자는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전략도 있지만,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기초 단계라고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자연 기자  |  nature@econovill.com  |  승인 2019.08.22  06:5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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