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투심플(TuSimple) 홈페이지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글로벌 물류운송업체 UPS가 미국의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투심플(TuSimple)에 전략적인 투자를 결정했다. UPS는 이를 통해 자율주행트럭 기술력을 확보, 물류비용 절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5일 미국의 자율주행트럭 기술 개발 스타트업 투심플은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의 지분중 일부를 UPS벤처스가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최근 미국 애리조나에서 자율주행차 사용을 시험했고, 이번 결정은 테스트 이후 이뤄졌다.

투심플은 "UPS가 경쟁력을 유지하고 비용을 절감하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가운데 투자와 테스트가 이루어졌다"라고 밝혔다.

자율주행트럭 부문은 자율주행차 기술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구글 웨이모, 테슬라 등 IT 기업과 볼보, 다임러 트럭 등 트럭 제조사들이 나서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투심플 역시 엔비디아(Nvidia)와 웨이보 등이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이번 UPS의 투자는 물류 운송업체가 관련 기술 확보에 나선 이례적인 일이다. 

▲ 사진=UPS홈페이지

왜 UPS는 자율주행트럭에 기술 투자를 했을까? 

미국에서는 플로리다, 애리조나, 오클라호마 등 6개 이상의 주에서 자율주행 트럭 관련 규제를 신설하고 있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

물류산업에서 트럭의 의존도가 74.5%에 이르고, 시장규모 역시 약 9000억달러(약 1090조원)에 이를 정도로 크다. 45세 이상 노동자가 전체의 55%를 차지할 정도로 노령화가 심각한 시장이기도 하다.

운송용 컨테이터 트럭(트랙터)의 시장 특성도 있다. 고속도로 등 특정 주행 루트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복잡한 도심 주행이 많지 않은 점, 상용 수요가 절대적으로 많다. 주행 관련 요구사항이 많지 않아 상용화가 수월한 편이다.

UPS가 기대하는 기술 부문은 투심플의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다. 이는 특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운전자의 개입 없이 자동차 스스로 목적지까지 찾아가는 수준이다. 투심플의 경우 카메라 중심의 인식 솔루션(탐지 범위 1000m)을 개발, 악천후에서의 주행성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콧 프라이스 UPS 최고전략책임자는 "UPS는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배치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완전 자율적이고 운전자 없는 차량은 아직 개발 및 규제 작업이 선행되고 있고, 투심플의 제동 및 기타 기술의 진보에 흥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투심플은 2015년 출범해 미국 샌디에이고와 아리즈 투싼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들이 제시하는 자율주행트럭의 이점은 평균 구매 운송비를 30%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