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한국에서 유방 보형물을 활용해 인공유방 이식을 받은 여성 중 희귀암 환자가 발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성형외과학회는 16일 한국에서 유방 보형물과 연관한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BIA-ALCL, Breast Implant Associated - Anaplastic Large Cell Lymphoma’ 환자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유방 보형물 연관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은 면역체계와 관련된 희귀암의 한 종류로 유방암과는 별개의 질환이다. 의심 증상으로는 장액종에 따른 유방 크기 변화와 피막에 발생한 덩어리, 피부 발진 등이 있다. 장액종은 조직액이 특정 장소에 고여 덩어리처럼 만져지는 것이다.

식약처는 최근 발생한 부작용 보고에 대해 지난 15일 전문가 등 관계자 회의를 개최해 글로벌 제약사 앨러간의 유방 보형물을 이식한 환자에게서 해당 질환이 발생됐음을 확인했다.

환자는 40대 여성으로 약 8년 전 유방 보형물 확대술을 받았다. 환자는 한 쪽 가슴에 붓기가 심하게 발생해 성형외과 의원을 방문했다가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이 의심돼 대학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후 최종 진단을 받았다.

식약처는 해당 보형물을 수입‧제조한 기업과 부작용 발생에 따른 치료비 보상 등에 대한 대책 등을 수립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유방 보형물 부작용 조사 등 환자 등록연구를 통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성형외과학회는 “갑작스러운 유방 모양의 변화나 덩어리, 피부 발진 등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반드시 전문 의료 기관을 방문할 것을 권장한다”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에서도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은 발생위험이 낮다. 제거수술 관련 마취, 수술 후 혈종, 염증, 감염 등 위험성을 고려할 때 증상이 없는 환자가 예방적으로 보형물을 제거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식약처와 대한성형외과학회는 “유방 보형물과 관련한 환자들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신속한 보고‧진료 체계를 구축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