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이 8일 미국에서 공개되며 업계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국내에서 갤럭시노트10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미끼광고가 사기사건으로 이어지는 정황이 다수 발견되는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갤럭시노트10은 일반과 플러스, 그리고 플러스 5G로 구성됐으며 일반과 플러스는 아우라 글로우, 아우라 핑크, 아우라 블랙, 아우라 레드의 4가지 색상의 256GB 출시된다. 가격은 124만8500원이다. 사전판매는 9일부터 19일까지며, 정식 출시일은 23일이다.

최근 벌어지는 사기는 불법 보조금을 미끼로 하는 판매사기다.

▲ 갤럭시노트10을 둘러싼 불법 보조금 사기 사건 경고등이 들어오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현재 갤럭시노트10 사전판매에 돌입한 상태다. 정식 출시일은 23일이기 때문에 아직 공시 지원금은 나오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공시지원금을 크게 벗어나는 구매가격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나 밴드 등에서 홍보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신분증 보관이나 단말대금 선입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불법 보조금을 미끼로 건 이들은 고객들에게 10만에서 20만원을 내면 갤럭시노트10을 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이는 단말기유통법 위반행위에 해당되며, 무엇보다 100% 구매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이들은 대부분 불법 지원금 지급을 약속한 뒤 신분증 보관이나 단말대금 선입금을 요구하며, 막상 출시일이 되었을 때 바로 잠적해버리는 일이 많다. 통신사에서 갤럭시노트10 출시 후 제공하는 리베이트가 생각보다 높지 않을경우 자기들이 약속한 불법 보조금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통신3사는 "판매점의 사전승낙서 정보를 확인하고 신분증 보관이나 단말대금 선입금을 요구하는 영업점은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객 입장에서는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을 쫒아 자기의 신분증을 제공하거나 단말대금을 선입금하면, 갤럭시노트10을 구하지도 못하고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단말대금만 날리는 일이 벌어진다는 뜻이다. 만약 이러한 일이 벌어지면 이동전화 불공정 행위 신고센터, 개인정보보호 자율감시센터에 적극적인 제보 및 신고를 해야하지만, 구제를 받는 일은 요원하다는 후문이다.

업계에서는 불법 보조금을 미끼로 인한 사기사건이 벌어지는 가운데, 통신사들의 원죄에도 주목하고 있다. 애초에 불법 보조금을 미끼로 영업에 나서는 이들은 추후 갤럭시노트10이 풀린 후 막대한 통신사 리베이트가 풀릴 것이라 예상하고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공시 지원금 외 추가적이고 기습적인 통신사들의 리베이트가 여전한 상태에서, 고객이 사기를 당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은 통신사들이 조성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벌써부터 전조는 보이고 있다. 이미 서울 시내 곳곳에는 갤럭시노트10을 사실상 0원에 구매할 수 있다는 판매점들이 소위 '떳다방'처럼 운영되고 있다. 이들 판매점들은 통신사들이 갤럭시노트10이 풀린 후 막대한 리베이트를 제공할 것을 사전에 인지하고 움직이는 곳이 대다수다. 통신사들이 5G 가입자 유치에 사활을 건 상황에서, 고객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