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O의 실수는 회사 전체에 악영향을 미친다.    출처= NewsstandHub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최고경영자(CEO)들은 성공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들도 인간이다. 그리고 인간이라는 것은 실수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CEO가 하는 어떤 실수는 다른 사람들이 실수하는 것보다 더 나쁠 수 있다. 그런 실수로 인해 CEO의 전략을 망치거나, 회사에 큰 피해를 입히거나, 자원을 낭비하거나, 불필요하게 새로운 문제나 적대감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CNN이 CEO들이 저지르는 가장 큰 4가지 실수를 정리했다.

1. 간부 직원 해고에 너무 뜸을 들인다

리더십 컨설팅 그룹 하이드릭앤스트러글스(Heidrick & Struggles)는 60명의 CEO들에게 ‘새로 회사를 시작한다면 무엇을 다르게 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CEO들이 가장 많이 하는 후회는 성과를 내지 못하는 직원을 해고하는 일을 빨리 처리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CEO의 측근에 화합이 잘되면서도 고도로 기능하는 팀이 있는 것은 CEO의 성공뿐 아니라 회사의 성공에도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잘 궁합이 잘 맞지 않는 구성원을 계속 끌고 가는 것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일부 CEO들은 그런 사람과 결별해야 한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면서도 행동을 미루는 경향이 있다. 그들이 신속하게 조치하지 않는 것은 그 사람을 자신이 직접 끌어들였거나 오랜 시간 함께 해 온 사람들에게 가혹한 조치라는 죄책감 때문이다. 또는 고위직을 해임하면 투자자와 직원들 사이에서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고충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종종 CEO들에게 일종의 구세주 콤플렉스(savior complex)가 나타나기도 한다.

리더십 컨설팅 회사 나들러 어드바이서리 서비스(Nadler Advisory Services)의 공동 설립자이자 대표인 마크 나들러는 “CEO들은 '나는 이 사람을 구할 수 있다'고 스스로 확신한다. CEO들은 자신이 그런 사람과 함께 일하면서 그들을 충분히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2. 일선의 직원들과 교감하지 않는다

CEO들이 중간 관리자나 고객들을 직접 접하는 직원들과 동떨어져 있다면,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모든 지혜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게 될 것이다.

나들러 대표는 "그들은 CEO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일이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다면 그것을 가장 먼저 알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경영컨설팅 회사 러셀 레이놀즈 어소시에이츠(Russell Reynolds Associates)의 이사회 위원이자 CEO 자문 훈련 전문가인 스티브 모스는 “게다가 기업의 구조가 수직 구조에서 수평 구조로 권한이 분산됨에 따라, 현장에서는 혁신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모스는 CEO들이 처음 18개월 동안은 현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권고한다. 또 CEO와 모든 팀장급 간부들은 직원들의 생각과 비판을 환영하는 열린 문화를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시장의 정보를 주기적으로 수집하고 그 정보를 구석진 사무실(사장실)까지 전달되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 우버의 설립자이자 전 CEO 트래비스 칼라닉은 독소적 문화를 만들어 회사를 망친 최악의 CEO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출처= Inc.

3. 정도를 벗어난다

CEO들은 계획, 목표, 재무 목표를 세워야 한다. 그러나 만약 그들이 회사의 핵심 부서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회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실적으로 무엇이 필요한 지를 정직하게 평가하지 않는다면 실패할 것이다.

예를 들어, 소비자의 기호가 변해서 회사의 제품이 더 이상 시장에서 잘 먹히지 않을 때, CEO들은 회사의 핵심 사업과는 거리가 먼, 완전히 다른 분야의 회사를 인수함으로써 위기를 모면하고 싶어할 수 있다.

혁신적 변화를 추구하는 CEO들과 함께 일하는 컨설팅회사 나발렌트(Navalent)의 론 카루치 공동 설립자는 "CEO가 너무 많은 계획들에 관심을 갖고 너무 많은 프로젝트에 예산을 분산시키면 회사의 정체성을 희석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대신 CEO는 한 걸음 물러서서 회사의 충성 고객이 누구이며, 회사가 여전히 그들의 어떤 필요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지 질문해 보아야 합니다.”

4. 자신의 병(고질적 문제)를 깨닫지 못한다

모든 사람들은 회사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나름의 감정적 문제를 안고 있다. 노이로제, 분노, 자기 비하, 피해 망상, 위선자 같은 느낌, 등등 수 없이 많다.

하지만 CEO가 자신의 감정을 폭발시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한다면 많은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카루치는 "CEO는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CEO가 그런 병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거의 항상 잘못된 결정에 도달한다"라고 말한다.

"당신이 중간 관리자 변덕쟁이라면 몇 사람에 영향을 주는 것에 그치지만 CEO 변덕쟁이라면 회사 위에 거대한 구름을 드리울 겁니다."

임원 코칭 전문 심리학자 신디 월러는 “CEO가 자기 도취주의자이거나, 혹은 그저 자신이 매사에 항상 가장 잘 알고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참모들을 소외시키고 독단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CEO가 항상 자신의 공을 내세우거나 주변 직원들의 충고를 묵살한다면, 직원의 사기뿐 아니라 근속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직원들은 회사의 미래를 위해 도움을 주고 싶어서 조언한 것이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자신의 전문 지식 때문에 그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그들의 생각이 의사 결정에 반영되지 않는다면 그들은 자신들이 가치 있다고 느끼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