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을 사랑한 골드미스들이 떠나고 프랑스의 몽마르뜨언덕 같은 아티스트들의 작은 공방이 서촌으로 이동을 한다. 그런데 서촌 또한 젠트리피케이션은 지켜지지 않고 더 이상 젊은 고객들의 사랑을 받는 곳은 아니다. 그러다 보니 뚜벅이 고객들의 접근성과 한옥, 개화기라는 키워드가 또 다른 핫플레이스를 만들게 되는데 그곳이 바로 익선동이다. 종로3가역과 안국역을 중심으로 발달하게 된 개화기컨셉의 상점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개화기의상을 입고 다니는 동네이다. 적절한 한옥의 비율과 작은 점포들이 옛추억을 살리는 골목길을 중심으로 형성된 곳이다. 포나사피언스라고 표현되는 젊은이들이 카메라 뷰파인더를 통해 시대를 역행한 익선동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다양한 상점들의 골목 끝, 간판없는 가게라는 이탈리안레스토랑이 있다.

익선동 간판없는 가게는 정말로 간판이 없고 입구도 찾기가 어렵다. 요즘 같은 폭염에는 문을 닫아 놓아서 A4용지에 11시30분 OPEN이라는 안내를 보고 문이 라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봄가을이 아니면 익선동 간판없는 가게를 찾기는 조금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더 재미있을 수 있다는 발상은 2030세대들에게 어필하는 포인트가 된다.

간판없는 가게의 시그니처(대표메뉴)는 명란파스타,안심리조또,시금치피자인데 익선동이 관광지인걸 감안하면 가격은 매우 착하다. 한국인 입맛에 맞춰진 명란파스타, 밀가루의 소화를 돕는 시금치피자, 한우안심리조또 모두 평균이상의 음식솜씨를 보여주는 곳이다. 가격이 만원대인 파스타, 두명이 나누어 먹을수 있는 피자도 이만원 초반대인걸 보면 관광지인게 미안한 가격이다.

실시간 SNS로 소통하는 시대이다 보니 음식점을 운영하는 업체들의 대부분은 대행업체와 파워블로거를 통해 홍보마케팅을 한다. 그런데 간판없는 가게의 경우 SNS마케팅이나 블로그마케팅을 하지않는 곳이다. 그러다보니 신규고객을 유입하는 방법은 익선동투어를 하다가 호기심에 이집에 들어오는 고객과 재방문 고객이다. 필자의 경우도 과하지 않은 가격에 만날 수 있는 맛있는 이탈리안레스토랑으로 익선동갈 때 들르는 곳이다. 그러다 보니 호기심으로 또는 광고성 글로 유도된 고객보다는 재방문을 만들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높은 곳이다. 온라인마케팅을 해야하는 시대에 바이럴(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가는 마케팅)마케팅을 하지 않고 고객의 의해 입소문이 나고 있는 간판없는 가게의 저력이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익선동의 시작은 50년정도의 역사가 있는데 이 매장은 바로 50년 전의 모습을 많이 바꾸지 않은 자연스럼움이 참 좋다. 기존의 건물의 약간의 소품과 조명등을 통해 감각적인 멋을 살린곳이다. 이탈리안레스토랑의 성공키워드는 대중성있는 맛, 적정한 가격, 사진찍기좋은 포토존,인테리어라면 간판없는 가게는 모든 것을 갖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