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다이아 티비의 시청자들 그리고 크리에이터의 팬들에게 ‘그래요 팀장님’으로 알려져 있는 이가 있다. 그는 8월 9일에서 11일까지 3일간 열리는 크리에이터 축제 다이아 페스티벌 2019 in 부산의 행사장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팬들의 반응을 면밀하게 살핀다. 재미있게도 그는 크리에이터가 아니다. 그는 매년 열리는 다이아 페스티벌의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모든 것을 기획하는 CJ ENM 디지털 MCN 사업부문의 박태호 팀장이다. 다이아 페스티벌 2019의 현장에서 후끈 달아오른 페스티벌의 열기를 누구보다 냉철하게 분석하고 있는 박태호 팀장을 만나 다이아 페스티벌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놀라움을 새로움으로” 

박태호 팀장은 말했다.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인 2016년, 서울에서 열린 제 1회 다이아 페스티벌 기획을 준비하던 때를 떠올리면 당시의 상황은 다른 어떤 표현보다 ‘맨땅에 헤딩’이었다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린다”라고.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1인 콘텐츠 영상 채널들의 급격한 성장으로 해당 채널들을 통해 콘텐츠를 스트리밍하는 1인 크리에이터들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1인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은 워낙 개별 단위로 활동하는 사람들이기에 그들이 여럿이 모여 뭔가 다른 재미있는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이는 없다. 

▲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박 팀장은 “물론 1인 크리에이터들은 영상을 중심으로 한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라 많은 주목을 받고 있었지만, 그들을 만나기 위해 ‘돈을 내고’ 올 사람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느냐. 큰 공연장이 텅텅 비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겠느냐 라는 등 기획 팀 내부에서는 많은 고민들이 있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모두의 걱정과는 다르게 최초의 다이아 페스티벌은 많은 관객들을 모으고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성공을 거뒀고, 이후 다이아 페스티벌은 1년에 한 번 주기로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크리에이터 축제라는 새로운 개념의 이벤트로 자리잡는다. 박 팀장은 “이전까지 없었던 시도로 모두를 놀라게 한 우리는 이제 많은 이들이 기대하는 새로움을 매년 제안하는 사람들이 됐다”라고 말했다.  

▲ 출처=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늘 새로움을 제안하는 것

이에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다이아 페스티벌 2019는 1회부터 3회 행사가 열렸던 서울에서 처음으로 벗어난 지역에서 개최됐다. 이것은 다이아 티비 기획 팀에게 또 한 번의 새로운 도전이었다. 이번 개최지 변경 결정에 대해 박태호 팀장은 “어떤 행사의 성패에 있어 장소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고 특히 다이아 페스티벌에게 서울이라는 장소가 선사하는 이점은 확실히 무시할 수가 없는 요소였다”면서 “그러나, 현존하는 그 어떤 콘텐츠보다 빠르게 트렌드의 변화를 읽어내고 있는 다이아 페스티벌이 작은 변화를 두려워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 팀장과 다이아 페스티벌 기획 팀은 제 4회 다이아 페스티벌의 개최지를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인 부산으로 확정했다.  

개최지의 변경이 있는 만큼 박 팀장은 올해의 페스티벌을 이전의 행사들과 완전히 차별화시키기 위해 모든 프로그램들을 전부 새로 고쳤다. 페스티벌 기획 팀은 이전과 조금이라도 콘셉트나 관객들의 반응이 겹칠 것 같은 아이템들은 과감하게 배제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 행사를 완전히 다시 구성했다.  
    
“한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전국의 기온을 감안해 3회 행사가 열린 서울 고척스카이돔 야구장보다 행사 공간을 약 1,5배 넓게 확보해 방문객들이 더 쾌적한 환경에서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도록 동선을 최대한 겹치지 않도록 하는 것까지도 신경을 썼다”라고 박 팀장은 덧붙였다. 
 

▲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크리에이터들을 진짜 ‘다이아’로 

박태호 팀장이 크리에이터 팬들에게 들고 가장 뿌듯해하는 말은 ‘끝판왕’이라는 말이다. 이는 국내에서 개최되는 1인 크리에이터 관련 행사들 중에서 가장 알차고 재미있는 행사라고 평가하는 팬들의 찬사다. 박 팀장은 이 찬사들을 근간으로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성장해 지금의 페스티벌을 더욱 크고 영향력 있는 행사로 만들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 

그는 “1인 콘텐츠들은 지금까지 보여준 가능성보다 앞으로 보여줄 가능성들이 훨씬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크리에이터들과 늘 함께 논의하고 고민하고 또 적극적으로 도우면서 그들의 콘텐츠를 더 찬란하게 빛나는 ‘다이아’의 가치를 만들어내고자 합니다”라면서 “마찬가지로 우리 페스티벌도 변화와 성장을 거듭해 이후에는 우리나라뿐만이 아닌 전 세계에 있는 유명 1인 크리에이터들을 초청할 수 있는 글로벌 행사로 성장시키는 것이 저와 우리 팀의 목표입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