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로한M이 주춤하는 모습이다. 한 달간 줄곧 지켜온 구글플레이 매출 2위 자리를 내어줬다. 주요 이벤트인 포르쉐 지급 행사를 종료한 여파가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 로한M. 출처=로한M 공식홈페이지 갈무리

플레이위드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MMORPG 로한M은 지난 6월 27일 출시됐고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며 7월 4일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2위에 올랐다. 이후로는 줄곧 1위인 리니지M에 이어 2위를 달렸다.

로한M은 원작 PC 온라인게임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재탄생시킨 게임이다. 원작의 마니아도 꽤 많았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규모가 큰 업체가 개발·서비스하는 게임은 아닌 탓에 관심도는 비교적 낮았다.

그럼에도 로한M은 출시가 얼마 되지 않아 리니지2레볼루션, 검은사막 모바일,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등 기존의 쟁쟁한 게임을 따돌리고 흥행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일시적인 효과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매출 순위가 한 달 가까이 유지하며 시장에 자리 잡은 모습이다.

그러나 로한M은 지난 3일 매출 순위가 2위에서 3위로 한 계단 내렸다. 그 이후론 다시 2위로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2위 자리는 리니지2 레볼루션이 다시 차지했다.

전면에 내세웠던 공격적 마케팅이 종료된 여파라는 평이 나온다.

로한M은 출시 직후 만렙 달성 이벤트를 열었다. 전 서버 유저를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플레이어가 최초로 만렙(100레벨)을 달성하면 고급 스포츠카 2020년식 포르쉐 박스터를 경품으로 주는 이벤트였다. 플레이위드는 매주 유저 레벨 현황을 공식 카페를 통해 알렸다. 고가의 경품이 걸리며 MMORPG 마니아를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MMORPG 특성상 빠른 육성을 위해서는 과금이 불가피하다. 과금을 크게 하는 게이머들이 게임을 즐기며 매출에 기여했다. 게임의 캐릭터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도 이런 흐름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자극적인 마케팅이 조명받으며 사행성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게임물관리위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28조 3항에 근거해 해당 이벤트가 사행성이 우려된다고 판단해 등급재분류 판정을 내렸다. 이 법률에 따르면 게임사는 경품을 제공해 사행성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

플레이위드는 결국 로한M의 포르쉐 경품 이벤트를 접겠다고 지난 2일 밝혔다. 플레이위드는 “최초 만레벨 도달이벤트는 게임물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진행을 중단하게 됐다”면서도 “게임위의 결정은 단지 이벤트 중지 결정이지 게임 서비스와는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플레이위드는 “이벤트 진행에 앞서 법률 검토와 관계기관의 자문을 구했으며 본 이벤트에 대해 보여준 유저분들의 관심에 대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대응 및 법적 판단을 고려했지만 그런 과정에서 로한M을 사랑해주는 분들께 불필요한 혼란과 불안감을 드릴 수 있다는 판단에 이벤트 중지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게임위의 철퇴에 플레이위드 주가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해당 결정이 내려진 다음 거래일인 8월 5일 플레이위드는 전 거래일 대비 23.6% 내린 3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하락은 다음날까지 이어져 6일엔 8.3% 추가로 하락해 2만8400원까지 내렸다. 이후엔 다시 반등해 8일 기준 종가는 3만7000원이다. 

기세는 다소 꺾였지만 여전히 로한M은 하반기 대표 흥행작이라는 평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구글플레이 매출 1위와 그 외의 순위 게임은 매출 차이가 크지만 2위와 3위의 차이는 그리 큰 편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앱 분석 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로한M은 지난 7월 한 달 매출액이 2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다른 앱 분석 업체 아이지에이웍스는 올해 하반기 주목할 만한 게임으로 로한M을 꼽았다.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로한M은 지난달 하루 평균 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