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위메이드가 중국 현지에서 서비스되는 수많은 미르의 전설 지식재산권(IP) 저작권침해 게임들을 합법화 하도록 유도하고 라이선스 매출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7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수천·수만개에 달하는 저작권 침해 게임이 서비스되고 있는 중국 미르 게임 시장을 감안해 개별 대응보다는 시스템적으로 접근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가 지난해 11월 지스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중국은 미르의 전설 IP 인지도가 매우 높은 나라다. 2000년대 초반 PC 미르의 전설2가 흥행 대박을 내며 국민 게임으로 등극했다. 

그런 만큼 저작권을 위반하고 서비스하는 ‘짝퉁 게임’이 판을 치고 있다. 많은 개발사와 개인 개발자 등이 원 저작권자에게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무단으로 게임을 만들고 서비스하고 있다. 

그런 게임사 중에는 중국에 상장한 거대 기업들도 포함된다. 샨다, 37게임즈, 킹넷, 9377, 탄완 등이 그 예다.

장현국 대표는 “이들 게임사는 전기(중국에서 미르 IP를 통칭) IP를 활용해 돈을 가장 많이 번 게임사”라면서 “이런 게임사를 대상으로는 소송을 진행하는 한편 협상도 함께하며 양성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이들 다섯 개 회사로부터 저작권을 인정받으면 연간 로열티 수익으로 2000억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벌어들인 로열티에 2배가 넘는 금액이다. 

위메이드는 중국 전체 미르 게임 시장의 규모를 250억위엔에서 300억위엔(한화 약 4조에서 5조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작은 게임사, 개인 등이 운영하는 불법 게임이다. 위메이드가 확인한 중국 내 미르 IP 무단 도용 게임 숫자만 해도 모바일 게임 7000개, 웹게임 700개, HTML 게임이 300개 정도다. 사설서버는 수만대로 추정된다. 

이들 게임에 대해서는 개별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플랫폼을 만들어 합법화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장현국 대표는 “큰 회사의 경우 단속과 협상이 잘 먹혔지만 전체 시장을 그렇게 접근하는 건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플랫폼을 만들고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벤처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구상하고 있는 시스템은 이렇다. 미르 게임을 모두 모아놓을 수 있는 일종의 전용 앱스토어를 만들고 유저들이 그곳에 와서 원하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현재 불법으로 게임을 운영하고 있는 개발자들이 떳떳하게 합법적으로 라이선스 사업을 전개할 수 있고 유저들은 더 건전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장현국 대표는 “이와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할 수 있지는 않지만 구체화 되는 대로 공개하겠다”면서 “플랫폼을 통해 합법화되고 유저가 게임을 더 잘 즐길 수 있게 만드는 플랫폼을 염두에 두고 파트너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