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교보증권과 대신증권이 회사채 주관경쟁에 이어 직접 자금조달에 나섰다. 8월 첫째주 교보증권과 대신증권은 수요예측을 통해 발행금리와 모집총액이 산정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교보증권과 대신증권이 각각 2500억원, 17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교보증권과 대신증권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매수주문이 몰릴 경우 각각 4000억원, 3000억원 이하의 범위 내에서 발행 규모를 증액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교보증권은 이달 콜머니, 환매조건부채권(repo), 전단채 등 단기차입금의 일부를 장기차입금으로 대체하기 위해 공모채 발행에 나섰다. 교보증권은 과거 단기사채를 사모 발행한 적은 있지만 공모시장에서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보증권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 이며 희망금리는 민평 수익률 산술평균에 –0.3%포인트에서 0.10%포인트 가산한 수준이다.

최근 3개월간 A+ 회사채 발행 사례를 볼 때 동일 등급 기업들은 공모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을 초과하는 유효수요를 모았다. 이에 교보증권의 사전청약 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A+등급 민평 3년, 5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은 각각 1.813%, 2,170% 수준이다. 교보증권은 2014년 702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사모 발행했는데 이중 400억원은 올 하반기에 만기가 도래한다. 단기사채를 장기차입금으로 전환한다면 후순위채 상환이 다소 수월해질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전자단기사채 상환과 기업어음 상환을 위해 공모채 발행을 진행 중이다. 대신증권은 이달 10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을 상환해야 하며 오는 10월8일에는 2013년에 발행했던 후순위채 1000억원 상환을 앞두고 있다. 이달 회사채 자금조달 결과에 따라 단기차입금 1000억원과 후순위채 1000억원 차환을 진행하고 증액될 경우 장단기 차입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대신증권도 안정적인 부채구조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을 장기차입금으로 전환하려고 한다. 최근 채권시장 동향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지만 우량 등급의 회사채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대신증권의 신용등급은 AA-이며 공모채 희망금리는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25%포인트에서 +0.10%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이다.

한편 종합 포장재기업인 동원시스템즈는 이달 1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각각 1.654%(3년물), 1.894%(5년물) 금리로 발행을 마쳤다. 동원시스템즈는 신용등급이 신평사간 불일치가 된 ‘스플릿’ 상태에서 발행했지만 공모채 수요 예측에서 매수 주문이 몰려 발행 규모가 증액됐다.

동원시스템즈는 800억원 공모채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7000억원의 자금이 청약되면서 개별 민평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금리가 책정됐다. 26-1회, 26-2회 회사채의 발행금리는 각각 1.654%(3년만기), 1.894%(5년만기) 수준이다. 동원시스템즈는 이달 13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 발행을 통해 미즈호은행, KDB산업은행에서 빌린 은행 대출금을 모두 상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