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SK텔레콤의 2분기 성적표가 나왔다. 마케팅 비용의 증가와 5G 주파수 비용 반영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하락했지만 5G 점유율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비통신영역의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 실적 개선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SK텔레콤 연결 기준 2019년 2분기 실적. 출처=SK텔레콤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에 매출 4조4370억원, 영업이익 3228억원, 당기순이익 259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2일 공시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6.8% 늘고, 영업이익은 6.95%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의 지분법 이익 감소로 71.66% 감소했다.

전 분기 대비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4%, 0.1%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30.7% 줄었다.

SK텔레콤은 “무선 사업 매출이 7분기 만에 반등하고 미디어, 보안, 커머스 사업이 성장세를 이어가며 올해 1분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무선사업 7분기 만에 매출 반등… 마케팅·5G 투자비용↑

2017년 4분기부터 줄곧 하락세를 보이던 무선 매출은 5G에서의 강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7분기 만에 상승 전환했다. SK텔레콤은 5G 개통 3개월 만에 가입자 53만명(6월말 기준)을 확보해 5G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SK텔레콤은 연내 5G 가입자가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통신사업 매출은 2조4358억원으로 전 분기(2조4127억원) 대비 1.0% 올랐다. 무선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755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7% 하락했지만 전 분기보다는 0.4% 늘었다. 2분기 휴대전화 가입자는 약 10만명 순증했고 해지율은 0.9%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마케팅 비용이 7286억으로 올해 1분기(7014억)보다 3.9% 늘었고 5G 주파수 비용이 2분기부터 처음 반영돼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75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0% 감소했다.

非통신 영역서 전체 매출 36% 나와…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

미디어, 보안, 커머스 사업은 2분기에도 성장세를 보였다. 해당 사업의 2분기 매출은 SK텔레콤 전체 매출의 약 36%를 차지했다.

2분기 IPTV매출은 322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2%, 전 분기 대비 2.1% 증가했다. IPTV 가입자는 12.3만명, 프리미엄 서비스인 UHD 가입자 비중은 전체 가입자의 57.4%(6월말 기준)로 상승세 이어가고 있다.

SK텔레콤은 하반기 ‘옥수수’와 ‘POOQ’을 통합한 새로운 OTT 서비스를 선보이는 한편 SK브로드밴드와 종합유선방송사업자 티브로드의 합병을 추진해 가입자 800만명 이상의 ‘종합 미디어 회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보안 사업 2분기 매출은 2972억원, 영업이익은 41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5%, 26.7% 늘었다. SK텔레콤은 "T맵주차, ADT캡스-SK인포섹의 융합보안 서비스 등 신규 사업을 필두로 연간 1조원대 보안 사업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머스 사업 매출은 11번가, SK스토아의 성장으로 1936억원, 영업익은 13억원으로 1분기 흑자전환 이후 2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SK텔레콤은 하반기에도 온·오프라인 통합 결제환경을 제공하는 SK페이를 확대 적용함으로써 견조한 성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윤풍영 SK텔레콤 Corporate센터장은 “5G 초시대에도 1위 사업자의 위상을 이어갈 것”이라며, “미디어, 보안, 커머스 중심의 New ICT 사업을 지속 확대해 SK텔레콤의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