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엔씨소프트가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실적을 냈다. 리니지M 이후 신작 부재가 이어지는 상황이라 예상된 결과다. 다만 PC온라인 게임 리니지가 전분기 대비 큰 폭의 매출 반등에 성공했고 그외 기존 게임도 일정 수준의 매출을 유지하며 전분기 대비로는 실적이 좋아졌다. 시장은 리니지2M의 출시를 주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액이 4108억원, 영업이익 1294억원, 당기순이익 1169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19%, 17% 감소한 수치다.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15%, 63%, 56% 증가했다. 

▲ 출처=DART

제품별 매출은 모바일게임 2238억 원, 리니지 501억 원, 리니지2 212억 원, 아이온 124억 원, 블레이드 & 소울 211억 원, 길드워2 15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큰 폭으로 하락했던 리니지의 매출이 142% 급증한 게 눈에 띈다. 리마스터 업데이트 이후 이용자 지표가 2배 이상 상승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이날 엔씨소프트 윤재수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리니지 리마스터는 트래픽을 견고하게 유지 중”이라면서 “하반기에도 이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올해 16주년을 맞이하는 리니지2는 전년 동기 대비 59%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엔씨에 따르면 리니지2는 하반기 대형 업데이트를 예정하고 있어 또 한번의 매출 상승 모멘텀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온은 전분기 대비 별다른 변화가 없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매출이 20% 하락했다. 블레이드앤소울과 길드워의 매출은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이 있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31%, 20% 감소했다. 

전체 PC 게임 매출은 전분기 대비 28% 증가했다. 

▲ 2019년 2분기 리니지 매출 구성. 출처=엔씨소프트

모바일게임 매출은 리니지M의 신규 에피소드 업데이트와 출시 2주년 업데이트 효과가 반영되며 전분기 대비 13%, 전년 동기 대비 7% 상승했다. 리니지M은 업데이트를 통한 장기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별 매출은 한국 3106억 원, 북미/유럽 252억 원, 일본 146억 원, 대만 88억 원이다. 로열티는 516억 원이다.

로열티 매출은 블레이드앤소울 IP 기반 게임인 넷마블의 리니지2레볼루션 등 매출과 리니지M의 대만 매출 감소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0% 줄었다. 

2분기 사업 비용은 줄어들어 영업이익 감소폭을 줄이는 데 보탬이 됐다. 엔씨소프트는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비용을 각각 12%, 14% 줄였다. 

인건비가 전분기 대비 12% 감소한 게 눈에 띈다. 해외 자회사 엔씨웨스트 조직개편 일환으로 자회사인 아레나넷의 구조조정을 한 영향이다. 아레나넷은 길드워의 개발사다. 윤재수 CFO는 추가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 “지속적으로 조직 효율화 작업을 하고 있지만 연초와 같은 큰 폭의 인건비 감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에 따르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계획된 프로젝트 운영이 있어서 개발 부분의 인건비는 현재 수준보다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매출변동비와 마케팅 비용은 늘었다. 모바일게임 매출이 증가하며 유통수수료가 전분기 대비 13%,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 매출변동비는 전분기 대비 18% 증가했다. 마케팅 비용은 직전 분기 대비 28%, 전년 동기 대비 62% 늘었는데, 이는 리니지M의 일본 출시로 인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서다. 

리니지M 이후 신작 부재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엔씨소프트는 올해 하반기 대형 기대작 리니지2M을 내놓을 계획이다. 하반기 모바일 MMORPG 시장 전체에서도 기대감이 가장 높은 타이틀이다. 

윤재수 CFO는 “올해 상반기 엔씨소프트는 의미 있는 성과가 많았다”면서 “리니지M의 트래픽이 견고하게 이어지고 리니지 리마스터는 트래픽이 2배 이상 늘었으며 리니지2 또한 전년 대비 성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