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자가 제네릭 강자 마일란을 인수한다. 사진=이코노믹리뷰 황진중 기자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가 복제약(제네릭) 전문 제약사 마일란을 인수한다. 합병 후 새로 설립되는 기업의 연 매출은 약 200억달러(23조 6000억원) 규모 글로벌 연 매출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화이자는 29일(현지시간) 특허만료 의약품 사업부를 법인 분리한 후 설립한 업존과 마일란이 합병한다고 밝혔다.

합병 방식은 주식교환 방식으로 화이자가 57%, 마일란이 43% 비율로 새 법인의 지분을 나눠 갖는다. 화이자 관계자는 “합병을 마무리하기 위해 120억달러(14조원) 규모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면서 “화이자와 마일란은 이사회를 열어 최종 승인을 내렸다. 합병은 2020년 중순께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저가 제네릭 시장에서 화이자의 경쟁력은 업존과 마일란의 합병으로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제네릭은 오리지널 의약품의 약 80% 선에서 가격이 형성된다. 화이자는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동맥경화용 치료제 ‘리피토’ 등 주요 의약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특허 만료에 따라 제네릭이 다수 시판되면서 매출에 타격을 받고 있다.

마일란의 알레르기 응급주사제 ‘에피펜’도 지난해 8월 이후 제네릭 출시에 따라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

업존에 속한 특허만료 의약품은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 고혈압약 ‘노바스크’,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세레브렉스’ 등이 있다.

마일란은 약 7500종 이상의 제네릭과 바이오의약품 복제약(바이오시밀러), 일반의약품을 보유했다. 심혈관계, 감염병, 마취, 중추신경계 등 주요 치료 분야에서 다양한 파이프라인과 제조 능력을 갖추고 있다.

마일란은 2017년 글로벌 제약사 로슈의 블록버스터급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투주맙)’의 첫 바이오시밀러 ‘오지브리’를 보유하고 있는 등 복제약 업계에서 강자로 불리는 기업이다.

합병 기업의 신임 대표는 업존의 마이클 고틀러 대표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