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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극복? 다시 혈전의 장, 면세점 업계   빅3 첨예한 점유율 대립...국내외 사업 확장 경쟁 치열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중국 발 ‘사드 보복’의 위기를 사실상 완전히 극복해 낸 국내 면세점 주요 업체들이 이제는 각자의 사업 영역 확장에 다시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법 개정 등 숱한 외부의 위기 요인에도 국내 주요 면세점들의 성장세는 전혀 꺾이지 않았고 급기야는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까지 확장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올 11월에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 8개에 대한 입찰이 예정돼있어 각 업체들의 ‘눈치싸움’도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 

사드 후유증, 중국발 위기? 없다!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적 보복으로 지난 2017년과 2018년 국내 주요 면세점들은 굉장히 힘든 시기를 보냈다. 관광업계 조사에 따르면 2017년 3월에서 11월까지 누적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약 268만명을 기록하며 직년 연도 같은 기간의 약 646만명보다 58.5% 가량 줄었다. 이 기간 한국은행은 방한 중국 관광객 감소로 인한 피해를 약 5조3000억원으로 추산했다. 당시 국내 면세점 수익에서 중국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소 60% 이상(2019년 2월 기준 70% 이상)이었으니 그야말로 국내 면세점 업계는 바람 앞의 등불이었다. 그러나 중국과의 긴장이 해소되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 출처= 한국면세점협회

물론 올해 초 시행된 중국의 전자상거래법 개정 등 위험 요소가 없지는 않았으나, 이것이 국내 면세업계의 성장세에 미친 영향은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아 발표한 면세점 산업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면세시장의 경제 규모는 11조6568억원으로 상반기를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업체들의 존폐를 걱정하던 위기에서 벗어난 업계의 국내 상위 3개 업체인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은 이제 국내와 해외를 넘나드는 영역 확장으로 치열하게 경쟁을 시작했다. 

점유율을 잡아라    

사드 국면의 이전과 이후로 시기를 구분 할 때 국내 면세점 주요 업체들의 입지에 생기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절대 1강’ 롯데의 점유율 하락이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의 연도별 시장점유율은 2013년 52.3%, 2014년 50.8%, 2015년 51.5%를 차지하는 등으로 압도적 입지를 차지했다. 그러던 것이 2016년 48.7%을 기록하면서 처음 40%대로 떨어졌고 사드 직격탄을 맞은 이후 롯데면세점의 점유율은 계속 떨어져 지난해에는 39.9%를 기록한다. 

   
▲ 출처= 관세청

여기에는 중국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해제하지는 않은 ‘롯데 금지령’과 더불어 지난해 롯데면세점이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인천공항 제2터미널 면세점 사업권을 반납한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국내 면세업계 순위는 1위 롯데, 2위 신라 3위 신세계의 구도가 굳건하게 유지되고 있어 큰 틀에서는 변화가 없다. 면세점 업계에서 시장 점유율이 중요한 것은 각 면세점 업체의 명품 브랜드 유치력과 강한 제품 구매력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이 점유율과 대체로 비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점유율 1,2% 등락에도 각 업체들은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각기 다른 확장 전략 

이에 주요 3사 면세점은 각 사가 운영하고 있는 국내 오프라인 채널(공항·시내면세점) 그리고 나아가서는 해외 거점 확장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롯데면세점은 최고의 강점인 시내면세점과 해외 거점 확장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아직 남아있는 롯데면세점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86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80% 줄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소공동 본점, 월드타워점 등 롯데 시내면세점의 매출은 2조659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31% 늘어났다. 공식 단체관광이 아닌 다수의 개별 인원이 모여서 몰려오는 중국인 대리구매상(따이공)들의 방문은 롯데 시내면세점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롯데면세점은 해외로도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2019년 이전까지 롯데면세점은 해외에 총 6개(인도네시아 자카르타(시내)·미국 괌(공항)·일본 도쿄긴자(시내)·베트남 다낭(공항)·태국 방콕(시내)·베트남 나트랑깜란(공항))지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약 6개월 동안에만 6개의 해외 면세점(호주 4개, 뉴질랜드 1개, 베트남 1개)을 추가한다.     

   
▲ 롯데면세점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점. 출처=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에서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하는 품목인 향수·화장품 판매처 운영으로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했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인천공항을 포함한 아시아 3대 공항(인천-싱가포르 창이-홍콩 첵랍콕)에 매장을 입점 시키면서 글로벌 영향력까지 넓히고 있다. 일련의 확장은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이 직접 나서 진두지휘하는 등으로 사업을 조율하고 있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주요 업체들 중에서 가장 후발주자인 신세계면세점은 시내면세점(명동·강남) 운영의 안정화로 매년 꾸준히 매출을 늘리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롯데가 반납한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함으로 국내 점유율을 2% 상승시킨 것은 업계에서의 입지를 확실하게 바꿨다.  
 
또 한 번의 승부처, 인천공항 1터미널

국내와 해외에서 치열한 확장 경쟁을 펼치고 있는 3사에 있어 올해 11월로 예정된 인천공항 1여객터미널 면세점 사업권 입찰은 주요 업체들 그리고 후발 주자들의 주된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올해 11월에는 인천공항 1여객터미널 면세점에 있는 총 12개 사업권 중 내년 8월 기한이 만료되는 8개 사업권의 입찰이 예정돼있다. 이 중 주요업체들은 대기업이 획득 가능한 5개 사업권 입찰을 가지고 경쟁한다. 

세계 1위 면세점 매출의 국제공항인 인천공항 사업권은 주요 3사 뿐만 아니라 현대백화점, 두산 등 후발 경쟁사들에게도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여기에 이번 입찰부터 운영조건이 기업들에게 유리하게 달라지는 점 역시 각 업체들에게는 매력적으로 작용한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이번 입찰부터는 운영 계약기간이 5년에서 10년으로 늘어나며, 임대료 산정이 최소 임대료에 수익증가에 따른 추가 금액을 받는 최소보장액(MAG)에서 전체 고객의 증가와 감소를 방영하는 ‘여객증감률 연동방식’으로 바뀔 것”이라고 공표했다. 

롯데가 보유하고 있던 공항면세점 사업권이 신세계로 넘어가면서 신세계면세점의 시장점유율은 2%가 올랐다. 이러한 전례를 볼 때 점유율 40%대 재진입을 노리는 업계 1위 롯데와 그 외 대기업들의 대결구도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제 국내 주요 면세점 업체들에게 ‘위기’는 옛 말이 됐다. 이에 자연스럽게 다음 수순은 국내 기반을 닦음으로 혹은 해외로 영역을 넓힘으로 치열한 입지 다툼으로 이어지게 됐다. 연 11조 국내 면세시장의 절대 주도권은 과연 누구에게 돌아갈까.    

박정훈 기자  |  pjh5701@econovill.com  |  승인 2019.07.3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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