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동원F&B가 사업구조 전환에 성공하면서 2분기 최대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동원F&B의 주요제품 성장세가 지속되는 동시에 원가 절감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원가하락에 따른 이익개선으로 하반기 영업이익 실적도 추가개선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 동원F&B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 출처=미래에셋대우

27일 업계 등에 따르면 동원F&B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838억원, 18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선물세트가 없는 비수기임에도 각각 6.0%, 33.4%가 증가한 수치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의 증가는 참치캔의 원재료인 참치어 가격이 하락하고, B2C에서 일어나던 수요가 HMR(가정가편식)의 증가로 B2B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2019년 매출액 7.7%, 영업이익은 24.6% 증가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최대 실적의 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꼽힌다. 우선 B2B조미식품의 신공장 건설이 완료되면서 생산능력이 향상됐다. 동원F&B는 올해 초 조미식품과 소스류 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600억원의 예산을 투자한 충주 공장은 생산능력이 약 1500억원에 이른다. 하반기에 본격 가동되면 B2B조미식품 매출은 지난해 1500억원에서 올해 2000억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식자재는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원재료의 가공비용이 높아 마진이 낮지만, B2B조미식품은 장치산업으로 원가 구조가 좋아 마진이 높기 때문이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특성을 고려할 때 증설로 인한 고정비 부담 보다는 기존과 신규고객 계약확대를 바탕으로 한 빠른 가동률 개선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 동원F&B의 사업별 매출 구성. 출처=미래에셋대우

동원F&B의 대표 제품인 참치캔 이익이 증가한 점도 실적요인이다. 연이은 출시된 신제품 반응이 긍정적이고, 원재료 참치어의 가격이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참치어가 하락하면서 원가개선 흐름이 유지된 셈이다. 동원F&B의 참치캔 매출액 3300억원과 참치 구매액(약1000억원)을 고려하면 참치어가가 10% 하락할 경우 영업이익은 100억원 정도 증가한다.

또한 참치캔 활용 범주도 넓어졌다. 본래 B2C에서 가정 요리로 많이 사용되다가 최근 HMR시장이 성장하면서 잠재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죽과 탕류 등 HMR 카테고리는 두 자리 수 매출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B2B에서는 즉석식품 증가로 신규 수요도 만들어지고 있다.

▲ 수산물 HMR '수산 간편요리 KIT' 제품. 출처=동원F&B

신제품 출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식품업계가 ‘HMR 수산물 시대’를 열면서 번거롭고 해먹기 어렵던 생선, 수산물 음식이 이젠 1인 가구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게 됐다. CJ제일제당이 수산물 HMR시장을 열면서 연이어 동원F&B까지 가세했다.

동원F&B는 지난 9일 ‘수산 간편요리 KIT’ 3종을 출시했다. 수산 간편요리 KIT 3종은 별도의 조리과정 없이 간편하게 즐기는 프리미엄 수산 HMR 밀키트 제품이다. 깔끔하게 손질한 골뱅이와 꼬막 등 수산물과 새송이버섯, 곤약면 등 부재료가 함께 들어있는 파우치에 특제 비빔양념과 참기름이 동봉되어있다.

▲ 만두피 두께 20% 줄인 ‘개성 얇은피 만두’ 3종. 출처=동원F&B

이어 풀무원이 연 '얇은 피' 만두시장에도 뛰어들었다. 동원F&B은 지난 11일 만두피 두께를 20% 줄여 더욱 맛있는 ‘개성 얇은피 만두’ 3종을 출시했다. 개성 얇은피 만두는 진공 반죽 공법으로 만두피를 빚어 기존 자사 제품 대비 만두피 두께가 20% 가량 얇으면서도 탄력이 있다. 만두소가 그대로 비칠 정도로 얇은 피 덕분에, 식감이 부드러우면서도 만두소 본연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가장 최근에는 ‘양반 파우치죽’을 출시하며 죽 시장 확대에 나섰다. 지난 28년간 용기죽으로 국내 상온죽 시장을 견인해온 역량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파우치죽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상온죽 시장은 용기죽인 양반죽을 중심으로 매년 성장을 거듭해, 닐슨코리아 기준 지난해 약 745억원까지 확대됐다.

▲ 양반 파우치죽 4종 제품. 출처=동원F&B

용기죽에 이어 최근 새롭게 형성된 파우치죽 시장은 현재 월 20억원 규모로 점차 성장해 나가고 있다. 실제로 양반죽은 동원F&B 내 매출 50%를 차지하고 있고, 계속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카테고리다. 최근에는 설비 증설을 완료하여 CJ제일제당의 공격적 마케팅에 대응할 예정이다.

동원F&B 관계자는 “올해 안에 죽 전문점 수준의 프리미엄 용기죽까지 선보일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1위 브랜드에 걸맞는 품질과 역량으로 국내 죽 시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최근 ‘동원mall’과 온라인 반찬 마켓 ‘더반찬’등을 통해 온라인 역량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온라인 시장의 지배력 강화는 매출 상승으로 이어져 새로운 분야의 카테고리도 함께 성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신 연구원은 “동원F&B의 주요제품 판매호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참치어가에 대한 부담도 감소했다”면서 “일반식품에서의 영업실적 개선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참치캔 위주에서 가공식품, B2B조미식품, 식자재, 온라인 HMR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이는 올해 하반기 사상 최대 실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