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병원 직원식당에 공급된 ‘중국산 조개젓’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해당 병원에서 근로하고 있는 직원 6명이 A형간염에 감염됐다.

질병관리본부는 26일 A형간염 환자 역학조사 중 중국에서 제조돼 한국에서 추가 가공한 조개젓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충청남도에 있는 병원 종사자 6명이 A형간염에 감염돼 질병관리본부와 충청남도 및 관할 보건소가 공동으로 현장역학조사를 실시했다. 중국에서 제조하고 한마음식품이 가공한 미개봉 조개젓 식품을 수거해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한 결과 해당 제품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제품의 유통경로를 조사하고 회수‧폐기처분 조치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추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해당 조개젓은 병원에 입원한 환자에게는 제공되지 않았고, 직원식당에만 공급된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종사자들에서 A형간염 발생 후 해당 병원 종사자와 환자에 대해서 항체 미보유자들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완료했다. 조개젓이 제공된 직원식당은 남은 식자재를 모두 폐기하고 소독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따.

올해 조개젓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은 이번 사례가 여섯 번째다. 미개봉 식품에서 검출된 것은 세 번째다. 이번 건을 포함한 2건은 중국에서 제조한 조갯살을 수입해 한마음식품에서 추가 가공한 제품이다. 두 제품의 유통기한은 각각 2020년 3월 15일과 2020년 3월 29일이다.

올해 A형간염 신고건수는 이달 24일을 기준으로 1만 274명명이다. 이는 전년 동기 1592명 대비 약 6.5배 높은 수준이다. 30~40대가 전체 신고 환자의 73.8%를 차지한다. 남자가 5712명으로 약 55.6% 비율을 나타낸다. 지역별 인구 10만명 당 신고건수는 대전, 세종, 충북, 충남 순으로 높다.

A형간염에 감염되면 발열, 오한, 오심, 구토, 황달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의심 증상이 나타날 시 즉시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A형 간염 환자와 접촉하거나 A형 간염 바이러스 오염 식품을 섭취했을 시 2주 이내 예방접종을 받으면 A형 간염 발생 예방에 효과가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환자 및 접촉자 관리를 강화하고 발생 원인을 밝히기 위한 역학조사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A형간염 예방을 위해 끓인 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익혀먹고 위생적인 조리과정을 준수하며 올바르게 손을 씻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