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지난해 이후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 심화로 증시의 장기 정체상황에 빠지면서 바닥이 있는 안정적인 투자수단인 스팩(SPAC) 투자에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스팩(SPAC ;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이란 비상장기업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페이퍼컴퍼니(paper company)로 증시에 상장된 후 비상장사와 합병을 추진하는 투자수단이다.

스팩투자는 이 페이퍼컴퍼니가 회사를 설립하거나 기존 회사를 인수하여 증권시장에 상장할 경우 이 상장에 투자하여 수익을 올리거나 다른 우량회사와 합병하여 투자수익을 올리게 될 경우를 예상하고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스팩은 공모로 액면가에 신주를 발행해 다수의 개인투자 자금을 모은 후 상장한 후 3년 내에 비상장 우량기업을 합병해야 한다.

일반 투자자들이 SPAC에 투자하는 것은 주식매매을 통해 기업인수에 간접참여하는 행위이고 피인수 기업은 SPAC에 인수되면서 증시에 상장하는 효과가 있다.

SPAC 상장이 우회상장과 유사한 면이 있지만 SPAC은 페이퍼컴퍼니이기 때문에 실제 기업을 영위하지 않고 상장만을 위해 존재하는 점이 다른 점이다.

보통 SPAC은 ‘바닥이 있는 주식투자’라고 부른다. 주가 상승 가능성은 매우 높은 반면 손실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스택은 공모가(보통 2000원) 밑으로는 주가가 떨어지지 않는 반면 우량 비상장사와 합병하면 주가가 오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SPAC투자의 장점은 성장성이 높은 우량회사와 합병하면 시세차익과 합병기업의 주주가 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공모가격(2000원)에 맞춰 투자하면 3년 내로 합병에 실패하더라도 원금과 3년치 이자를 지급하기 때문에 원금이자 손실에 우려가 없다.

SPAC 투자자들이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 이유는 스팩 투자규정에서 스팩은 투자금의 90% 이상을 합병기업을 찾을 때까지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이런 장점이 알려지면서 일반 투자자들의 스팩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올해 상장된 스팩의 청약경쟁률이 매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15일 상장된 이베스트이안스팩 1호 스팩의 경우 공모가 2000원에 1431.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조원이 넘는 투자금이 유입되며 열기를 반영했다.

지난 달 6월24일에 상장한 신영스팩5호는 596.80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동일자에 상장한 케이비제18호스팩은 466.3대 1의 경쟁률을 보일정도로 스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들이 스팩 투자방법은 ▲처음 공모할 때 공모주 청약방식으로 투자하는 방법과 ▲증권시장에서 장내에서 스팩기업의 주식을 사는 두 가지 방법을 이용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공모주 청약은 공모가격인 2000원에 매입하면 되지만, 일반 주식과 같이 장내시장에서 매입할 경우 성장성보다 높은 가격에 매입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스팩은 상장되면 3년 내에 우량회사와 합병해야 하는데, 3년 동안 합병할 기업을 찾지 못할 경우 청산절차에 의해 회사 주식을 무효화하게 된다. 이때 주주들에게 원금과 3년치 이자를 함께 지급하게 되는데 기준가격은 공모가격인 2000원이기 때문에 장내에서 높은 가격으로 매입한 경우 공모가를 초과하는 금액만큼 원금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SPAC투자자가 특히 유의할 점은 상장 후 3년 내에 어떤 회사든지 합병절차가 끝나기 전까지는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기 때문에 유동성(현금흐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즉 SPAC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투자목적을 정하고 장기투자할 자금을 활용하여 적어도 3년 간은 자금을 움직이지 않아도 될 안전한 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

강원석 DB금융투자 담당차장은 “스팩투자 기업의 상장업무는 IPO(기업공개) 절차에 따라 진행하기 때문에 미리 공시하는 절차가 있으므로 관심을 갖고 해당 증권사의 공시를 참고하거나 홍보실에 문의하면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상장 후 우량기업과의 합병 진행절차는 중간에 검토하고 확인하는 절차 등이 많고 합병에 대한 정보가 미리 셀 경우 합병에 지장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확정되기 전에는 공개할 수 없는 사항이다” 하고 “확정된 합병 정보는 즉시 공시 창구를 통해 일반에 공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