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저비용 패시브 투자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시장대비 초과성과를 추구할 수 있는 액티브펀드의 합리적인 대안 상품으로 ‘스마트베타(Smart Beta) ETF’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스마트베타 ETF’는 전통적인 ETF와 같이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플러스 알파의 수익(베타)을 노리는 액티브 펀드의 장점을 합해놓은 ETF이다.

이 펀드는 장기적으로 시가총액 가중방식이 아닌 기업의 내재가치와 성장 모멘텀, 낮은 변동성, 고배당 등 특정 요인(Factor)을 활용해 지수를 가공한 ‘3세대 ETF’ 상품으로 패시브 전략과 액티브 전략을 혼합한 멀티전략을 추구한다.

‘스마트베타 ETF’ 내의 전략적 요소(Factor)는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요인들로 사이즈(시가총액), 밸류(가치), 퀄리티(재무안정성), 모멘텀(성장성), 저변동성, 배당 등을 말한다.

ETF는 저렴한 수수료를 이점으로 시장 급변동 상황에서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위험 상황에서의 방어와 수익 기회에 민첩한 대응을 통해 일반 뮤추얼 펀드 대비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러나 시장이 글로벌화 됨에 따라 투자시장의 변동성이 기존의 지수 추종 방식의 ETF 운용전략 만으로는 걸러지지 않는 위험 인자와 수익 인자가 많이 생겨났다.

이에 ETF의 전통적인 거래방식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시장의 변동성과 기업의 재무성장 요소 등을 세분화하여 각 요소들이 ETF 내에서 작용할 수 있도록 정교한 전략으로 설계한 ETF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문제의 필요성을 충족할 수 있는 상품으로 기존 저비용 패시브 전략과 펀드의 액티브 전략을 담아 두 가지 전략을 동시에 활용하여 플러스 알파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된 펀드가 스마트베타 ETF이다.

현재 운용중인 자산운용사들의 스마트베타 ETF 상품 라인업을 보면 ▲밸류(가치투자)요소 ETF로 KODEX 밸류PLUS, ARIRANG 스마트베타Value ▲모멘텀(우량+가치) 요소 ETF로 KODEX 모멘텀PLUS, TIGER 우량가치 ▲저변동성(로우볼)요소 ETF로 TIGER 로우볼, KODEX 200가치저변동 ▲퀄리티(우량)요소 ETF로 KODEX 퀄리티Plus 등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 스마트베타 ETF(자료: 한국거래소)

스마트베타 ETF 분류기준

스마트베타 ETF는 크게 6가지 상품군으로 나눌 수 있다. △배당수익률이 높거나 배당이 증가하는 주식 중심의 고배당 ETF △주가 변동성이 낮은 주식을 많이 담는 저변동성 ETF △저평가된 주식에 집중하는 가치주(밸류) ETF △시가총액이 적은 주식이 많이 포함된 중소형 ETF △재무적으로 우량한 주식 위주의 우량주(퀄리티) ETF △상승세가 강하게 나타내는 주식만 선별해서 투자하는 모멘텀 ETF 등이다.

스마트베타 상품 여부를 구분하는 기준은 ▶먼저, 패시브 방식으로 운용되어야 한다. 액티브펀드의 경우 매니저에 의한 임의의 투자판단이 개입되거나 투자방식이 언제든지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베타 상품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다음은 편입할 투자대상을 선별하거나 또는 편입종목의 투자비중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시가총액이 아닌 계량적 지표를 적어도 한 차례, 또는 한 종류 이상 활용하여 운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스마트베타 상품들은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만 운용되는 전통적인 패시브펀드와는 차별화된 성과를 보여줄 수 있으며, 지표의 선정 및 조합, 비중결정 방식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형 또는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스마트베타 ETF의 시장규모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만 무려 34개의 운용사가 156개의 스마트베타 ETF를 출시하였으며, 이는 같은 기간 동안 미국에서 신규 출시된 전체 ETF 상품 중 57.1%에 해당한다.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미국의 스마트베타 ETF 시장규모는 2010년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2013년 2000억달러, 2015년 4500억달러를 돌파하였을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베타 ETF시장 규모(순자산 기준)도 크게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 3월 현재 1조 2500억원을 넘어섰으며 이는 지난 2014년 말 2700억원에서 네 배 이상 증가한 규머이다.

앞으로도 스마트베타 ETF 시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계속해서 성장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히 시장규모만 커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상품이 등장하고 서로 경쟁하면서 질적으로도 진화해나갈 것이다. 스마트베타 ETF 시장의 성장으로 인하여 투자자들은 유동성이 풍부한 주식 및 채권시장에서 다양한 대안요인에 손쉽게 분산투자를 할 수 있으며, 개개인의 성향에 적합하도록 보다 세분화된 포트폴리오도 구성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스마트베타 ETF의 성과 및 특징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만 무려 34개의 운용사가 156개의 스마트베타 ETF를 출시하였으며, 이는 같은 기간 동안 미국에서 신규 출시된 전체 ETF 상품 중 57.1%에 해당한다.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미국의 스마트베타 ETF 시장규모는 2010년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2013년 2000억달러, 2015년 4500억달러를 돌파하였을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베타 ETF시장 규모(순자산 기준)도 크게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 3월 현재 1조 2500억원을 넘어섰으며 이는 지난 2014년 말 2700억원에서 네 배 이상 증가한 액수다.

스마트베타 ETF의 성과를 보면 스마트베타 ETF가 대안 요인의 변화와도 상당 부분 연계되어 있으며 일부 상품의 경우 이를 통해 효율적으로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즉 투자자들이 스마트베타 ETF를 통해 수익의 원천을 다변화시킴으로써 손쉽게 분산투자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수익률의 크기는 상품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배당, 퀄리티, 밸류, 로우볼 상품은 시장 포트폴리오에 비해 우수한 성과를 보인 반면, 가치와 모멘텀, 동일가중 상품은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 21일 현재 총 14개의 상품을 운용중이며 설정자산 규모는 513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팩터(요소)별 ETF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KODEXMSCI퀄리티 ETF와 KODEXMSCI밸류 ETF가 각각 연초후 10.96%, 9.36%를 기록하며 우량한 실적을 올렸다.

다음은 KODEX200가치저변동 ETF와 KODEX배당성장 ETF가 각각 6.13%, 4.86%를 기록하며 중수익을 올렸다.

이어 부진한 면을 보인 KODEX모멘텀PLUS ETF와 KODEX200동일가중 ETF는 각각 0.79%, -2.5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품별 실적에서 볼 수 있듯이 모든 스마트베타 ETF가 모든 환경에서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고, 실적도 부분적으로 시장 변동성에 따라 부진할 수 있는 점을 인식하고 투자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운용총괄 부사장은 "주식·채권 개별상품이 ETF 1세대이고, 레버리지·인버스 등 파생활용 ETF가 2세대라면 말할 수 있다“ 면서” 스마트베타 ETF는 3세대 ETF에 해당하며 향후 스마트베타 ETF가 주도하는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시장지수 ETF와 스마트베타 ETF를 조합하거나 여러 스마트베타 ETF에 분산·장기투자하면 어떠한 액티브 전략도 복제해낼 수 있다"면서 "특히 비용 효율적이라는 점이 스마트베타 ETF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