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N 라이온스 CNG 저상버스. 사진=만트럭버스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승용·상용차를 불문하고 한국의 자동차 시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점유한 과점 형태를 보인다. 특히 버스 시장의 경우 현대차그룹, 자일대우버스 등 2곳을 제외하면 마땅한 경쟁자를 찾기 어렵다. 잦은 언덕 주행, 굴곡진 도로 상황, 한계를 초과한 승객 수용 등 한국의 독특한 환경이 외산 버스의 진입을 차단한 탓이다.

이 시장에 만트럭버스가 뛰어들었다. ‘안전성’ ‘편의성’ ‘쾌적성’ ‘친환경성’을 두루 갖춘 ‘유럽 프리미엄 버스’를 표방하며 한국 버스 시장에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강점을 보이는 부문은 ‘만 라이온스시티 천연가스 저상 버스’다. CNG(Compressed Natural Gas, 압축천연가스)를 연료로 하는 버스 중 가장 길고, 넓은 차체를 갖은 제품이다. 확보된 기술력과 친환경 조류를 타고 한국 시장 판매를 늘리고 있다.

지난 2016년 1호 버스를 출고한 데 이어 김포시, 성남시, 대전시 등 주요 도시에서 시내버스 공급자로 선정되는 등 전국으로 영역을 넓혔다.

▲ MAN 라이온스 CNG 저상버스. 사진=만트럭버스

만트럭버스에 따르면 한국에서 판매되는 CNG 버스에는 한국시장에 대한 풍부한 이해가 반영됐다.

냉·난방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한국 소비자를 위해 에너지 효율이 뛰어난 인공지능 냉난방 시스템을 장착한 것이 대표적이다. 최대 40kW 전력의 냉·난방 공조장치를 통해 쾌적한 실내 온도를 유지한다.

또 습도가 높은 한국 시장을 배려해 버스의 실내 중앙 부분과 양쪽 창가의 공기흐름을 분리하는 기술도 달았다. 출입구 천장에는 에어커튼을 설치해 버스 내부의 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외부의 이물질 유입을 차단한다.

언덕이 많은 지형을 감안해 고사양의 파워 트레인을 장착한 것도 특징이다. CNG엔진의 최대 출력은 310마력이며 6단 ZF 자동변속기와의 조합을 통해 효율을 더했다. 최대토크는 128㎏·m다.

▲ MAN 라이온스 CNG 저상버스 제원. 사진=만트럭버스

차량 안전성 제어 및 전복 방지 시스템(ESP, Electronic Stability Program), 전자제어 제동 시스템(EBS, Electronic Brake System) 등 안전사양도 충실히 달았다. 연료 탱크는 무게가 가볍고 내구성이 높은 Type4 연료탱크를 사용한다.

지난 2004년 한국에 진출했지만 한국 특유의 과적(과잉 승객 수송) 문화, 다양한 언덕 지형, 부품 수급문제 등 많은 문제를 안고 퇴출된 이베코(IVECO) 버스의 실패 사례를 적극 검토한 결과다.

한국 법규에 맞춘 프레임과 전장, 전폭을 구현한 것도 특징이다. 유럽에서 생산되는 차체를 바탕으로 한국 규제에 맞춘 특수 제작 차량을 만들고 있다. 전장(1만1200mm)과 전폭(2495mm)을 한국 도로 사정에 맞췄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3개의 출입문을 도입, 승객의 승하차에 편의를 준 것도 특징이다. 또 중앙 출입문에 차체와 보도 사이를 연결해주는 자동경사판을 장착할 수 있고, 차체를 최대 80mm까지 기울일 수 있는 닐링 시스템(Kneeling System)을 적용했다. 노인, 어린이, 휠체어 등 교통약자들의 편의를 최대한 배려한 설계다.

보다 개선된 제품도 내놓고 있다. 최근 대전광역시에 전달한 CNG버스는 기존 버스 보다 길이를 1.5m 늘려 설계했다. 최대 88명(입석 포함)의 승객 수용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2대 증차 시 기존 버스 3대의 증차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운전자를 위한 배려도 담았다. 각종 버튼을 지능적으로 배열해 쉽고 정확한 조작이 가능하도록 했고, 각도 조절이 가능한 스티어링 휠과 운전석 시트를 통해 장시간 운행의 피로를 덜 수 있다. 이외에도 가늘게 설계된 A필러, 머니박스 내장, 독립형 조명, 전자제어 서스펜션(ECAS)을 통해 운전자는 물론 승객까지 편안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 MAN 라이온스 CNG 저상버스. 사진=만트럭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