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주요 게임사들이 지난 2분기 기존 게임 매출 반등과 신작 흥행 효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늘은 것으로 파악된다. 엔씨소프트는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45.5%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도 영업이익 17.5% 증가가 예상된다. 펄어비스, 컴투스는 각각 213.6%, 21.3%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이는 직전 분기 일부 게임사들이 '어닝 쇼크'를 기록한데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평도 나온다. 

16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2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좋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 2분기 주요 게임사들의 영업실적이 1분기 대비 개선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리니지 리마스터. 출처=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2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45.5% 급증한 115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는 지난 1분기 PC 리니지 리마스터 론칭에 따른 프로모션 축소 등으로 매출액이 크게 감소한 바 있다. 이번 매출 반등의 주인공도 리니지다. 리니지의 2분기 매출은 51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분기 대비 149% 증가한 수치다. 

리니지는 지난 3월 27일 그래픽, UI 등이 크게 변하는 리마스터 업데이트가 적용됐다. 이후 트래픽이 2배 이상 증가하며 실적 상승에 도움을 줬다는 분석이다.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다. 신한금융투자 이문종 연구원은 “국내 PC 결제 한도도 폐지된 만큼 앞으로 아이템 프로모션 등을 통해 추가적인 매출 성장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18년 2분기와 비교하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7.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에 신작이 없는 상태에서 PC 게임과 모바일 게임, 로열티 매출 등이 모두 줄어든 탓이다. 

증권가에선 엔씨소프트의 4분기 실적을 고대하고 있다. 하반기 모바일 게임 시장의 최대 기대작인 리니지2M의 출시가 있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엔씨 측에선 공식적으로 하반기 출시를 언급했지만 3분기엔 출시하지 않을 거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넷마블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7.5% 증가한 39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6월 4일 국내와 일본에 동시 출시한 일곱개의대죄가 효자 노릇을 했다. 2분기 반영된 매출 기간이 채 한달이 되지 않음에도 매출 400억원 이상을 올렸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의 2분기 예상 매출보다 높은 수치다. 

6월 26일 출시된 BTS 월드의 2분기 반영 매출은 35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BTS 월드는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매출을 내며 사실상 흥행 실패로 인식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하반기 BTS 월드의 매출 전망을 7대죄와 비교해 10분의 1 수준으로 내다봤다.

기존 게임에서는 리니지2레볼루션의 국내 성과가 좋아지며 약 764억원의 분기 매출을 냈을 것으로 분석된다. 직전 분기보다 30억원 정도 늘어난 수치다. 반면 같은 장르의 캐시카우인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은 출시 초기 효과가 사라지며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넷마블 또한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올해 2분기는 긍정적인 실적이 아니다. 신규 게임이 출시하며 매출액은 5% 가량 늘었지만 영업비용도 커져 영업이익은 35.9%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리니지2레볼루션, 세븐나이츠 등의 대표 캐시카우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일본 지역 성과가 2분기 매출 상승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성과가 온전히 반영된 2분기 해외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약 150억원 늘어난 719억원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검은사막 모바일의 국내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213.6% 늘어났을 것으로 신한금융투자는 내다봤다. 펄어비스는 전년 동기 대비로도 3.2% 수준의 영업이익 성장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검은사막 콘솔 매출이 늘어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검은사막 콘솔 부문 올해 2분기 매출은 158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콘솔 매출은 직전 분기인 1분기부터 집계가 시작됐고 1분기 매출은 40억원으로 기록된 바 있다. 펄어비스는 엑스박스 플랫폼으로 북미·유럽에만 론칭한 검은사막 콘솔 버전을 오는 8월 23일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북미·유럽 지역에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펄어비스 자회사인 CCP게임즈의 이브 IP 매출액은 별다른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신작이 나오기 전까지는 비슷한 매출 추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컴투스는 신작 스카이랜더스가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게임인 서머너즈워의 매출이 상승하며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파악된다.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1.3% 늘어난 366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5% 가량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서머너즈워는 지난 6월 글로벌 출시 5주년을 맞아 뱀파이어 모드 지급, 차원홀 업데이트 등을 진행하며 매출액이 20% 급증했다.

신작 부재는 이어질 전망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김동희 연구원은 “컴투스가 차기작으로 준비 중인 서머너즈워 MMO와 백년전쟁 모두 기대감이 크지만 2020년에나 출시 일정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3분기 버디크러시의 동남아 출시, 스카이랜더스의 아시아 출시, 자회사 데이세븐의 킹덤 IP 모바일 게임 출시 계획이 있지만 기대감이 크지는 않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네오위즈, 웹젠, 게임빌 등은 올해 1분기와 지난해 2분기 대비 올해 2분기 실적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네오위즈의 경우 캐시카우 브라운더스트의 해외 매출 감소로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다만 하반기 콘솔 기대작 블레스 언리쉬드의 북미 출시가 예정됐다는 점에서 기대감은 있다. 이외에 PC 1종과 모바일 2종 신작 출시도 예정됐다. 

웹젠은 신작이 없는 가운데 기존 게임의 매출이 힘을 내주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3분기부터 중국지역의 뮤 라이선스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37게임즈가 출시한 모바일게임 정령성전, 웹게임 암흑대천사 등이 그 예다.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은 “뮤 라이선스 게임 출시의 물꼬가 트인 만큼 하반기 출시 예정인 3종의 HTML5 게임 출시도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게임빌은 2분기 영업 적자를 지속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신작이 없는 가운데 기존 게임 매출 감소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은 3분기 탈리온과 엘룬의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KTB 투자증권 이민아 연구원은 “탈리온의 국내 일평균 매출액은 약 6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추정돼 3분기 약 60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자체 개발작인 엘룬과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의 국내 성과도 하반기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