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일본이 한국을 대상으로 소재분야 수출규제에 돌입한 가운데, 경제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 성장률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본의 제재가 일주일을 넘기는 현재 아직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걱정했던 ‘대란’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의 특성상 사태 장기화는 치명적인 후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경고다.

12일 업계 등에 따르면 숀 로치 S&P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1일 “1분기 성장률은 전체 성장률에 큰 역할을 미친다”면서 “한국은 무역분쟁에 휘말릴 경우 수출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S&P는 10일 한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0%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다만 해당 수치는 일본의 경제제재를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반영하면 한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대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높다.

내수 경제를 키워 기초체력을 탄탄하게 만든 후 정부가 정책적인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숀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계부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통화정책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말고 건전한 재정정책을 펼쳐야 한다”면서 “종합적인 정책결정을 통해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