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바겐과 포드가 그들의 사업을 획기적으로 전환시킬 차세대 차량 개발을 위한 공동 노력의 세부사항을 12일(현지시간) 발표한다.    출처= Autonews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폭스바겐과 포드가 그들의 사업을 획기적으로 전환시킬 차세대 차량 개발을 위한 공동 노력의 세부사항을 12일(현지시간) 발표한다.

폭스바겐의 헤르베르트 디스 최고경영자(CEO)와 포드의 짐 해킷 CEO는 월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1년 전 처음 발표한 동맹관계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첫 발표 이후 지금까지 양사가 진행한 공동노력은 그다지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지난 1월에 2022년부터 상용밴과 중형 픽업을 공동 개발하겠다고 밝혔고,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차량 개발 방안을 공동 조사 중이라고 밝힌 게 전부다.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들은 모두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자동차업체들은, 유럽 등에서 추진되고 있는 보다 까다로운 환경규제 강화나, 우버나 테슬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아마존 같은 자금력이 풍부한 기술업체들의 새로운 시장 진입으로 인한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자신들이 뒤처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폭스바겐과 포드의 동맹은 차세대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해 합종연횡하는 자동차 업계의 큰 흐름의 일환이다.

독일 자동차업체 BMW와 다임러는 운전자 없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했고, 혼다는 제너럴모터스의 자율주행차 부문에 직접 투자했다.

이미 닛산, 미쓰비시 등과 동맹을 맺고 르노도 피아트 크라이슬러와의 합병을 추진했지만 최근 비용 분담에서 이견을 보이며 난항을 겪고 있다.

▲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들은 까다로운 환경규제 강화와 테슬라, 구글 등 새로운 진입자들로 인한 시장 변화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합종연횡으로 손을 잡고 있다.    출처= Automotoworld

포드의 해킷 CEO는 지난 1월 폭스바겐의 디스 CEO와 가진 공동 회견에서 "더 이상 혼자서는 안 된다. 서로의 머리를 맞대면 모든 노력이 크게 진전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포드와 폭스바겐은 모두 동맹과 관련된 것 이외에 각자의 야심 찬 계획도 발표했다.

포드는 향후 몇 년 동안 110억 달러(13조원)를 들여 사업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거기에는 전세계에서 지금까지 손실을 내는 사업을 모두 정리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폭스바겐도 2023년까지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 개발을 위한 '전기화 계획'에 440억 유로(58조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시장에서 포드는 판매량 기준으로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유럽 시장에서는 폭스바겐의 시장 지배력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반면 폭스바겐은 유럽시장에서는 선두주자이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미국 자동차 회사들뿐만 아니라 아시아 자동차 회사들에게 까지 뒤쳐지며 고전하고 있다.

두 회사가 얼마나 긴밀한 동맹을 맺을 수 있을 지에는 한계가 있다. 각 회사의 소유 규조에서 독특한 특성들이 있기 때문에 합병까지 갈 것 같지는 않다. 포드는 설립자인 헨리 포드의 후손들이 아직도 상당 지분을 가지고 있고, 폭스바겐도 은 독일 니더작센주(州)가 약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전기 자동차 개발에서 업계 경쟁자들을 따라잡아야 하는 절실한 상황에 놓여있다.

포드는 현재 판매하고 있는 전기 자동차가 없지만 110억 달러에 달하는 구조조정 비용의 상당 부분은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폭스바겐도 대규모 디젤 배출가스 조작행위의 여파로 미국 시장에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다.

폭스바겐의 구엔터 쉐를리스 대변인은 "폭스바겐은 2050년까지 완전 탄소 중립을 달성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전기 모빌리티에 막대한 투자와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전기차가 전체 생산량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쉐를리스 대변인은 “2028년까지 70여종의 전기자동차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며, 유럽, 중국, 미국 시장을 포함해 22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