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베뉴의 파워트레인인 ‘스마트스트림 1.6’은 SUV스럽지 않은 조용함을 선사한다. 진동 없이 부드러운 시동음을 보이고, 저속 주행감 역시 매끈하고 좋다. 지나친 고속 주행이 아니라면 기대 이상의 정숙함을 느낄 수 있다. 베뉴는 분명 도심 주행에 적합한 가성비와 가심비 높은 SUV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기자는 지난 11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에 위치한 ‘더 카핑’에서 차량을 수령하고 여주에 위치한 썬벨리 호텔로 목적지를 설정해 주행했다. 편도 68km 고속도로와 국도로 이어지는 길이다.

베뉴의 첫 인상은 펠리세이드를 닮은 뚜렷한 ‘현대룩’ SUV라는 느낌을 물씬 받는다. “현대차가 추구하는 ‘센슈어스 스포트니스’를 온전히 담은 두번째 SUV이자 라인업의 막내”라는 현대차 관계자의 설명에 수긍이 간다.

작은 차체임에도 차의 볼륜감을 극대화했고, 내부의 공간성과 편리성을 더한 설계가 인상적이다. ‘실용’과 ‘개성’이라는 두 가치를 담기 위해 전고를 높였고, 운전자의 시야각도 충분히 확보했다. 

체급의 한계를 넘기 위해 트렁크 공간을 다단화(수납형 커버링 쉘프) 하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도 세심히 신경쓴 흔적이 보인다. 트렁크 공간은 애완동물을 위한 공간이 되기도 하고, 캠핑 텐트와의 일체형 공간을 만들수도 있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승차감은 부드럽고 편하다. 40~60km/h까지 운전자의 의도에 맞는 충실한 주행감을 보여준다. 과하게 치고 나가거나 굼뜨고 느린 반응은 전혀 없다. 고속도로에서의 정속 주행 또한 안정적이다. 작은 차체에 135마력의 엔진을 장착했고, IVT 무단변속기를 적용한 것이 주요했다.

다만 체급의 한계는 분명하다. 급가속에서는 어쩔 수 없는 한계를 보인다. 베뉴의 문제가 아닌 이 차급 차량의 현실이라고 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가성비로는 베뉴가 가장 좋은 것도 사실이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센터페시아는 현대차 다운 실용적이고 직관적인 모습을 보인다. 아날로그 버튼과 다이얼이 적용됐고, 모든 기능을 설명해주는 아이콘이 적용됐다. 세부적인 기능 작동을 위해 노력할 일이 없다는 의마다.

좌석의 레그룸도 충분히 확보했다. 키 183cm인 기자가 2열, 180cm인 기자가 1열에 앉아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공간을 보인다. 다만 1열 시트의 어깨 부분은 다소 좁다는 느낌이다. 시트가 두 기자의 어깨를 감싸주지는 못했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한편 베뉴의 출시로 현대차는 베뉴-코나-투싼-싼타페-펠리세이드로 이어지는 SUV라인업을 완성했다. 베뉴가 표방하는 ‘혼라이프’ SUV부터 대가족이 이용할 수 있는 대형SUV까지로 고객 수용의 폭을 넓힌 것이다.

다만 베뉴가 국내 시장에서 짊어져야 할 무게는 펠리세이드보다 크다. 가장 마지막에 등장했다는 점과 현대차의 첫 시도라는 이유로 이 시장을 개척해야 할 책임도 함께 지게 된 것이다.

‘생애 첫 차’ 타이틀을 놓고 같은 가족 아반떼와 경쟁해야 하고, ‘혼라이프’ 밀레니엄 세대의 차 문화 개척도 함께 고민해야 하는 것이 베뉴의 숙제다.

▲ 자료=현대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