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별 분양경기실사지수 전망. 출처=주택산업연구원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이달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건설사들이 전국 분양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가 68.7로 전월대비 8.6포인트 하락하며 3개월 만에 다시 60선으로 하락했다. HSSI는 공급자 관점에서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지표다.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100 미만이면 부정으로 내다본다는 뜻이다.

수도권 전망치는 다소 개선됐지만 기타 지방 전망치가 큰폭으로 하락하며 40~70선을 기록했다. 전월 기준선인 100을 상회했던 일부 지방광역시 마저 80~90선을 기록하며 소폭 하락했다.

다만 서울과 일부 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형성되는 양상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주요 지역별 이달 HSSI 전망치는 ▲서울 93.6 ▲세종 95.4 ▲대구 93.5 ▲대전 83.3 ▲광주 80.0 등으로 나타났으며 그 외 지역 40~70선으로, 여름 휴가철 비수기를 앞두고 전망치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전월 전망치 100.0을 기록했던 전남은 31.3포인트 하락하며 68.7을 기록했다. 충북은 46.6으로 25.6포인트 하락, 충남(45.0)은 24.5 포인트 하락, 제주(45.0) 16.9포인트가 떨어졌다.

한편 세종과 대전, 대구, 광주의 실적치가 2개월째 기준선을 상회한데 반해, 전망치는 5~10포인트 하락하며 분양성수기의 호황이 일정부분 진정될 것이라는 인식이 우세하다.

수도권 시장의 경우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며 서울과 경기, 인천 모두 전망치가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전국 미분양 물량이 전월대비 증가하며 6만호 이상을 유지하고 이중 약 84%가 지방에 집중돼 있어 지방시장을 중심으로 미분양 리스크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HSSI 실적치는 68.1로 전월대비 1.8포인트 하락하며 60선을 지속했다. 대구(109)·대전(103.8)·광주(100)·세종(109) 등 일부 지방 지역은 2개월 연속 100을 웃도는 실적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울산(47)·강원(42.1)·충북(37.5)·충남(42.8) 등은 실적치가 악화해 지역 간 간극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충북은 실적치가 30선으로 떨어지며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지난달 분양시장에 대한 체감경기갭을 살펴보면 수도권과 일부 지방광역시를 제외하고는 모두 체감경기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달 예상분양률은 70.7%로 전월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70%o 수준에 머물렀다. 서울은 전월 대비 4.3%포인트 오른 88.5%로 80%e 후반대를 회복했지만 나머지 지역은 50~70% 수준에 그쳤다.

강원권(54.2%)의 이달 예상분양률은 전월 대비 1.92%포인트 하락하며 작년 12월 이후 8개월째 5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산연은 분양 시기, 분양 가격, 시장 수요에 대한 철저한 사전점검 후 분양계획 수립으로 분양리스크 헷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주산연은 향후 1년간 분양사업 유망지역으로 서울을 꼽으며 서울의 사업집중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바라봤다.

주산연 관계자는 “분양사업 양호지역으로 서울을 선택한 비율이 47.1%”라면서 “경기와 세종, 대구 정도가 분양 가능지역으로 사업검토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그 외지역은 신규 분양사업 추진시 위험요인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울산과 강원, 충북, 충남, 전북, 경북은 응답률이 0%로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사업 위험지역으로 보고 있어 이들 지역 내 신규 분양사업 추진을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