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국제유가가 5일(현지시간) 상승했다. 글로벌 경제 둔화 가능성에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날은 이란과 서방간의 갈등이 이어지며 중동 위기감이 재차 부상,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은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거래일 대비 0.3%(0.17달러) 오른 배럴당 57.5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으로는 1.6% 하락했다. 

국제 원유시장 기준물인 북해산 브렌트유 9월 인도분은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날에 비해 1.5%(0.93달러) 상승한 배럴당 64.23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이란과 서방의 갈등이 지속되며 올랐다. 영국 해군은 원유를 싣고 시리아로 가던 것으로 추정되는 이란 유조선을 억류했다. 

미국은 이를 반겼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위터에서 “훌륭한 뉴스”라고 평했다. 그는 이란이 불법 거래로 이익을 취하는 것을 앞으로도 막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즉각적인 억류 해제를 요구했다.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영국의 조치를 불법이라고 지적하고 영국 대사에 항의했다. 이란은 유조선을 풀어주지 않으면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번주 국제유가는 여러 이벤트가 이어지며 가격 변동이 있었지만 결국 주간으로 1.6% 하락했다. 

석유수출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인 OPEC+가 원유 생산량을 120만배럴 감산하고 있는 정책을 오는 2020년 3월까지 9개월 연장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다만 이는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에 못미치는 감산 수준이라는 평도 나온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우려는 지속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약 109만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는 260만배럴 감소였다. 휘발유 재고는 약 158만배럴 감소했지만 정제유 재고는 141만배럴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는 각각 250만배럴, 60만배럴 감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