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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학의 직장에서 살아남기] 멘토가 필요 없어진 세상이다
   

모두들 길을 잃었다고 느끼기 쉬운 세상이다. 무엇 하나 확실한 것이 없다. 그래서 메시아 같은 누군가가 내 앞에 나타나 내가 나가야 할 길을 알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우선 나보다 그 길을 먼저 가거나, 앞서간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기대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 약발은 오래가지 못한다. 곧 깨어난다. 누가 먼저 깨어나는가에 따라 ‘깨우침’이 밀려올 수 있다. 그렇다. 멘토는 절대 깨우침을 줄 수 없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우리는 오리새끼.

일단 우왕좌왕이다. 어찌할 줄을 모른다. 처음 들어온 회사에서는 모든 게 어색하다. 심지어 매일 같이 하던 일인데도, 이상하게 회사만 들어가면 ‘손가락’이 움직여지지 않는다. 생각이 멈춰서 도무지 앞으로 나아가질 않는다. 우리는 그렇게 새롭게 접하는 세상(조직)에서 그냥 오리새끼이다.

회사는 멘토를 붙여준다.

이때, 멘토라는 사람이 나에게 붙는다. 사수-부사수의 관계라고 해도 좋다. 멘토는 일을 더욱 잘하기 위한 자신만의 노하우라며, 이것저것 늘어놓는다. 당장은 큰 도움이 된다. 그가 알고 있는 것을 모조리 알기 위해 최선을 다해 집중하여 그의 말에 귀 기울인다. 하지만, 이것도 오래가야 3개월이다. 곧 멘토의 도움없이 스스로 할 수 있어야만, 조직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좌충우돌, 고군분투를 당연시하게 된다.

멘토도, 그 위 사람도 딱히 뾰족한 수가 없다. 우리가 처한 환경이 그렇다. 옛날처럼 세상이 느리게 변하지도 않을뿐더러, 예상치 못한 것과의 눈에 띄지 않는 수많은 연결로 수많은 화학작용의 연속선상에 놓여있다. 하루하루 달라지는 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빠듯한데, 어찌 누가 누구를 챙기냐 말이다.

회사의 멘토도 내 눈 밖에 난다.

이제 그는 동료일 뿐이다. 그가 나 보다 나은 점은 오랫동안 상사와 일한 것 때문에 나보다 조금 더 신뢰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뭐든지 나보다 유리하다. 회의 시간에 하는 그의 발언도, 제안서 및 기획서도 내가 내는 것 보다는 그가 제출하는 것이 더욱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내 일의 성과를 가져가기 위해 멘토와 연대해야 한다. 그의 지지와 응원, 협력 및 협업을 얻기 위한 나름의 전략적 포석을 깔아야 한다. 또한, 회사 생활을 편하게 하기 위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그렇게 회사 생활에 적응하고, 지루해져 가고, 어느 덧 눈은 회사 밖을 향한다. 

성장을 위한 목마름 해결은 회사 밖에서.

성에 차지 않는 회사내의 더딘 성장은 ‘빠른 성장’을 꿈꾸는 직장인의 아킬레스 건이 된다. 그래서 없는 시간을 쪼개서, 여러 종류의 외부 행사, 세미나, 강연장을 찾아 다닌다. 가서 나와 다른 일을 하는 이들, 나 보다 먼저 높은 곳을 경험해 본 이들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마치 처음 회사에 들어갔을 때, 옆 자리 멘토가 해줬던 달콤한 이야기의 백 만배는 될 법한 이야기에 귀가 녹는다.

회사 밖 멘토와 닮길 바라는 오리새끼.

각종 세미나와 강연에 참여하는 경험이 누적되면서 ‘소위 마음에 드는 누군가’를 만난다. 그리고, 그를 마음 속으로 담는다. 그가 말하는 모든 것, 책 또는 각종 콘텐츠로 보여준 것을 반복해서 듣고 또한 따라하게 된다. 따라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를 닮아가기 위한 나름의 전략을 세운다. 내가 ‘나 다운 나’가 되어야 하는데, 어느 덧 그를 닮게 된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마, 그 모습은 결코 내가 원했던 모습이 아닐 것이다.

날 따라해봐요. 어떻게? 이렇게.

스스로를 ‘멘토’라고 부르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오늘도 바로 앞의 누군가의 인생을 걱정하는 척하면서, 나처럼 해보라고 한다. 그가 말하는 것 하나, 쓴 책, 그가 추천해주는 것 모든 것이 그를 대변해주는 것이라 착각한다. 그래서 최대한 그의 말을 믿고 섭렵하려 한다. 오로지 그와 닮기 위해 말이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근본적으로 멘토와 나는 ‘다른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 당연한 것을 우리는 직장 안과 밖에서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어야 비로소 깨닫는다.

멘토도 ‘산업 사회의 산물’이다.

인생 혼자 사는 것이다. 혼자 결정하고, 그 결정에 대해 책임질 뿐이다.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야 하지만, 어디까지나 ‘참고용’이다. 회사 안의 처음 만난 멘토도 고작 나 보다 1, 2년에서 10년 정도 차이가 나는 것뿐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하고, 그 공력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내가 10년 선배의 모습이 되려고 멘토-멘티 관계가 된 것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회사에서 ‘빠른 적응’을 위한 조치 사항 중에 하나일 뿐이다. 큰 의미를 둘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멘토의 탈을 쓴 이들의 파렴치함.

특히 최근에 자신이 쓴 책과 강연 등에 적극적으로 초대하여, 멘티들을 자신의 마케팅을 위한 도구로 활용한 파렴치한 사건 등은 직장 밖에서 진짜 멘토를 찾으려는 예비 멘티들의 사기를 꺾는다. 심지어 그들이 쓴 책에 대한 진정성까지 훼손될 만한 정황이 벌어져 누구를 믿고, 의지해야 할지 많은 새끼 오리들은 혼란에 빠졌다.

앞으로 닥쳐올 예측 불가능한 불확실성이 가중된 미래에 대비할 수 있는 힌트라도 필요했던 이들에게는 힘 빠지는 격이다. 또한, 그들을 믿었던 이들에게는 뒤통수 맞는 격이다.

멘토는 결코 ‘다수를 상대하는 타인’이 아니다.

그런 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멘토 멘티의 관계는 ‘평생을 책임져줄 스승과 제자’ 사이”라고 말이다. 누가 당신에게 ‘멘토’임을 자처한다면, 가장 먼저 의심해봐야 하는 대상일지 모른다. 당신에게 무언가를 취하거나 이용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그만의 목적 달성을 위해 당신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말이다. 만약, 뻔히 보이는 속이 드러난다면, 이제 그를 떠나도 된다. 이미 그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세상은 나이와 경험, 경력에 관계없이 각자가 가진 것을 서로 나누면서 상호간의 성장을 도모하는 쪽으로 발전할 것이다. 특히 ‘성인’이라면, 모두가 해당 된다

멘토는 오직 ‘과거의 나’ 뿐이다.

멘토 보다는 특정 영역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코치’를 주변에 여럿 두는 것이 좋다. 만약, 멘토가 필요하다면, ‘과거의 나’로 삼아 보자. 과거에 비해, 바라는 미래의 모습의 변화도, 그 동안 얼마나 바라는 미래를 위한 실질적 노력을 했는지 살펴보는 것, 이에 비교하여 부족한 부분을 메우거나,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이때 이러한 길이 보이지 않는다면, 관련된 책과 그 책을 쓴 사람의 이야기를 참고하는 것이다. 그래서 기준은 오직 ‘나’이다.

따라서, 멘토라 자처하는 이들을 경계하자. 그들에게 취할 것은 그가 가진 ‘전문성에서 나오는 아우라 같은 여러 종류의 콘텐츠’ 뿐이다. 절대 나에게 솔루션이 되질 못하기 때문이다.

그 외에는 믿지 말자. 믿어서도 안된다. 믿어야 할 것은 오로지 ‘나’이다. 내가 보고 판단하고 결정하고, 이에 대해 책임을 지고, 확실치 않지만, 내가 바라는 미래로 다가가기 위한 과거의 나를 거울 삼아 조금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기 위한 명분을 제시할 뿐이다. 그게 우리가 기준을 잡아야 할 최상의 멘토이다.  

김영학 이직스쿨 대표  |  careerstyling@gmail.com  |  승인 2019.07.07  20: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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