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5일 창립 25주년을 맞는 아마존은 저임금, 세금 탈루, 기후변화 책임 등 여러 쟁점에 빅면해 있다.     출처= CNN 캡처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7월 5일로 창립 25주년을 맞는 아마존에게는 웃을 일도 많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쟁점과 문제점들을 많이 안고 있다.

권력을 쥐고 있는 정계에서 나오는 회사 분리해체 요구에서부터, 직원들에 대한 처우와 관련한 여론 악화, 치고 올라오는 군소 라이벌들과의 경쟁, 입점 업체들에 대한 이익 착취 등, 25살의 회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CNN이 정리 보도했다.

엘리자베스 워렌 의원의 아마존 분리해체 요구

민주당 대선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은 거대 기술 기업의 형태를 좋아하지 않는다. 워렌의원은 아마존 같은 거대 기업은 분리 해체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연간 매출이 250억 달러(30조원) 이상인 특정 기술 회사에 대해서는 새로운 규칙을 적용하고, 아마존이 홀푸드를 137억 달러에 인수한 것 같은 대형 합병을 원상복구시키길 원한다. 워렌은 지난 3월 미디엄(Medium)의 블로그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오늘날의 거대 기술기업들은 너무 많은 힘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우리 경제, 우리 사회, 그리고 민주주의에 너무 많은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들은 경쟁자를 밀어 없애 버렸고, 우리의 개인정보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사용했고,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불공정한 장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중소기업에 피해를 입혔으며 혁신을 방해하고 있다."

오카시오 코르테즈 의원의 아마존 저임금 비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의원은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자신은 억만장자이면서 창고 직원들에게는 입에 풀칠도 안 되는 박봉(starvation wages)을 지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녀는 최근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회사 노동자의 낮은 급여가 베조스를 세계에서 가장 부자로 만드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마존은 “그녀가 잘못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회사는 15달러의 최저 임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직원들에게는 근무 첫 날부터 모든 혜택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또 회사가 연방 최저 임금을 인상하기 위해 로비를 한 점도 언급했다.

또 한 명의 민주당 대선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아마존의 노동자 급여에 대해 비슷한 주장을 한 바 있다.

바이든 의원도 아마존 세금 의혹 제기

또 다른 민주당 대선주자 조 바이든도 아마존이 내는 법인세 액수를 놓고 아마존을 비판했다.

그는 트위터에 "아마존에 대한 반감은 없지만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기업이 소방관이나 교사보다 낮은 세율의 세금을 내는 것은 본 적이 없다. 우리는 부에 대해서가 아니라 노동에 대해서 보상을 해야 한다"고 썼다. 바이든은 아마존이 2018년에 받은 법인세 환불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이에 대해 "우리는 우리가 내야 할 모든 세금을 다 내고 있다”며 “미 의회는 기업들이 미국 경제에 재투자하도록 하기 위해 세법을 개정했다. 우리는 2011년 이후 2000억 달러를 투자했고 미국에 3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아마도 바이든 의원은 아마존이 아니라 세법에 대한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 아마존과 우정국 계약 조사 지시

아마존은 또 미국 우정국과의 계약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 사정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아마존이 미국 우정국을 이용하고 있다며, 우정국의 재정을 조사하라고 연방 특별팀에 지시했다.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 조치는, 자신의 재임 기간 내내 대통령에게 비우호적인 기사를 실었던 베조스 소유의 워싱턴포스트(WP)에 대한 불만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

아마존은 미국 우정국과 비공개 계약을 맺고 있는데, 이 계약에 따르면 우정국은 아마존의 수 많은 상품을 목적지에 가장 가까운 우체국까지 1차적으로 배송하고, 다시 2차적으로 고객들 에게까지 직접 소포를 배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아마존이 미국 우정국을 이용하고 있다며, 우정국의 재정을 조사하라고 연방 특별팀에 지시했다.    출처= CNN 캡처

직원들의 기후변화 대책 요구

아마존 직원들은 회사가 지구 온난화와의 전쟁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를 재고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지난 4월, 3500명의 아마존 직원들은 미디엄 게시판에 탄소배출 감축 계획과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공개적으로 밝히라고 촉구하는 글을 올리고 이에 서명했다. 이들은 아마존이 현재 내세우고 있는 ‘지속가능성 목표’는 맥락이 결여돼 있다고 주장했다.

아마존은 지난 2월 2030년까지 모든 포장을 탄소 제로, 전체 운송의 50%를 제로 배출 수단으로 하겠다는 '수송 제로'(Shipment Zero)라는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회사는 200명의 과학자, 엔지니어, 제품 디자이너들이 태양열 및 풍력 발전소에서부터 운송 폐기물 관련 노력에 이르기까지 지속가능성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거지 지역사회를 분노케 하다

아마존은 시애틀시가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고 서민주택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기업에 부과하려던 새 ‘인두세’(人頭稅) 안에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이 법안에 따르면 시애틀에서 근무하는 직원 한 명당 시간당 26센트의 세금을 부과하는 것으로, 이것은 모든 정규직 직원 한 명당 연간 약 540달러의 세금을 납부하는 셈이 된다.

아마존은 이 도시의 가장 큰 개인 고용주이므로 이 법안은 아마존에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아마존은 워싱턴시에 4만 5000명이 넘는 직원이 있기 때문에 연간 2000만 달러이 추가 세금을 내야한다. 이에 따라 아마존은 17층짜리 새 건물 공사를 잠정 중단했다.

그 법안은 난항을 겪다가 시애틀시는 결국 세금 액수를 줄여 법안을 통과시켰다.

제2본사 문제

아마존은 지난 2월, 뉴욕 롱아일랜에 건설하려던 제2 본사 계획을 철회했다. 이 소식은 일반 시민과 지방 공무원들 모두에게서 극심한 항의를 불러일으켰다.

아마존은 "주 및 지역 정치인들이 우리의 존재를 분명하게 반대했다"고 말했다. 당시 아마존 유치를 비판했던 사람들은 뉴욕시 당국이 아마존을 유치하기 위해 15억 2500만 달러(1조 8000억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했다고 비난하고 이 때문에 이 지역의 장기 거주자들의 집값 상승으로 살던 곳에서 쫓겨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에서의 철수

아마존은 또 세계에서 가장 큰 온라인 시장인 중국으로부터 철수했다.

아마존은 15년 전 중국의 한 온라인 서적 소매회사를 인수하면서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 고전해왔다. 조사 자료에 따르면 아마존의 시장 점유율은 알리바바 같은 현지 경쟁업체들에 비해 매우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 거부 조장 논란

지난 2월 CNN 조사 결과, 아마존은 논란이 되고 있는 이 주제에 대한 정보를 찾는 사람들에게 많은 백신 접종 거부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아마존은 고객들에게 "고객들이 그에 대한 반대 의견을 찾을 수 있는 책 등, 다양한 관점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에서도 백신 접종 거부에 관한 자료를 받을 수 있다. 조사 결과가 발표된 지 며칠 후 아마존은 백신 거부 동영상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위험하고 입증되지 않은 이론임에도 불구하고, 이 주제에 관한 책들은 여전히 아마존에서 팔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