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덕 강동대학교 항공관광과 교수·시인·소설가
국제관광산업학회 편집위원장 쪾이천시청 도시계획 위원
충추시청 자체평가 위원
한국 시인·문인협회 회원

외국인 방문객 1000만명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한국관광의 현주소는 아직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을뿐 해결하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군소 여행사들의 난립으로 저가 덤핑관광, 쇼핑 강요, 숙박시설과 언어소통 부족 등과 같은 관광인프라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는 뜻이다.

이런 문제의 극복을 위해서는 저가상품에서 테마가 있는 새로운 고품격 연계관광 상품의 개발과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 개발로 새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우선 세계 각국과의 경관, 환경, 문화, 음식, 역사, 전통 등과 같은 다양한 차이점을 인식하고 우리의 비교우위를 찾고 최대한 활용하는 관광전략을 계획해야 할 것이다. 향후 개최될 인천아시안 게임과 평창 동계올림픽, 여수 국제엑스포전은 동서와 남북의 축을 연결하는 고속전철시대와 접근성의 확대로 지역 및 국가균형 발전에 획기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둘째, 문화예술의 관광자원화 전략이다. 2011년 세계 시장을 강타한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상품은 K-POP이다. 세계의 젊은이들로 하여금 한국을 동경하게 만들고 찾게 만드는 가장 영향력 있는 문화매체로 성장했다. POP을 서구에서 수입하여 우리의 입맛에 맞게 새롭게 디자인하여 만든 한국적인 춤과 노래, 음색이 세계 젊은이들을 열광케 하는 안목과 콘텐츠가 바로 음악의 경쟁력이고 한국관광의 경쟁력이기도 하다. 문화의 저변을 이루는 다양한 스토리와 콘텐츠 같은 소프트웨어적인 산업의 발굴과 개발에 기업과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 사업을 펼쳐야 할 것이다.

셋째, 한식문화의 세계화다. 수천 년 동안 이어온 한국의 음식과 사찰음식은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한국문화를 전파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스킨십이다. 혀 끝을 통해 한국의 맛과 향기를 접하고 한국을 생각하고 방문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원초적인 한국 방문의 동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의료관광의 육성이다. 인도, 태국, 싱가포르처럼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법적, 제도적으로 정부 차원에서 많은 지원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2009년 태국은 150만명의 의료관광객을 유치하여 2조6000억원을 벌어들였고 2010년에는 200만명 이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추진했다. 태국 방콕의 사미띠웨이 스리나까린 병원은 특급호텔과 맞먹는 서비스와 시설, 해외유학파 의료진을 갖추고 있다. 2008년 싱가포르 정부가 세운 최첨단 그린 & 클린 호스피탈은 친환경(eco)병원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어 세계 각국의 의료계 인사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다섯째, 관광은 창조의 산물이다. 유럽에 비해 역사가 일천한 미국에서는 인간의 심성을 자극하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활성화시켰다. 영화산업을 비롯해 사막에 라스베이거스를 만들고 황무지에 디즈니랜드를 건설해 꿈과 동경심, 인간의 무한한 욕망을 자극하는 새로운 놀이문화와 관광문화를 발전시켰다. 그들은 백지 위에 인간이 꿈꾸고 상상할 수 있는 테마파크를 새롭게 건설했다. 사막에 스키장을 만들고 바다 속에 호텔을 짓는 두바이처럼 관광은 인간의 꿈과 욕망을 실현시켜주는 인위적이고 창의적인 영역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관광도 혁신과 새로운 관광디자인 개념이 필요하다. 스티브 잡스가 개인용 컴퓨터의 대중화 시대를 열고 아이폰, 아이패드로 21세기 디지털시대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했듯이 관광도 새로운 시대를 창조하는 관광디자인 시대를 열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