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금 선물가격이 3일(현지시간) 글로벌 경제 성장 우려와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 등에 따라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해 상승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8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에 비해 0.9%(12.90달러) 오른 온스당 1420.9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금값 상승은 글로벌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는 가운데 각국의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는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 등이 이끌었다.

미국은 중국과 무역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지만 무역전쟁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은 최근 유럽이 항공업계에 지급하는 보조금에 반발해 40억달러 규모의 보복관세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시장 투자자들은 새로운 글로벌 무역 갈등을 불러 일으켜 경기 확장세에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유럽중앙은행(ECB) 차기 총재로 선출됐다. 투자자들은 ECB가 통화완화정책을 펼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경제참모 역할을 한 주디 셸턴, 윌러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Fed, 연준) 부총재를 연준 이사로 임명했다. 이들은 비둘기파적 인물로 평가된다.

한 애널리스트는 “유럽과 미국에서 비둘기파적인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임명되면서 추가 경기 부양책 기대로 금값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금리가 내리면 이자가 없는 금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 지수는 이날 전거래일에 비해 0.02% 오른 96.75을 나타내고 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므로 달러 가치가 높아지면 금의 상대적인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

시장 투자자들은 6월 고용지표에 관심을 두고 있다. 6월 고용 예상치는 15만 8000건으로 5월 7만 5000건에 비해 크게 늘었을 것으로 전망됐다. 실업률은 3.6%로 전월과 같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금의 자매금속이자 산업용 금속이며 안전자산인 은 9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68% 오른 온스당 15.342달러, 구리 9월 인도분은 전날 대비 0.83% 상승한 파운드당 2.686달러로 각각 장을 끝냈다.

산업용 금속인 백금 10월 인도분은 1.14% 오른 온스당 843.00달러를 나타냈다, 휘발유엔진 차량 배기가스 정화장치 촉매제로 쓰이는 팔라듐 9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89% 상승한 온스당 1566.65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