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완성차 3사의 트림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다. 현대차 싼타페와 르노삼성 QM6는 최상위 트림을 신설했고, 기아차는 스팅어와 K7의 옵션 선택권을 크게 높였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업체들이 연식변경 또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상품성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기존 모델 대비 저렴한 수준임에도 고사양 옵션이 대거 장착된 프리미엄 트림을 신설했고, 트림별 옵션 제한을 해제하는 등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 싼타페 인스퍼레이션.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중형 SUV 싼타페의 연식 변경 모델에 다양한 옵션을 추가하고,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등급을 신설했다. 기존 고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선호사양을 기본 사양으로 달고, 프리미엄 전용 사양들을 대거 추가한 제품이다.

전용 크롬 도금 라디에이터 그릴, LED 안개등을 통해 외관을 차별화했고, 이중 접합 차음유리, 패들 시프트도 기본 탑재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에서만 선택할 수 있었던 뒷좌석 모니터, 뒷좌석 취침모드도 추가됐다.

기아차는 지난달 출시한 K7프리미어의 옵션 제한을 해지했다. 준대형 차급에서 고급 사양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점에 착안, 컴포트(전동식 시트, 무선충전 등), 스타일(19인치 휠, 12.3인치 클러스), 헤드업 디스플레이, 빌트인 캠,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드라이브 와이즈(주행보조기능 등) 등의 옵션 제한을 풀었다.

이 결과 높은 가성비를 보유, 사전예약 10일만에 계약 대수가 1만대를 넘어서는 등 기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특히 드라이브 와이즈 옵션 패키지의 경우 전체 소비자의 70%를 넘어서는 등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 2020년형 스팅어. 사진=기아자동차

지난 5월 출시된 '2020년형 스팅어'는 하위트림인 2.0T/2.2D 플래티넘 모델에도 주행 보조 시스템인 ‘드라이브 와이즈’를 기본 장착했다. ▲전방충돌방지(FCA, 차량/보행자 감지)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등 상위 트림의 주요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최상위 트림인 3.3T GT 모델에는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에 따라 전조등 각도를 좌우로 조절해 야간 주행 시 도움을 주는 다이나믹 밴딩 라이트, 스포츠 모드와 연동해 운전석 볼스터를 조여주는 장치를 신규 적용해 안전성과 주행 감성을 강화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차량이 출시되고, 판매를 거듭하면서 고객이 선호하는 트림과 옵션 구성을 파악하게 됐다”며 “싼타페와 K7은 합리적인 가격에 넓은 차체를 소유하고 싶은 고객에게 어필했고, 스팅어는 적당한 가격으로도 ‘달리는 재미’를 느끼려는 고객에게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 QM6 프리미에르.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은 SUV QM6의 상품성 강화 모델 ‘더 뉴 QM6’를 출시하면서 플래그십 트림 ‘프리미에르(PREMIERE)’를 선보였다. 이전 모델의 풀옵션 제품 대비 300만원 이상 가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외관에 프리미에르 전용 로고를 적용한 것은 물론 19인치 투톤 알로이 휠,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 2열 프라이버시 글라스 등을 기본으로 달았다. 인테리어에는 퀼팅 나파 가죽 시트, 앞좌석 프레스티지 헤드레스트, 소프트 콘솔 그립핸들, S링크(8.7인치 내비게이션),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모두 기본 적용했다.

프리미에르 전용 프리미엄 멤버십 서비스도 있다. 3년 내 왕복 2회(편도만 이용 때 4회, 회당 편도거리 10km 기준)에 한해 차량정비 및 점검 때 `프리 픽업&딜리버리` 서비스를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프리미에르 트림은 QM6 고객의 만족감을 높이기 위해 기획된 상품”이라며 “기존 최상위 모델 대비 30% 정도 낮은 수준의 가격을 책정했고, 다양한 혜택을 더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