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뉴욕 주식시장에서 3대 주요지수는 2일(현지시간) 재개된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했지만 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으로 추가로 오르진 못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6%(69.25포인트) 내린 2만6786.68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0.29%(8.68포인트) 상승한  2973.01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0.22%(17.93포인트) 오른 8109.09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11개 업종 중 7개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부동산(1.82%), 유틸리티(1.24%), 커뮤니케이션 서비스(1.06%), 필수소비재(0.85%), 헬스(0.43%), 재량소비재(0.32%), 기술(0.29%)가 올랐다. 에너지(-1.74%), 금융(-0.18%), 소재(-0.14%), 산업(-0.13%)는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미국 기술주의 대표 격인 ‘팡(FAANG)’주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1.04% 상승했다. 아마존 주가는 0.63% 올랐다. 애플은 0.59% 올랐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1.15% 상승했다. 넷플릭스는 0.22% 올랐다.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Nvidia)는 2.37% 하락했다. 인텔(Intel)은 0.15% 상승했다. 웨스턴 디지털(Western Digital)은 2.66%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0.66%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는 1.27% 하락했다. AMD는 0.13% 올랐다.

수출에 영향을 크게 받는 보잉(Boeing)은 0.65% 하락했다. 캐터필러(Caterpillar)는 0.55% 내렸다.

금융주인 JP모건체이스는 0.088% 상승했다. 씨티그룹은 0.42% 하락했다. 보험회사인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은 0.13% 상승했다.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주가는 0.50% 올랐다. 스위스계 글로벌 제약사인 노바티스(Novartis)는 0.26% 상승했다. 알렉시온 파마슈티컬스(Alexion Pharmaceuticals)의 주가는 2.13% 올랐다. 애브비(AbbVie)는 1.13% 상승했다.

글로벌 제약사 중 하나인 화이자(Pfizer)는 1.03% 상승했다. GSK는 1.21% 올랐다. 일라이 릴리(Eli Lilly)는 1.30% 상승했다. 길리어드(Gilead)는 1.49% 올랐다. 앨러간(Allergan)은 1.21% 상승했다. 마리화나 치료제 관련 기업인 틸레이(Tilray)는 3.87% 하락했다.

미국 제약사 아마린은 연간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심혈관질환에 대한 치료제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판매 인력을 두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한 후 16.27% 폭등했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이 재개한 무역협상을 주시했다. 전문가들은 다시 시작된 협상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지만 실질 경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무역협상을 다시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이후 중국 통신장비기업 화웨이 제재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협상은 시작됐다”면서 “협상단이 많은 소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 참모는 신중한 반응을 나타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중 강경파로 분류되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협상은 매우 복잡한 과정”이라면서 “시간이 필요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협상이 타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에 지식재산권 보호 규제의 법제화, 합의 이행 강제조항 삽입, 대중국 추가관세 일부 유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나바로 국장은 화웨이 제재 완화와 관련 “반도체 소량 판매를 허용하는 것 뿐”이라면서 “화웨이의 5세대(5G) 이동통신망 참여는 여전히 국가안보 위험으로 남아있다. 5G 산업은 거대하므로 화웨이에 반도체 몇 개를 판매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글로벌 무역전쟁은 확산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날 유럽 항공업계 보조금 직브에 대한 보복으로 유럽연합(EU)에 40억달러 규모의 추가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영국 런던 연설에서 “올해 실물경기가 가라앉을 조짐이 보인다”면서 “금리 인하를 하기에 앞서 경제 지표를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이달말에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25bp(1bp=0.01%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전망은 74.4%, 50bp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는 25.6%다.

시장 전문가는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은 시장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 시장 안정에 대한 환상이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