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LG유플러스가 5G 기반의 클라우드 VR게임을 공개한다. 5G 시대, 역전을 노리는 이통사 만년 3위 LG유플러스의 '콘텐츠 공들이기'가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일 서울 용산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세계 최초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VR게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상민 LG유플러스 FC부문장은 “VR 게임은 5G 시장의 40%를 점할 것으로 예측될 정도”라면서 “5G 활성화 위해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연말까지 5G 기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인프라를 확대하는 동시에 콘텐츠 소싱·제작 등을 추진하고, VR 게임의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해 카카오VX, 롯데월드와도 전략적으로 협력키로 했다.

▲ 김준형 LG유플러스 5G서비스추진그룹장(왼쪽)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정다희 기자

김준형 LG유플러스 5G서비스추진그룹장은 “지난 달 세계 최초의 4K 3D AR 콘텐츠 서비스 계획을 밝힌 지, 한 달 만에 세계최초의 클라우드 VR 게임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LG유플러스만의 초저지연을 보장하는 5G 네트워크 운영 기술과 솔루션을 바탕으로 AR과 VR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콘텐츠를 고객에게 제공해 5G 리더십을 더욱 강화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5G 전략으로 콘텐츠를 선택한 LG유플러스의 기세가 거침없다. 업계에서도 5G의 킬러콘텐츠로 ‘게임’을 지목하고 있는 한편 VR게임 플레이에 필수적인 시청보조기기 HMD의 만만치 않은 가격이 VR콘텐츠 확산의 큰 장벽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케이블 연결, 기기 설치과정 없이 ‘VR 스트리밍’ 된다

LG유플러스는 “LG유플러스의 5G 클라우드 VR게임은 고성능 PC와 케이블 등을 구매·설치하지 않아도 무선 HMD를 통해 고사양의 6DoF 실감형 게임을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VR 게임은 게임 실행을 위해 매번 PC·게임을 구동하고 케이블을 연결하는 등 복잡한 과정 없이 클라우드 서버에서 실행되기 때문에 5G 네트워크가 구축된 곳이면 언제든 고사양의 VR 게임을 스트리밍 할 수 있다.

또한, VR 게임은 특성상 HMD(Head Mounted Display)단말 성능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만, 5G 네트워크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가능해지면 단말 성능에 상관없이 저사양의 기기에서도 고품질의 콘텐츠를 스트리밍 방식으로 즐길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현재 VR게임은 스마트폰을 카드보드형 HMD 디바이스에 삽입하여 사용하거나 저사양의 일체형 HMD로 즐기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3DoF 무선 VR게임과 고성능 PC와 공간 인식 센서, HMD 디바이스 등을 케이블 연결하여 즐기는 PC 기반 6DoF 유선 VR게임으로 구분된다.

▲ LG유플러스는 고객이 고가의 HMD기기를 필수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것이 VR콘텐츠 확산의 장벽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정다희 기자

LG유플러스의 경우 5G 상용화 이후 고가 요금제 사용제에 한해서 HMD를 증정하거나 할인해서 판매하는 등의 프로모션을 거쳐 15만여대의 HMD기기를 보급한 바 있다.

김준형 LG유플러스 5G서비스추진그룹장은 “15만대를 가지고 충분하다고 묻는다면 아직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초기에 5G 선택에 의문이 드는 고객들에게 일부 마중물을 부어서 라도 좋은 콘텐츠를 제공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HMD 기기 보급이 VR 콘텐츠 확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강력한 프로모션을 통해서라도 5G VR 게임시장을 키우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VR 판 키우기도 함께…카카오VX·롯데월드 등 VR콘텐츠 기업과 제휴

LG유플러스는 고객에게 프리미엄 VR게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온라인 디지털 게임플랫폼 스팀의 PC VR 게임·인기 VR 콘솔 게임 10여 종을 1차로 제공하고, 8월말 20여종 이상으로 확대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제공되는 게임은 아리조나션샤인, 카운터파이트, 사이렌토, 스페이스채널5, 인투더리듬, 모탈블리츠 등이다.

또한, 롯데월드, 카카오VX와 기술·콘텐츠 제휴를 통해 다양한 연령층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장르의 VR콘텐츠를 확보해 8월까지 약 20여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양사의 이번 제휴로 향후 LG유플러스 고객은 롯데월드 내에서 운영하는 인기 콘텐츠인 어크로스 다크, 후렌치레볼루션2 등을 VR로 즐길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롯데월드는 VR개발을 위한 연구실을 보유하고 있어, LG유플러스의 5G 클라우드 VR게임 개발을 위한 테스트베드의 역할도 수행하게 될 예정이다.

카카오VX는 지난 2017년 ‘VR골프 온라인’을 개발했으며,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카카오프렌즈 IP를 기반으로 한 ‘테마파크 컨셉 게임’을 준비 중에 있다.

3사는 이번 제휴를 통해 클라우드 VR 콘텐츠 공동 개발 및 플랫폼 제공에 협력하고 5G 기반의 VR콘텐츠 선도 사업자로서 자리매김 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연말까지 5G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를 구축하고, 5G 초저지연특성을 활용할 수 있는 VR 게임 등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국내외의 다양한 VR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콘텐츠 경쟁력과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VR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서비스 한다는 방침이다.

▲ LG유플러스가 세계 최초로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VR게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이를 위해 연말까지 전국 90여개의 직영점에 5G클라우드 VR게임 체험존을 설치해 시범운영한다. 이달부터 서울 용산과 마곡사옥을 비롯해 전국 90여 곳의 유통매장에 5G 클라우드 VR 게임 체험존이 설치된다.

김준형 LG유플러스 5G서비스추진그룹장은 “5G의 특성을 가장 잘 활용할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확대하고 연말까지 고객수용도를 점검하여 상용화 할 계획”이라며, “특히 대용량 데이터를 초저지연으로 제공하는 클라우드 VR 게임서비스를 통해 기술적 리더십을 확보, 5G만의 새로운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 할 것”이라고 강조 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AR스튜디오를 공개하면서 100억원의 투자계획도 밝힌 바 있다. 이처럼 LG유플러스의 콘텐츠 우선 전략이 계속되는 가운데 언제쯤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지에 관심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