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분쟁 휴전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이 금리 인하 기대감과 맞물리면서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 경신하는 등 일제히 상승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4%(117.47p) 상승한 2만6717.43으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일 대비 0.77%(22.56p) 오른 2954.18에 거래를 마쳤다. 역대 최고치 경신이다. 이날 S&P500 지수는 장중 2977.93까지 상승한 바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1.06%(84.92p) 상승한 8091.16에 장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휴전을 반기며 상승했다.

양국은 지난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회담 기간 중 별도의 정상회담을 갖고, 이날 합의를 통해 미국은 3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일단 보류한 바 있다. 더불어 중국 전자통신(IT)기업 화웨이와 미국 기업간의 거래도 허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회담 직후 “추가 관세를 당분간 부과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양국 무역의 본질은 상호 윈윈이므로 협력을 추구해야 한다”라며 “다만 협상은 평등해야하고 상호존중 가치가 뒤따라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은 이번 주가 상승이 단기적인 흐름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며 무역분쟁 경계감을 놓지 않고 있다.

스티븐 마소카 웨드부시 증권 수석 부대표는 “시장 바람대로 휴전이 이뤄졌지만 리스크는 여전하다”며 “무역분쟁 협상은 단시일 안에 타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케빈 기디스 레이먼드 제임스의 채권시장 담당 대표는 “향후 합의를 위한 틀도 마련되지 않았고, 지적 재산권 합의 진척도 없었으며 무역개방 동의도 없었다”라며 “미중 무역분쟁의 또 다른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뉴욕증시 상승은 지난달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사 발언 등에 따른 강세장 지속에도 영향을 받았다.

6월 다우지수 상승률은 7.2% 기록해 81년만 최대 상승폭 찍었고, S%P500 지수 상승률도 64년만 최대폭인 6.9% 기록한 바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18일~19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 성명에서 금리 동결 기조를 시사한 ‘인내심(Patient)’이라는 단어를 생략하고 대신 “경기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시장은 7월 중 0.25%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0.5% 금리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을 20% 내외로 보고 있다. 다만 파월 의장은 미 외교협회(CFR) 연설에서 “단기적 변화에 과도하게 대응할 경우 시장 불확실성은 더욱 커진다”라며 급격한 금리인하에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CNBC에 따르면 이날 11개 업종 중 9개 업종이 상승했다. 기술이 1.45%로 가장 크게 올랐다. 이어 금융(1.14%), 재랑소비재(0.87%), 커뮤니케이션서비스(0.75%), 재료(0.69%), 건강(0.57%), 필수소비재(0.46%), 산업(0.24%), 에너지(0.10%)이 상승했다. 반면, 유틸리티와 부동산은 각각 0.31%, 0.29%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미국 기술주의 대표 격인 ‘팡(FAANG)’주는 대체로 상승했다. 넷플릭스는 1.98% 상승했고 아마존도 1.51% 올랐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주가도 1.59% 상승했고, 애플도 1.83%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주가는 1.28% 올랐다. 엔비디아(Nvidia)도 1.18% 올랐고, 퀄컴 주가도 1.91% 올랐다. AMD도 2.73% 상승했고, 웨스턴 디지털은 (Western Digital) 4.42% 올랐으며 인텔(Intel)도 0.38% 상승했다.

자동차 제조기업 GM의 주가는 0.57% 올랐다. 캐터필러(Caterpillar)도 0.23올랐다. 면 수출에 영향을 크게 받는 보잉(Boeing)은 2.07% 하락했다.

금융주의 경우, 웰스파고는 0.78% 상승했고, 씨티그룹도 1.01% 떨어졌다. JP모건체이스는 1.68% 상승했고, 보험회사인 AIG도 1.05% 올랐했다.

글로벌 에너지기업인 엑슨모빌 주가는 0.09% 떨어졌다.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주가도 0.99% 하락했다. 반면, 쉐브론 주가는 0.32%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