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초 그랑자이 모델하우스 내부모습. 사진=이코노믹 리뷰 정경진 기자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주변단지와 시세차익이 있어서 청약을 넣고 싶기는 하지만 일반분양 가구수도 적고 상담을 받아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고민입니다.” - 서초구 박모씨(58세·남) -

지난 28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한 ‘서초 그랑자이’ 에는 하루에만 2000여명이 모델하우스를 찾았다. 일반분양 물량이 174가구밖에 되지 않지만 로또에 당첨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수요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발길을 서둘렀다.

<이코노믹 리뷰>가 방문한 오전 11시 모델하우스를 둘러싼 줄은 보이지 않았지만 내부에는 유니트를 꼼꼼히 둘러보는 고객부터 상담을 받고 있는 내방객들의 모습이 심심치 않게 보였다.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이창엽 분양소장은 “고객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지이다”라면서 “분양가가 9억 원이 넘기 때문에 중도금 대출이 되지 않는 만큼 일부 현금이 부족한 고객들은 대출 등 분양가를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이 따로 없는지 상담석에 물어보지만 대출이 되지 않는다는 말 밖에는 해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1335번지 일대 무지개 아파트를 재건축한 서초 그랑자이의 분양가는 가중평균 기준 3.3㎡당 4891만원이다.

주택형별 분양가와 일반분양물량은 ▲전용 59㎡ 11억1900만~13억1800만원 ▲전용 74㎡ 13억800만~15억6100만원 ▲전용 84㎡B 14억5200만원 ▲전용 100㎡ 16억3000만~16억3100만원 ▲전용 119㎡ 18억9200만 원 등 이다. 모두 9억 원을 초과하기 때문에 중도금 집단대출이 불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최근 정부가 고분양가 규제를 강화하면서 강남권을 비롯한 재건축 단지들이 후분양제를 검토하고 있는 만큼 올해 마지막 강남 로또 분양이 될 공산이 크다는 시각이다.

특히 대다수 단지들이 후분양으로 선회할 것이란 예상에 한동안 강남권 신축 아파트 공급이 없을 것이란 예상에 선분양 막차를 타기 위한 고객들의 모습도 여럿 보였다.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에 안정권인 가점대를 물어보기도 하는 등 청약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서초 그랑자이 인근 아파트의 6월 기준 가격은 전용면적 59㎡의 경우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가 현재 15억6000만원~16억6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있다. 같은 면적대의 서초 그랑자이가 11억1900만원~13억180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최소 2억원, 최대 5억원가량 저렴하다. 전용면적 83㎡의 경우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의 경우 시장에 나온 매물은 최저 18억5000만원부터 최고 21억원이다. 서초 그랑자이의 경우 전용면적 84㎡가 14억중반인 것과 비교하면 4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서초 그랑자이는 일년 전에 분양한 옆 단지인 ‘래미안 리더스원’과 분양가 측면에서 거의 차이가 없다.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M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만약 래미안 리더스원보다 분양가가 밀리면 리더스원보다 뭔가 못한 아파트라고 생각을 하겠지만 비슷한 가격인 만큼 분양받을 만하다고 여기고 있다”라면서 “단지가 고속도로 옆이라서 거주 측면에서 입지가 좋지 않다란 의견도 있지만 단지 조성이 잘돼있기 때문에 크게 고려할 만한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래미안 리더스원’은 분양 당시 전용면적 59㎡가 12억6000만원~12억8000만원에 책정이 됐다. 전용면적 84㎡는 16억1000만원~17억3000만원, 전용면적 114㎡는 18억4000만원~19억9000만원 으로 서초 그랑자이와 비슷하다.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임모씨(여·52세)는 “서초 그랑자이의 경우 분양가격이 정말 잘 나온 것이 전용면적 84㎡초과 인 상품들인데 각 1가구씩 총 4가구밖에 없어서 가점 100점대에 근접하지 않고서는 당첨이 어려울 것”이라면서 “저층에 위치해도 동간 거리가 넓고 단지 내부에 중앙정원을 잘해놓아서 저층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지 중앙에는 축구장 2.5배 크기의 중앙광장인 ‘그랑파크’가 조성된다. 테마정원인 ‘엘리시안 야드’와 북카페 정원 ‘힐링가든’도 마련된다. 커뮤니티 시설에는 피트니스 센터와 골프연습장, 수영장과 남녀 사우나 시설 등이 들어선다.

서초 그랑자이 일반분양 물량은 ▲59㎡B 75가구 ▲59㎡C 13가구 ▲74㎡A 19가구 ▲74㎡B 63가구 ▲84㎡B 1가구 ▲100㎡A 1가구 ▲100㎡B 1가구 ▲119㎡ 1가구다. 전용면적 84㎡이하는 물론 초과인 면적도 1가구밖에 되지 않아 결국 모두 가점제로 진행된다.

이 단지는 서울시 건축심의에서 우수 디자인 인정을 받으면서 서비스 면적 역시 넓게 설계됐다. 발코니 면적 규제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초 그랑자이는 단지 외관을 ‘커튼월룩’으로 설계한다. 커튼월룩은 아파트 외벽을 페인트가 아닌 유리로 마감하는 방식으로 화려하고 미적 효과가 뛰어나단 특징이 있다. 102동 최상층에는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스카이 큐브’도 마련된다.

이 분양소장은 “서울시 건축심의 때 획기적인 입면디자인을 제시하면서 우수 디자인 인정을 받았다”라면서 “이 경우 발코니 면적 규제(전용면적 85㎡미만은 해당 면적의 30% 이하)를 받지 않게 돼 공사비가 조금 더 들게 되더라도 넓은 평면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모델하우스를 둘러본 한 방문객은 면적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잠실에서 딸과 함께 왔다는 김모씨(여·59세)는 “전용면적 74㎡b타입은 실제보다 확실히 한눈에 보기에도 크게 설계 된 것 같다”라면서 “타워형이라고는 하지만 일반적인 주상복합 타워형으로 설계되지 않았고 창문배치 역시 통풍에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서초 그랑자이는 계약금이 20%, 중도금 60%, 잔금 20% 등으로 구성이 된다. 계약금 20%는 2차례에 나눠서 내며 계약시 1차, 오는 8월19일에 2차를 내야한다.

청약은 7월 2일 1순위 당해지역을 시작으로 3일 1순위 기타지역, 4일 2순위로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10일이다.

김 소장은 “예비당첨을 500%까지 뽑기 때문에 잔여가구 물량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당첨가점대는 예상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