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주택 소비자 10명중 5명(48.26%)은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치는 상반기 조사(40.61%)때와 7.65%포인트 응답자가 늘어난 것이다. 

30일 부동산114(www.r114.com)가 2019년 6월 3일부터 17일까지 전국 1,005명을 대상으로 '2019년 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세 가격 전망도 보합 응답비율이 상반기 39.49%에서 하반기 52.24%로 큰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격의 상승 전망과 하락 전망 응답자 비율이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팽팽했다. 상승 전망(26.17%)과 하락 전망(25.57%)의 경우 큰 차이 없는 비중을 나타내 매매가격 전망이 여전히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여줬다. 

▣ 재건축 등 국지적 아파트 가격상승이 주도

앞으로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한 주택소비자들은 다양한 요인들을 이유로 들었다. 10명 중 3명(31.94%)은 향후 아파트 가격 상승원인으로 ‘서울 재건축 등 국지적인 아파트가격 상승’을 꼽았다. 서울 강남권 주요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화되고 추격매수가 유입되면서 서울 전반의 상승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두번째 많은 이유로는 급매물 해소 등 집값 바닥 인식 확산을 20.91%가 꼽았다.  그 다음으로 단기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15.21%), 서울 지역 공급부족 심화(14.07%), 아파트 분양시장 활성화(10.27%) 등을 꼽아 향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 경기회복 불투명이 매매가격 하락 최대 변수

향후 매매가격 하락을 전망한 응답자들은 25.68%가 ‘국내외 경기 회복 불투명’을 그 이유로 들었다. 2017년 3.1% 이후 2018년 2.7%, 2019년 2.0%~2.5% 수준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거시경제 침체 가능성을 불안요인으로 꼽았다. 그 다음으로 △대출 규제로 매수세 약화(24.12%)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20.23%) △가격 부담감에 따른 거래침체 지속(17.51%) 등이 거론됐다.

▣ 전세가격은 상승 쪽에 ‘조금 더 무게’

향후 전세가격 상승을 전망한 응답자 45.67%는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이후 수도권 집값이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적극적으로 내집 마련을 미루고 전세살이를 지속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전세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한 소비자중 18.50%는 분양을 받기 위한 일시적 전세거주라고 응답, 분양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았다.

전세가격 하락 전망은 ‘입주물량과 미분양 등 재고주택 증가(46.02%)’를 주된 이유로 선택했다. 서울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입주물량이 상당하고 수도권 외곽과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주택도 늘어나면서 전세입자의 선택지가 다양해진 영향이다.

▣ 하반기 주요 변수는 ‘정부의 대출 규제와 금리 변화’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최대 변수는 소비자 10명 중 3명(32.84%)이 ‘정부의 대출 규제 및 금리 변화’를 들었다. 정부는 최근 집값 반등을 계기로 9.13 부동산 대책으로 조여오던 대출 규제를 더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기준금리의 경우 상반기에는 인상 우려감이 높았지만, 하반기에는 반대로 인하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현 주택 시장에는 우호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 여건’에 대한 응답 비중(21.19%)도 높게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영향으로 국내 경제성장률이 크게 떨어졌고 취업자 증감 등의 주요 경제 지표가 앞으로의 경기둔화 가능성을 예고하면서 경제 여건이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그 다음으로는 ‘보유세 등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 지속 여부(17.61%)’에 대한 응답이 많았다.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를 강화했고, 공시가격에 대한 실거래가 반영 비율을 점진적으로 100% 수준까지 끌어올릴 예정이어서 종합부동산세 뿐만 아니라 재산세 부담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2019년 과세 기준일(6월1일)은 지났지만 세금 이슈는 내년과 내 후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3기신도시 등 정부의 공급 확대 정책(12.34%)’도 소비자가 선택한 주요 변수 중 하나로 확인됐다. 정부는 5월 7일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 등을 포함한 3기 신도시 6곳을 최종 확정했다. 앞으로 17~18만가구의 신도시 택지지구 물량이 주변시세보다 낮은 가격 수준에서 쏟아질 예정이어서 수도권 기존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크게 받을 전망이다. 정부가 지속적으로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공급 희소성을 이유로 주택 매입을 서두르는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 조사개요 ◈

조사기간: 2019년 6월 3일~6월 17일(15일간)

조사방법: 온라인 설문조사

표본수: 전국 1,005명(서울 37.1%, 경기 28.1%, 인천 5.4%, 지방 29.4%)

연령대: 20대 13.1%, 30대 34.9%, 40대 28.5%, 50대 이상 23.5%

표본오차: ±3.09%(신뢰수준 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