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국제유가가 27일(현지시간) 보합세를 보였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이 만나는 G20 정상회의와 OPEC의 산유량 정책 결정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은 전거래일 대비 0.1%(0.05달러) 오른 배럴당 59.4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8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1%(0.06달러) 상승한 배럴당 66.5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별다른 가격 움직임이 없었던 이유는 이번 주말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은 오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서 따로 회담을 갖는다. 해당 회담의 결과에 따라 시장은 크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긍정적인 보도가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블룸버그는 이날 양국이 올해 연말까지 무역전쟁을 휴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3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기로한 25% 관세를 보류하고 중국은 희토류 수출제한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국제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산유량 정책도 곧 결정된다. 산유국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은 다음달 1일에서 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회의를 연다. 

현재 이들은 하루 120만배럴 감산 정책을 이행하고 있다. 시장은 대체로 이들이 감산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세계 경기 악화로 원유 수요가 충분하지 않은 현재 상황에서 공급 제한을 풀게되면 국제유가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들의 정례회의는 25일에서 26일로 예정됐지만 러시아의 요청으로 일정을 연기했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의 흐름을 보고 감산을 결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양국 정상회담과 OPEC+ 회의 결과에 따라 국제유가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