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금융권은 통상마찰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와 더불어 최악 시나리오를 가정한 경계심까지 추측이 무성하다. 

CNBC는 25일(현지시간), 월가의 투자은행(IB)이나 리서치업체들은 오는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무역협상에서 일단 휴전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추가 관세 중단과 무역협상 공식 재개가 합의될 것이지만 이미 부과되고 있는 고율 관세가 철회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전반적인 예상이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Bleakley Advisory Group)의 수석투자 전략가인 피터 부크바는 "미국과 중국의 데탕트가 없다면 글로벌 침체가 올 가능성이 크지만 이번 정상회담은 그렇게 부정적이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스위스 금융기업 UBS도 “미중 무역협상의 판이 깨져 추가 관세와 함께 무역전쟁이 격화한다면 글로벌 경제에 경기침체에 준하는 성장 둔화가 닥칠 것”으로 예상했다. UBS의 경제리서치 글로벌 대표인 아렌드 캡테인은 보고서에서 "무역전쟁이 격화하면 향후 6개 분기 동안에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0.75%포인트 깎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시티그룹도 본격적인 협상을 예고하는 수준의 휴전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세사르 로하스 시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국가안보 의제와 관세부과의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자는 '악수 합의'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리서치업체 에버코어 ISI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 재개와 함께 추가 관세가 연기되거나 보류될 확률을 80%로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가 미중 정상회담 확정 전인 이달 7일부터 12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양국이 무역 합의를 이루진 못하겠지만 추가조치를 연기할 것이라는 응답이 65%에 달했다.

BoA-ML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중 갈등을 일거에 해소하는 일괄타결 대타협(그랜드바겐)이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강조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도 "G20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큰 결과는 무역협상을 적극적으로 재개하자는 합의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 월가의 투자은행(IB)이나 리서치업체들은 오는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무역협상에서 일단 휴전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출처= Nikkei Asian Review

[글로벌]
■ G20 공동성명 초안에 '보호무역 반대' 대신 '자유무역 촉진' 문구

-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공동성명 초안에 '보호무역주의 반대'라는 문구 대신 '자유무역의 촉진'이라는 문구가 들어갔다고  아사히신문이 26일 보도.

- 공동성명 원안 서문에는 경제의 디지털화 등 기술 혁신과 함께 '자유무역의 촉진'을 성장 핵심으로 명시.

- 의장국인 일본이 미국의 반대로 '반보호무역주의'라는 표현을 쓰기 어려워지자 활발한 무역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는 표현을 찾았다는 후문.

- 미국과 달리 유럽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우려에 대해 강한 문구를 요구했지만 일본이 미국과 중국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표현을 찾았다고 설명.

- G20 정상회의는 2008년 처음 시작된 이후 매해 '보호무역주의에 대항한다'는 취지의 문구를 공동성명에 포함시켰지만 지난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진행된 회의에서 미국의 반대로 처음으로 이 표현을 넣지 않아.

[미국]
■ 美 반도체업체들, 정부 제한조치에도 화웨이와 거래

- 미국 반도체 업체들이 정부의 화웨이 거래제한조치에도 불구하고 화웨이와 계속 거래를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

- NYT에 따르면 미 상무부가 5월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리스트에 등록했지만 인텔과 마이크론을 포함한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약 3주 전부터 미국 밖에서 생산된 수백만 달러어치 제품을 화웨이에 판매해 왔다고.

- 해외에서 생산된 미국 회사 제품들은 항상 미국산 제품으로 간주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급 업체들은 이를 활용하고 있다고 NYT는 보도.

- 미 상무부는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를 하려면 사전에 당국의 승인을 받도록 하고, 다만 기존 네트워크 보수·점검이나 소프트웨어 업테이트에 한해 화웨이가 8월19일까지 미국산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유예기간을 허용.

- 화웨이는 매년 미국 반도체 업체들로부터 약 110억 달러(12조7457억 원)의 제품을 구매해 왔다고.

[중국]
■ 中 원유수입, 러시아산 급증 이란산 격감

- 중국이 5월, 원유 러시아산 원유를 일일 150만 배럴 수입하며 사우디아라비아산을 제치고 가장 많았다고 신화망(新華網) 등이 26일 보도.

- 원유 수요가 견조한 데다, 미국의 제재로 이란산 공급이 대폭 줄어든 것이 러시아산 반입 증대의 주된 배경이라고 지적.

- 5월 사우디산 원유 수입량은 전년 동월보다 25% 크게 줄어든 일일 110만 8000배럴에 머물러. 전월 사우디산 수입량은 일일 153만 배럴 수준.

- 이란산 원유 도입량은 일일 25만 4016배럴로 4월의 78만 9137배럴에서 3분의 1로 격감. 중국석유화공과 중국석유천연가스 등 대형 석유사는 미국 제재의 적용 예외조치가 5월2일 종료함에 따라 이란산 원유 구입을 중단했기 때문.

- 4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일일 149만 배럴로 총 612만t. 작년 동월의 일일 135만 배럴보다 10.37% 증가한 것.

■ 매장 점원 없으니 장사 안돼, 中 무인매장 폐업 속출

- 중국에서 한 때 200여개까지 늘어나며 '소매업의 미래'로 지목된 무인매장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

- 중국에서 무인매장 붐이 불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7년부터. 아마존이 2016년 무인매장 '아마존 고'를 선보이자 알리바바 등 중국 IT기업들도 이와 유사한 무인매장을 앞다투어 선보여.

- 2017년 말에 중국 전역에 선 보인 무인매장은 200여개. 이 해에 무인매장 중국 기업들이 유치한 투자 총액은 6억 2000만달러(7200억원)에 달했다고.

- 광저우의 무인편의점 브랜드 '아이-스토어'는 한 때 9개 점포를 운영했지만 지난 3월 말 기준 3개로 줄어.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2위인 징둥닷컴도 지난해 12월 중국 전역에 무인매장 5000여곳을 짓겠다던 계획을 철회.

- 전문가들은 중국 무인매장 실패의 원인을 사업전략 부재로 해석. FT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무인매장이 하나의 거대한 자판기처럼 보였을 것"이라며 "기업들이 기술을 활용해 인력을 대체하는데 중점을 두고 다른 성공 요인들은 간과했다"며 "중국의 무인매장 붐이 2년 만에 끝났지만, 실패에서 배우는 이들이 결국 성공할 것"이라고 덧붙여.
 
[일본]
■ '버블기' 웃도는 日 세수 “지난해 60조엔 이상 거뒀다”

- 일본 정부가 지난해 걷어 들인 세수가 60조엔(약 646조원) 이상으로 1990년대 경기호황기인 버블기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6일 보도. 재무부가 예상한 59조 9000억엔보다 수천억 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

- 세수 확대의 주원인은 소득세 증가. 세계 경제의 확대로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배당수익이 증가해 소득세가 증가했다는 것.

- 다만 법인세는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보여. 비제조업의 견조한 실적에도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을 받는 제조업의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

- 지방은행의 실적 악화도 법인세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2017년 전체 세수에서 1조1000억엔을 차지했던 은행의 법인세는 1조엔이 안될 것으로 파악.

- 일본 정부는 오는 10월 소비세율 인상(8%→10%)으로 올해 세수가 62조 5000억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 그러나 세계 경제가 불투명한 상황이라 법인세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