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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인사이드] ‘만년 동메달’ 세븐일레븐, 입지 확장 묘안은?카페형 편의점, 무인 점포 등 플랫폼 혁신에 방점
   
▲ 카페형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세종대로카페점. 출처= 코리아세븐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롯데그룹 산하 편의점 분야 계열사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이 만년 국내 업계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양적 성장을 위한 일련 시도들이 무산된 가운데 입지를 강화할 방안을 찾을 수 있을지에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GS25·CU에 점포 수, 경영실적 뒤처져 줄곧 3위

26일 업계 등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세븐일레븐의 국내 점포 수는 9555곳으로 CU(1만3169곳), GS(1만3107곳)에 이어 세 번째다. 2012년 7202곳으로 GS25(7138곳)을 한번 제친 뒤론 7년째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세븐일레븐은 점포 수를 늘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타 업체를 인수하는 방안을 펼쳐왔지만 타 업체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코리아세븐은 2010년 4월 2740억원을 들여 토종 편의점 기업 바이더웨이를 인수했다. 바이더웨이 점포 수는 같은 해 말 1665곳에서 작년 말 119곳으로 감소했다. 가맹점주들이 계약 종료 후 세븐일레븐 간판으로 바꿔달기도 했지만 업계 경쟁 심화로 실적이 부진해 폐점하는 경우도 함께 나타났다.

작년 11월부터는 일본 편의점 브랜드 미니스톱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나섰다. 롯데그룹이 4500억원에 달하는 인수가액을 제시하며 신세계 등 경쟁자를 제치고 우선협상자에 선정됐다. 하지만 인수가액 규모, 고용승계방식 등 부분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을 결렬했다. 작년 말 기준 미니스톱 점포 수는 2535개다. 세븐일레븐이 업체를 인수했다고 가정할 경우 세 브랜드 점포 수는 총 1만2209곳으로 GS25와 단 898개점 차밖에 나지 않는다.

매출액,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에 있어서도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코리아세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작년 각각 3조8003억원, 42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GS리테일(GS25)은 6조5510억원, 1921억원을 기록했고 BGF리테일(CU)은 5조7742억원, 1903억원을 기록했다.

점포 면적 당 매출도 타 브랜드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였다. 공정거래위원회 2018년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의 2017년 기준 점포 면적(3.3㎡) 당 평균 매출액은 2400만원에 달했다. GS25 3057만원, CU 2725만원에 비해 낮은 수치다.

업계에서는 가맹본부가 가맹점 매출에서 수익을 얻는 구조 상 사업 규모가 비교적 열등한 세븐일레븐이 실적도 타 업체에 밀리는 것으로 분석한다. 당장 사업 외연을 확장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고유 강점을 극대화하는 원론적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관측이다.

안승호 숭실대 경영학과 교수는 “편의점 업체의 점포 수가 낮은데다 수익성도 낮은 상황에선 경쟁에서 다소 불리할 수 있다”며 “편의점이 슈퍼마켓 등 다른 업태의 수요를 끌어올 정도로 역할이 확대되는 가운데 세븐일레븐이 차별화를 잘 구축할 수 있는지 여부가 입지 확대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여수롯데첨단소재점. 출처= 코리아세븐

세븐일레븐, 카페형 편의점·시그니처로 성장 모색

세븐일레븐은 업계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가맹점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가맹점 수가 기업 순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꼽히지만 출점 제한 규제, 소상공인 상생 등 요인으로 매장 설립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상품, 서비스 등 기본 사업 요소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 외 매장 형태를 혁신하는데 공들이고 있다. 이 전략의 일환으로 카페형 편의점과 스마트 점포 ‘세븐일레븐 시그니처’가 꼽힌다.

카페형 편의점은 일반 점포(66.1~72.7㎡)의 2배인 136.5㎡의 연면적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고객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을 20여석 비치하고 북카페, 아이존, 스터디룸, 화장실, 안마기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규모 측면에서는 다른 브랜드들도 세븐일레븐 카페 편의점보다 더 큰 매장을 더 많이 운영하고 있다. GS25의 경우 연면적 40평 이상 매장이 올해 3월 기준 1100개 정도 설립된 상태다. 세븐일레븐에 없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매장도 존재한다. 이마트24는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거나 밥을 지어먹을 수 있는 카페형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카페형 매장의 차별성은 상권 특성에 따라 다른 아이템을 고객에게 제공하지 않고 정형화한 콘셉트를 모든 점포에 균일하게 도입했다는 점이다. 고객들은 전국에 있는 모든 세븐일레븐 카페형 편의점에서 동등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에는 셀프 계산대, 서비스 안내 인공지능(AI) 로봇 등 차세대 기술이 적용돼있다. 방문객은 직원을 대면하지 않고도 원하는 상품을 구매하고 매장을 나설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시그니처 매장을 통해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세븐일레븐 설문조사 결과 편의점 직원 업무량의 65%를 차지하는 계산 업무를 기계에 맡기고 직원들은 고도화한 업무를 수행한다. 상품 진열 및 발주 계획, 자체 프로모션 개발 등을 수행함으로써 서비스 수준을 강화해 고객 충성도를 높일 방침이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지난달 말 기준 전국에 12개밖에 운영되지 않아 보편화와는 거리가 멀다. 매장을 초기 구축하는 비용이 일반 점포에 비해 큰데다 작년 5월부터 운영돼오고 있어 손익분기점을 예상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다만 인프라를 지속 확대할 경우 장기적 관점에서 구축비용을 절감하고 고객을 유치해 수익성을 확보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눈에 보이는 수치를 두고 업계 내에서 경쟁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진 상황”이라며 “가맹점 수익을 늘림으로써 본부 이익을 향상시키겠다는 방침으로 제도, 시스템 등을 구축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여나가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훈 기자  |  cdhz@econovill.com  |  승인 2019.06.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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